[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소비자가전 사업 부문의 본사를 뉴저지에서 텍사스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인력 재편에 나섰다.
본사 소속 직원들에게 텍사스 근무를 제안한 뒤 이전이 어려운 인력과 일부 조직을 대상으로 감원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최근 미국 내 디스플레이, 휴대폰 및 기타 소비자 가전제품 사업장에서 근무하던 직원 수백명을 감원했다. 해고 직원은 주로 뉴저지와 텍사스 근무자들이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뉴저지주 잉글우드 클리프스에 위치한 본사 직원 739명이 이번 인력재편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텍사스 플라노 사무소에서 근무하던 모바일 부서 직원을 포함해 약 100명의 직원이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지난 6월 30일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회사 전반의 인력 감축 계획을 통보했으며, 이번 조치로 상당한 수준의 인력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는 사실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번 삼성의 본사 이전은 삼성전자 아메리카가 뉴저지의 새 사무실로 자리를 옮긴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인데다 이번 인력 감축이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 소비자 전자제품 사업부문에 집중됐으며 반도체 사업은 이번 인력 조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점을 들어 가전 부문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의 일환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디.
이에 대해 삼성전자 미국법인측은 이번 인력 재편의 영향을 받는 직원 대부분에게 본사가 이전하는 텍사스 근무를 제안했지만, 이전이 불가능하거나 회사 사업 우선순위에 따라 역할이 조정된 일부 직원들은 스스로 회사를 떠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본사 이전에 따른 이주가 어려운 직원이나 주요 사업 우선순위에 맞춰 역할을 최적화한 일부 기능 등 인력구조에 변화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 이전을 통해 미국 내 사업 조직 간 협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텍사스에는 이미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시설과 모바일 사업 거점이 자리 잡고 있다.
이 같은 보도 배경에는 삼성전자 미국 내 소비자가전 사업 부진이 자리잡고 있다. 인공지능 산업 확대로 반도체 수요와 가격은 상승하고 있지만, 높아진 칩 조달 비용이 TV와 생활가전,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모바일 사업에서는 애플과의 경쟁이 이어지고 있으며 TV·생활가전 시장에서는 중국 하이센스 등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삼성전자 아메리카 내부에서는 이번 감원 이후 생활가전과 홈엔터테인먼트, 모바일 조직의 추가 통합 가능성도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 사업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글로벌 구조조정은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조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메타 등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기존 인력을 줄이고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테슬라와 오라클 등 주요 기업들도 낮은 세금과 기업 친화적인 규제를 이유로 본사나 핵심 사업장을 텍사스로 이전해 왔다.
삼성전자는 2025년 말 기준 미국에서 반도체 부문을 포함해 총 1만1,770명을 고용하고 있다.
삼성의 정보기술 서비스 계열사인 삼성SDS아메리카도 지난 6월 뉴저지주 리지필드 파크에서 최대 179개 직위가 감축될 수 있다고 당국에 신고했다.
삼성 측은 삼성SDS아메리카의 인사 변화는 북미 본사 이전과 관련이 없으며, 해고나 구조조정에 따른 조치도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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