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예비후보가 확정된 17일 전 국무총리인 김민석 당대표 예비후보가 후보등록 후 첫 주말, 공식 지역순회 일정을 통해 '적통성'을 부각했다.
김 후보는 17일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잇따라 참배했다. 특히, 김 예비후보는 참배 전 SNS를 통해 "2002년 후보 단일화와 탈당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노무현 대통령님과 '노사모'를 비롯한 모든 분께 다시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자신의 약점을 정면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 날인 18일에는 대전을 찾아 '리더십 교체론'을 꺼내 든 김 후보는 19일엔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을 방문해 '명심'이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하고, 이어 부산시당을 찾아 영남 당원표심에 호소했다.
특히 김 예비후보는 19일 오후 부산을 찾아 당원간담회에서 "위장된 반명 분열주의와 신천지적 암약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주장했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이번 전당대회 본질은 위장한 반명 분열주의 및 신천지와 대회전"이라고 선언하고 적극 지지를 호소했다.
DJ·盧 묘역 참배…"집권당다운 집권당 만들 것"
"李정부, 김대중 노선 위에"…'후단협 사태' 사과, "통합 정치 이룰 것"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선 김민석 예비후보가 후보 등록 후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과 경남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김 예비후보는 17일 오전 김대중재단·김대중학술원 관계자들과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헌화·분향했다.
그는 참배 후 "이재명 국민주권정부는 김대중의 노선 위에 서 있다"며 "당 대표가 되면 그 뜻을 잘 따라 집권당다운 집권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방명록에는 "헌법 정신의 바탕 위에 대체 불가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SNS에 글을 올려 "새천년민주당의 첫 총재비서실장으로 DJ를 보좌했다. DJ의 역사를 잇는 민주당 당 대표 도전만으로도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는 오후에는 경남 봉하마을로 이동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함께했다.
그는 참배 전 SNS에서 "2002년 후보 단일화와 탈당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노무현 대통령님과 '노사모'를 비롯한 모든 분께 다시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노 대통령님께서는 자서전을 통해 당시를 회고하시고, 제가 최고위원이 되어 봉하를 찾았던 2008년에는 '대의원들의 명령에 의해 공식 화해가 이루어졌다'고 말씀해주셨다"며 "큰 관용으로 품어주신 정치 복귀의 문을 지나 오늘까지 왔다. 그 교훈을 늘 새기며 통합의 정치, 사람 사는 세상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盧 사위 곽상언 "김민석 사과 평가할 만"
이날 김 예비후보의 행보는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당시, 당내 반노·비노 의원들이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를 주장하며 집단 탈당한 '후단협 사태'가 있었고, 김 예비후보도 당시 정몽준 캠프에 합류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 내에서는 김 예비후보에 대한 곱지 않은 시각이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민주당 의원은 김 예비후보의 봉하마을 참배 및 사과를 "늦었지만 평가할 만하다"고 했다.
곽 의원은 17일 밤 SNS에 글을 올려 "김 전 총리가 민주당 당대표 후보 등록 후 경남 김해마을에 있는 노 대통령 묘역을 찾았다. 참배하기 전 공개한 글에서 '상처를 입으신 노 대통령께 사과'했고 '오판과 부족'을 인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저는 오랫동안 김 전 총리가 자신의 과거 정치 행위에 대해 진솔하게 고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랫동안 지켜보고 또 지켜봤다"고 했다. 곽 의원은 "김 전 총리의 고백은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노 대통령께서 2002년 선택을 정권 창출을 위한 충정이고 합리적 선택이었다고 정리해 주신 적은 없다"며 "김 전 총리의 이 말씀은 노 대통령 자서전이라고 알려진 '운명이다'라는 책 194페이지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곽 의원은 "'운명이다'라는 책은 노 대통령께서 돌아가신 후 유시민 작가가 어르신과의 말씀과 자신의 생각을 혼합하여 정리한 책"이라며 "특히 위 문장은 유 작가 개인의 평가일 뿐, 노 대통령의 언어나 노 대통령의 판단이 아니다"라고 했다.
"중원 확장으로 총선 승리"…대전서 '리더십 교체론' 꺼내
다음 날인 18일 김 예비후보는 대전을 찾아 "당을 한 번 정신 차리고 바로잡아야 할 시점"이라며 지도부 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전 대전 동구 지역위원회에서 "이재명 정부는 이제 1년 달려왔고 앞으로 4년 제대로 달려가면 새로운 황금시대가 열릴 텐데 지금 우리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와 재보선에서 의외의 패배가 있었지만, 남은 4년을 흔들림 없이 가야 한다"며 "이재명 정부의 역사적 의미는 단지 한 정부에 그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전이 나라의 중원이듯, 대한민국의 중원과 중도, 모든 국민과의 접촉면을 넓혀 더 크게 승리할 기반을 닦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역사를 이어온 기반 위에서 민주노총·전교조 출신 인사와 중진 의원들을 배치하고, 윤석열 정부에서 일했던 인사와 기업 출신까지 포용했다"며 "개혁을 중심에 두면서도 중도와 보수까지 끌어안는 확장 노선에 서 있다. 우리 당은 이런 기조 위에서 대통령과 정부를 더 단단히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당은 대통령과 완벽한 파트너십 아래에서 함께 가고, 때로는 더 먼저 뛰어 끌고 가는 여당이 돼야 한다"며 "남은 2년 총선을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고, 당내에서 가장 많은 선거를 직접 총괄했다"며 "10번 이상 지방선거·총선·대선을 지휘한 경험을 바탕으로 2년 후 총선을 미리 준비해 전국에서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李대통령 고향 안동 방문…"대통령이 심은 곳에 물 보탤 것"
김 예비후보는 19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이면서 민주당의 험지로 꼽히는 경북 안동을 방문해 안동시의회를 찾았다. 안동 방문에는 이른바 '명심'(明心·이 대통령의 의중)이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부각해 당심을 끌어오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 예비후보는 안동시의회를 방문해 이재갑 의장을 면담했다. 이 의장은 10선 기초의원으로,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민주당에 입당해 안동시 최초 민주당 소속 시의회 의장이 됐다.
김 예비후보는 "민주당으로서는 쉽지 않은 곳임에도 선전했고 시민들께서도 애정을 주셨다"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에 이 의장은 "대통령의 고향이라 시민이 민주당에 많은 희망을 걸고 있다"고 답했다.
이 의장은 또 "TK 지역의 민주당 척박한 토양이 푹 적셔질 때 김 전 총리가 뭔가를 심으면 잘되지 않을까"라고 말했고, 김 예비후보는 "심는 건 이미 대통령이 심으셨다. 제가 물을 보태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안동시에서 의회를 구성하는 데 시민들께서 많은 기대를 주신 것은 민주당이 지방정부와 지방자치 운영에서 얼마나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지 보고 싶다는 뜻"이라며 "안동시가 좋은 모델을 만들어 주시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선한 영향력이 확산될 수 있도록 중심지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안동시의회 방문에는 최고위원에 출마한 임미애 의원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동행했다.
부산 당원간담회 "당과 대통령이 발맞춰 나갈 당대표 뽑아야...신천지적 암약 가장 큰 걸림돌"
"이번 전대의 본질은 결국 위장한 반명 분열주의 및 신천지와의 대회전"
이어 19일 오후에는 부산시당을 찾아 당원 간담회를 가졌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부산지역 권리당원 간담회에서 김 예비후보는 "다음 당대표가 '명청대전'이니 뭐니 당과 대통령의 갈등이 1년내내 언론에 보도되는 당대표가 돼야 하겠느냐"며 "말하지 않아도 당과 대통령이 함께 발맞춰 나갈 수 있는 당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예비후보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할 집권여당의 리더십을 확고히 세우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며 "위장된 반명 분열주의와 신천지적 암약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김 예비후보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번 전대의 본질은 결국 위장한 반명 분열주의 및 신천지와의 대회전"이라고 선언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재명정부의 성공과 총선승리냐? 이재명정부 흔들기와 민주당 쪼개기냐?"며 "유일한 해법은 전당원의 백프로 참여와 투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예비후보는 "(저는) 계엄을 경고했고, 이낙연식 사쿠라를 쳤다"면서 "모든 당원의 투표와 진짜 당원주권에,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와 대한민국의 운명이 달려 있다"며 "빠짐없는 투표로 이재명정부와 민주당을 지켜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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