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1 제10전 벨기에 그랑프리 결선이 끝난 후 1~3위를 한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 샤를 르클레르(페라리), 막스 페르스타펜(레드불)이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다음은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제공한 파크 페르메 인터뷰와 공식 기자회견 내용을 <오토레이싱> 편집 스타일로 재구성한 것이다(편집자). 오토레이싱>
2026 F1 제10전 벨기에 그랑프리 결선 후 공식 기자회견의 중심에는 안토넬리가 섰다. 안토넬리는 스파 프랑코샹 서킷(길이 7.004km, 44랩=308.176km)을 1시간24분42초479의 기록으로 주파하며 시즌 6승을 거뒀다. 르클레르는 1초952 뒤진 1시간24분44초431로 2위, 페르스타펜은 1시간24분54초065로 3위를 했다.
결과표에는 안토넬리의 시즌 6승, 르클레르의 2경기 연속 포디엄, 페르스타펜의 3위가 남았다. 그러나 회견장의 화두는 순위보다 두 차례 선두를 되찾은 안토넬리의 경기 운영과 2026 파워 유닛의 복잡한 에너지 전개에 가까웠다.
안토넬리는 출발 직후 페르스타펜에게 선두를 내줬고 경기 중반 버추얼 세이프티카 상황에서는 르클레르 뒤로 밀렸다. 그러나 두 차례 모두 트랙 위 추월로 자리를 되찾았다. 르클레르는 페라리의 약세가 예상됐던 스파에서 우승 경쟁을 펼쳤고, 페르스타펜은 하드 타이어에서의 밸런스 문제에도 포디엄을 지켰다.
안토넬리에게 이번 승리는 최근 몇 경기에서 이어진 아쉬움을 끊어낸 결과였다. 그는 “몇 차례 어려운 경기를 보낸 뒤 다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 기쁘다”며 “쉽게 얻은 승리는 아니었다. 버추얼 세이프티카로 선두를 잃었지만 다시 앞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결선 페이스는 연습주행 때보다 빨랐고 선두 경쟁도 예상보다 치열했다. 첫 스틴트에서는 페르스타펜이 꾸준히 압박했고 하드 타이어를 장착한 르클레르도 마지막까지 추격을 이어갔다.
안토넬리는 “팀마다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식에 차이가 컸다”며 “우리가 강한 구간이 있는 반면 약한 구간도 있었다. 간단하게 풀린 레이스는 아니었지만 결과에는 만족한다”고 돌아봤다.
첫 랩은 안토넬리에게도 혼란스러운 순간이었다. 페르스타펜은 라 수르스 탈출 이후 강한 가속으로 안토넬리를 추월했다. 그러나 오 루즈와 라디옹을 지나 케멜 스트레이트에 들어서자 안토넬리가 다시 선두를 되찾았다. 뒤에서는 르클레르까지 빠르게 접근했다.
안토넬리는 “페르스타펜이 오 루즈를 앞두고 엄청난 속도로 지나갔고 잠시 뒤에는 내가 다시 추월했다”며 “그 직후 르클레르까지 옆으로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머신이 한꺼번에 빠르게 접근해 계속 거울을 확인하며 자리를 지키려고 했다”며 “혼란스러운 출발이었지만 접촉 없이 빠져나온 것이 다행이었다”고 덧붙였다.
페라리의 결선 경쟁력은 예상 밖이 아니었다. 안토넬리는 연습주행부터 페라리의 롱런 페이스가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실제 결선에서는 12·13번 코너를 중심으로 페라리가 강점을 보였고 메르세데스는 저속 코너에서 우위를 나타냈다.
안토넬리는 “페라리는 12·13번 코너에서 우리보다 강했다”며 “우리는 그 구간에서 뒤쪽 접지력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저속 코너에서는 강했다. 섹터2에서 따라붙는 것이 쉽지 않았고 페라리가 빠를 것이라는 점은 예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버추얼 세이프티카가 불리한 시점에 발령된 데 대해서는 결과를 받아들였다. 그는 “당시에는 조금 아쉬웠지만 이런 상황을 예상할 수는 없다”며 “스즈카에서는 세이프티카 시점이 내게 유리했다. 어떤 날은 도움이 되고 어떤 날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한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늘은 선두를 잃은 뒤 다시 추월해야 했고 결국 해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우승으로 안토넬리는 팀 동료이자 챔피언십 경쟁자인 조지 러셀과의 차이를 50점으로 벌렸다. 러셀은 첫 랩에서 루이스 해밀턴(페라리)과 접촉한 뒤 리타이어했다. 하지만 안토넬리는 숫자보다 매 경기의 결과에 집중했다. 그는 “흐름은 계속 있었다. 필요한 것은 그 흐름을 결과로 연결하는 일이었다”며 “오늘은 챔피언십 상황에서 운이 따른 부분도 있었지만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토넬리는 상황이 언제든 빠르게 바뀔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새로운 경주차와 규정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 많이 일어난다”며 “한 경기씩 최대한의 성능을 끌어내고 결과를 쌓은 뒤 시즌이 끝났을 때 순위를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스파에서 겪었던 어려움도 떠올렸다. 당시 안토넬리는 외부의 비판과 심리적 부담 속에서 힘든 주말을 보냈다. 그는 “지난해 이곳에서는 아마 가장 낮은 지점에 있었을 것”이라며 “정신적으로도 매우 힘든 주말이었다. 당시 누군가 1년 뒤 이 자리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말했다면 믿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1년 전 가장 힘들었던 장소에서 거둔 이번 우승은 안토넬리에게 단순한 시즌 6승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르클레르의 2위는 페라리의 최근 상승세를 다시 확인한 결과였다. 실버스톤에서 우승한 뒤 스파에서도 안토넬리와 마지막까지 경쟁했다. 르클레르는 “끝까지 우승할 수 있다고 믿었다”며 “버추얼 세이프티카가 좋은 시점에 나온 행운은 있었지만 결선 페이스도 비교적 강했다”고 말했다.
페라리는 목요일까지만 해도 선두권에 0.4~0.5초 정도 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 예선에서는 차이가가 확인됐지만 결선에서는 예상보다 가까웠다. 르클레르는 “우리 경주차와 잘 맞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던 두 서킷에서 우승과 2위를 했다”며 “행운이 일부 따르기는 했지만 팀이 좋은 일을 해냈고 많은 포인트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우승 가능성을 놓친 원인 가운데 하나는 하드 타이어를 장착한 뒤 나타난 앞바퀴의 반응이었다. 르클레르는 5~6랩 동안 앞쪽 접지력을 제대로 끌어내지 못했고 이후 균형이 회복되기 시작했지만 안토넬리의 추격을 막기에는 부족했다.
르클레르는 자신과 경주차의 조합이 한 단계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직 원하는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분명히 발전했지만 아직 내가 원하는 수준은 아니다”며 “경주차를 완전히 자연스럽게 다루지는 못하고 있다. 일부 구간에서는 경주차의 특성에 맞춰 운전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속도를 잃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이 경주차들은 작은 차이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한 경기에서 잘했다고 다음 경기까지 좋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르클레르는 8랩째 오스카 피아스트리(맥라렌)와 가까이 맞붙었던 장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첫 랩 이야기를 하는 편이 낫겠지만 8랩 상황은 지나치게 가까웠다”며 “두 사람의 경기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헝가리 GP에서 페라리가 강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신중했다. 르클레르는 모나코에서도 사전 전망과 실제 경기력이 달랐던 사례를 떠올렸다. 그는 “강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현 단계에서는 각 팀의 경쟁력을 예측하기 어렵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정확하게 하고 현재 패키지에서 최대한의 결과를 끌어내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르스타펜의 3위는 레드불이 예상보다 안정적인 경쟁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그는 첫 스틴트에서 안토넬리를 압박했지만 하드 타이어로 교체한 뒤에는 원하는 밸런스를 찾지 못했다. 페르스타펜은 “전체적으로 이번 주말은 비교적 순조로웠다”며 “경주차가 처음부터 나쁘지 않은 범위에 있었고 그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버추얼 세이프티카 시점은 자신과 안토넬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봤다. 상황이 달랐다면 르클레르와 2위 경쟁을 이어갈 수 있었다는 판단이었다. 그는 “두 번째 스틴트의 밸런스가 기대보다 좋지 않았다”며 “스틴트 전반에 너무 많은 시간을 잃었다. 그래도 스파에서 포디엄에 오른 것은 좋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첫 랩에서 안토넬리를 추월한 뒤 곧바로 자리를 내준 과정에서는 2026 파워 유닛의 에너지 전개 차이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페르스타펜은 “1번 코너에서 2번 코너로 가는 동안 너무 많은 에너지를 사용했다”며 “오 루즈를 지난 뒤 배터리 상태를 보고 레 콤브까지 가는 과정이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토넬리의 재추월은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미러에는 르클레르까지 빠르게 접근하고 있었다. 페르스타펜은 “안토넬리가 다시 지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뒤에는 붉은색 머신까지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며 “그 상황에서 움직였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행선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세 드라이버가 공통으로 언급한 문제는 2026 파워 유닛의 에너지 회수와 배분이었다. 비슷한 방식으로 주행해도 직선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매 랩 다르게 나타날 수 있고, 드라이버와 팀이 그 원인을 즉시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도 발생한다는 설명이었다.
안토넬리는 러셀의 머신에서도 이번 주말 일부 에너지 손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자신의 호주 GP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며 주행 방식뿐 아니라 시스템과 알고리즘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를 많이 요구하는 서킷에서 주행 방식이 달라지면 시스템도 복잡해질 수 있다”며 “팀이 다루는 시스템 자체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맞추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르클레르 역시 비슷한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금요일과 세 번째 연습주행에서 직선 구간 손실의 원인을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예선을 앞두고 세부 조정을 거쳐 정상적인 상태를 되찾았다고 돌아봤다. 르클레르는 “최선을 다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여러 조건이 계속 바뀐다”며 “직선에서 왜 많은 시간을 잃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날도 있다. 드라이버 입장에서는 답답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페르스타펜은 이를 짧고 강한 표현으로 정리했다. 그는 “2026년 F1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때로는 정글과 같다”고 말했다. 복잡한 에너지 운용과 예측하기 어려운 전개가 2026 시즌의 새로운 변수가 됐다는 의미였다.
다음 무대는 헝가로링이다. 긴 직선과 높은 에너지 사용량이 특징인 스파와 달리 헝가리에서는 배터리 부담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안토넬리는 “상위 네 팀이 모두 가까울 것”이라며 “에너지 사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모나코처럼 드라이버가 최대한 빠르게 달리는 데 집중할 수 있는 서킷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르클레르는 페라리의 강세를 예단하지 않았고 페르스타펜도 경쟁력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헝가로링은 직선보다 연속 코너에서의 균형과 접지력이 중요한 만큼 스파와는 다른 경쟁 구도가 펼쳐질 수 있다.
벨기에 GP 기자회견은 세 드라이버가 서로 다른 의미로 스파를 떠났다는 것을 보여줬다. 안토넬리는 지난해 가장 힘들었던 장소에서 시즌 6승을 거두며 챔피언십 차이를 벌렸다. 르클레르는 페라리의 발전을 확인하면서도 아직 경주차를 완전히 자연스럽게 다루지는 못한다고 인정했다. 페르스타펜은 포디엄에 만족하면서도 하드 타이어 밸런스와 에너지 전개의 복잡성을 과제로 남겼다.
다음 무대는 헝가리다. 메르세데스는 안토넬리의 흐름을 이어가야 하고 페라리는 최근 두 경기의 경쟁력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해야 한다. 레드불은 스파에서 확인한 안정적인 기본 성능을 연속 코너가 이어지는 헝가로링에서도 재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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