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1승2패, 최종 순위 34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 3위 팀에도 32강 진출의 문이 열렸지만 그 기회조차 살리지 못했다. 12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또다시 조별리그에서 짐을 쌌고, 홍 감독 역시 월드컵 두 번 모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실패의 원인은 단순히 결과가 아니다. 준비 과정부터 대회 운영까지 곳곳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가장 큰 문제는 안일했던 준비였다. 홍 감독은 월드컵을 1년 앞두고 스리백 전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세계적인 강팀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수비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방향 자체는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준비 기간은 충분하지 않았다. 대표팀은 클럽팀과 달리 소집 기간이 짧다. 새로운 시스템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과 반복 훈련이 필수적이지만 홍명보호의 스리백은 끝내 완성되지 못했다. 아시아 예선에서도 불안했고 본선에서도 같은 문제가 반복됐다.
또 하나의 문제는 리더십이었다. 대회 기간 대표팀은 경기 외적인 문제로도 흔들렸다. 한 취재진의 손흥민을 향한 군대 비하 발언 이후 선수단은 인터뷰 보이콧을 결정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주장 손흥민과 일부 고참 선수들은 강경한 입장을 유지한 반면 일부 선수들은 인터뷰 재개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선수단 내부에서 서로 다른 의견이 노출됐다.
홍 감독은 "내부적인 문제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지만 결과적으로 논란은 정리되지 않았다. 감독이 중심을 잡고 하나의 목소리를 만들어야 하는 대표팀에서 리더십은 끝내 시험대에 올랐다.
손흥민의 기용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졌다.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던 주장에게 지나치게 의존했다는 비판과 함께 대표팀 전체의 경기 운영 역시 손흥민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리더십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이번 실패는 예견됐던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홍 감독은 대표팀 부임 과정부터 거센 논란을 안고 출발했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정상적인 절차가 무너졌고, 감독 선임 권한이 없던 인사가 사실상 선임을 주도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팬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 채 시작한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에서 경기력으로 모든 논란을 잠재워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좋은 조 편성, 48개국 체제로 넓어진 토너먼트 진출 기회까지 있었지만 한국 축구는 이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또 한 번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를 남겼다. 두 차례 월드컵에서 거둔 성적은 1승1무4패. 선수 시절 한국 축구의 전설이었던 홍명보는 감독으로서는 끝내 월드컵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실패는 단순히 한 감독의 실패가 아니다. 준비 과정의 안일함과 리더십의 한계, 그리고 시작부터 흔들렸던 대표팀 운영이 결국 월드컵 무대에서 그대로 드러난 결과였다. 이제 한국 축구는 또다시 감독 선임 방식부터 대표팀 운영 시스템까지 근본적인 질문 앞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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