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끝나는 은행계 카드 CEO...연임 셈법도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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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끝나는 은행계 카드 CEO...연임 셈법도 제각각

한스경제 2026-07-20 07:27: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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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카드사 CEO 4인.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왼쪽위
은행계 카드사 CEO 4인.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왼쪽위),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오른쪽위),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왼쪽아래),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 / 각 카드사 제공

| 서울=한스경제 이나라 기자 | 은행계 카드사 대표 4명이 올해 말 첫 임기 종료를 앞둔 가운데 취임 후 1년 6개월 동안 추진한 경영 전략의 성과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성영수 하나카드 대표·진성원 우리카드 대표의 임기가 오는 12월 31일 종료된다. 4명의 대표는 지난해 1월 취임해 첫 2년 임기 가운데 1년 6개월을 보냈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조달비용 부담·연체율 상승이 겹친 가운데 회사별로 외형 성장과 비용 효율화, 건전성 관리 전략을 달리 추진해 왔다.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는 조직 효율화와 본업 경쟁력 회복에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는 건전성 개선과 해외법인 정상화에 주력했다.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는 트래블로그와 법인카드를 성장축으로 키웠으며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는 독자결제망 확대를 실적 개선으로 연결했다. 다만 수익성 회복·연체율 관리·조직 안정 등 각 대표가 남은 임기 동안 풀어야 할 과제 역시 뚜렷한 상황이다. 

먼저 박창훈 대표는 신한카드 취임 이후 카드 본업과 조직 효율화에 무게를 두었다. 신한카드는 기존 81개 팀을 58개 부로 통합하고 36개였던 파트 조직을 12개로 줄였다. 자동차금융 등 수익성이 낮아진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한편 법인영업 전담 조직을 신설해 개인과 법인 신용판매 경쟁력을 강화했다.

성과는 영업 지표에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개인 신용판매액 63조4808억원을 기록해 삼성카드의 62조7423억원을 앞섰다. 같은 기간 법인카드 이용금액도 9조943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7% 증가했다. 지난 5월에는 월간 법인카드 이용액 기준으로 처음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수익성은 과제로 남았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순이익 1위 자리를 삼성카드에 내준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순이익이 2025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조직 효율화 과정에서 단행한 대규모 원격지 발령을 두고 노조가 반발하면서 경영 효율화와 조직 안정 사이의 간극도 커졌다. 노사가 국회에서 면담을 진행했지만 발령 조정 범위를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상태다.

이어 김재관 대표는 외형 확대보다 건전성과 수익성 회복에 우선순위를 둔 경영 전략을 보였다. 취임 직후 기업고객 조직을 재편하고 기업영업그룹과 소상공인·중소기업 영업본부를 중심으로 법인카드 사업을 정비했다. 지난해 말에는 조직을 15그룹 2본부에서 14그룹 2본부로 줄이고 디지털·인공지능·데이터 부문을 재편했다.

KB국민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075억원으로 2025년 동기보다 27%가 증가했다. 1개월 이상 연체율도 1.21%로 은행계 카드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내부 유보를 늘리는 한편, 자산 건전성 관리에 집중한 전략이 올해 실적 회복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법인도 반등했다. 올해 1분기 KB국민카드 해외법인 순이익은 94억원으로 2025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태국 법인은 순이익 113억원을 기록했고 캄보디아 법인도 흑자 전환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적자를 이어갔지만 적자 규모가 68억원에서 35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법인카드 시장에서는 신한카드에 월간 1위 자리를 내줬고 하나카드와의 점유율 격차도 줄어 기업영업 경쟁력 유지가 과제로 남았다.

하나카드 성영수 대표는 트래블로그와 법인카드를 중심으로 외형을 키웠다. 트래블로그 가입자는 지난해 말 1000만명을 넘어선 데다, 해외 체크카드 시장에서도 꾸준히 선두권을 유지했다. 법인카드 국내 승인액도 지난해 11월 누적 13조8294억원으로 2024년 동기보다 12.2% 증가해 KB국민카드와의 격차를 좁혔다.

올해 1분기 하나카드 전체 이용금액은 24조5929억원으로 2025년 동기보다 11.6%가 증가했다. 회원 수는 1371만5000명으로 2.8%, 활성회원은 752만1000명으로 4.4% 늘었다. 법인카드 승인액은 구매전용금액을 제외하고 4조8085억원을 기록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다만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는 필요하다. 특히 환전과 해외결제 수수료 면제 경쟁이 보편화됨에 따라 트래블로그 가입자 증가를 카드 수익으로 연결할 추가 사업모델이 필요하다. 또한 법인카드와 카드론 자산 확대 과정에서 건전성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

진성원 대표는 독자결제망 확대와 조직 효율화를 동시에 추진했다. 우리카드는 진 대표 취임 이후 비대했던 조직을 축소하고 개인영업과 디지털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비씨카드 결제망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자체 승인과 매입 체계를 확대하는 데도 속도를 냈다.

올해 1분기 우리카드의 독자카드 매출 비중은 37.8%로 지난해 동기의 16.2%보다 21.6%포인트 높아졌다. 독자가맹점 수도 175만4000개에서 195만1000개로 1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39억원을 기록해 은행계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동기보다 증가했다.

반면 법인카드 점유율은 22.9%에서 14.3%로 낮아졌으며 연체율은 1.8%로 은행계 카드사 중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독자망 확대가 수수료 절감과 데이터 사업, 외부 결제 프로세싱 수익으로 이어지는 부분과 카드론 중심의 자산 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남은 임기의 평가 지표로 꼽힌다. 

한편 은행계 카드사 대표의 경우, 과거 통상 첫 2년을 마친 뒤 1년을 연장하는 2+1 방식이 적용돼 왔다. 임영진 전 신한카드 대표와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대표는 추가 연임을 거쳐 각각 약 6년과 4년간 회사를 이끌었으며 이창권 전 KB국민카드 대표는 2022년 취임해 2024년까지 2+1 임기를 채웠다. 

다만 이 같은 양상 역시 바뀌고 있는 추세다. 2024년 말에는 문동권 전 신한카드 대표와 박완식 전 우리카드 대표가 첫 임기를 마친 뒤 교체된 바 있으며 이호성 전 하나카드 대표는 하나은행장으로 영전하기도 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영업환경이 이어지는 만큼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하반기 실적이 연말 최고경영자 인사의 핵심 평가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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