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필리조선소, 美 국가안보 사업 진입…‘골든돔’ 지원선 건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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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필리조선소, 美 국가안보 사업 진입…‘골든돔’ 지원선 건조한다

AP신문 2026-07-20 01:29: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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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한화그룹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NSMV) 4호선 ‘론스타 스테이트(Lone Star State)’ 명명식 현장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한화그룹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NSMV) 4호선 ‘론스타 스테이트(Lone Star State)’ 명명식 현장

[AP신문 = 배두열 기자] 한화필리조선소가 미국 차세대 미사일 방어체계인 ‘골든돔(Golden Dome)’ 구축을 지원할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 건조를 맡는다.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NSMV·National Security Multi-mission Vessel) 건조 경험을 토대로 미국 정부의 핵심 안보 프로젝트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현지 조선·방산 시장에서 한화의 입지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19일 한화(000880)에 따르면, 미국 해사청은 현시 시각으로 지난 17일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열린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NSMV) 4호선 ‘론스타 스테이트’ 명명식에서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Missile Range Instrumentation Vessel) 건조 계약 체결을 공식 발표했다. 한화필리조선소는 선박 건조를 맡고 선박건조관리기업(VCM·Vessel Construction Manager)인 토트서비스는 일정과 비용 등 사업 전반을 관리한다.

MRIV는 미사일 비행시험 과정에서 궤적을 추적하고 원격측정 자료를 수집하며 통신과 시험 결과 분석을 지원하는 선박이다. 미국이 추진하는 차세대 공중 미사일 방어체계 ‘골든돔’ 구축에 필요한 핵심 지원 체계로 꼽히며, 이번 계약에 따라 건조되는 ‘골든 디펜더’는 2030년부터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자 선정에는 한화필리조선소와 토트서비스가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 건조 프로젝트에서 쌓은 협업 경험과 실적이 뒷받침됐다. 양사는 미국 교통부 해사청의 의뢰로 NSMV 5척을 건조하고 있으며 한화필리조선소는 이 가운데 3척을 인도하고 나머지 2척을 건조 중이다. NSMV는 평상시 미국 해양대 학생들의 훈련선으로 사용되다가 비상시에는 인도적 지원과 재난구호 임무를 수행하는 다목적 선박이다.  

MRIV 계약은 한화필리조선소의 역할이 상선과 교육·재난지원 목적의 선박을 넘어 미국 국가안보 임무와 직접 연결된 선박으로 확대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화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필리조선소가 민간 조선소에서 안보 관련 선박 건조 역량을 갖춘 조선소로 위상을 높이게 됐다고 평가했다.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한화그룹 ▲이재명 대통령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미국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한화필리조선소 데이비드 김 대표, 조현 외교부 장관, 조쉬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정관 산업부장관, 토드영 인디애나주 상원의원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한화그룹 ▲2025년 8월 미국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 현장. 좌측부터 한화필리조선소 데이비드 김 대표, 조현 외교부 장관, 조쉬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 이재명 대통령,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정관 산업부장관, 토드영 인디애나주 상원의원

이번 프로젝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 온 ‘미국 조선업 재건(MASGA·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 구상과도 연결된다. 한화가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현지 조선소를 통해 정부 안보 사업에 참여하면서 미국 조선·방산 시장의 파트너로 사업 기반을 넓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미 조선 협력 확대 흐름도 한화필리조선소의 역할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미 양국은 관세 협상 과정에서 한국이 미국 조선업에 약 1500억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 팩트시트를 발표했으며 필리조선소는 이 구상의 핵심 사업 기반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정부도 이번 건조 계약이 골든돔과 자국 조선업 재건에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러셀 서로우 보우트 미국 백악관 관리예산실 국장은 NSMV 명명식에서 골든 디펜더 건조 계약 발표에 의미를 부여하며 해당 선박이 골든돔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션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은 한화필리조선소에서 건조되는 신규 선박이 군과 장병을 외부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미국 조선업의 유산을 되살리겠다는 뜻을 내놨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지난 15일 펜실베이니아주 육군전쟁대에서 열린 국방혁신서밋에서 미국 해군력 증강 필요성을 언급하며,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대규모 NSMV를 건조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당시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조선소가 매주 약 한 척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이러한 생산 역량을 한화필리조선소에 이식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화필리조선소와 한화디펜스USA는 미국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설계 사업에도 참여하며 미 해군 함정 건조시장 진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데이비드 김 한화필리조선소 CEO는 “필라델피아는 국가를 위해 선박을 건조해 온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이며 우리의 조선소가 그 유산을 이어가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업은 검증된 설계 능력과 숙련된 인력, 정부와 산업계의 긴밀한 협력이 결합했을 때 무엇이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실질적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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