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이 18일 대구 롯데전서 역투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대구=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기대 이상입니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50)은 19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전날(18일) KBO리그 데뷔 첫 등판에 나선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30)의 투구를 만족스러워했다. 박 감독은 “기대 이상의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페덱도, 나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다”며 웃었다.
페덱은 18일 대구 롯데전서 6이닝 1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KBO리그 데뷔 첫 승을 수확했다. 그는 최고 시속 152㎞의 직구를 필두로 투심패스트볼, 커터, 커브, 체인지업, 포크볼 등 6개 구종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했다. 박 감독은 “체인지업의 구위는 소문으로 익히 알고 있었지만 다른 구종도 공략하기 까다로워 보였다. 거기에 제구력까지 있더라”고 돌아봤다.
페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이던 2019년부터 7년간 메이저리그(MLB)서 활약했다. 그는 올 시즌에도 텍사스 레인저스서 뛰었다. 삼성은 그가 최근 기량 저하를 보였지만 KBO리그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페덱은 “일본서도 영입 제의가 많이 왔다. 그럼에도 삼성을 택한 건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첫 등판서는 공인구를 비롯해 적응할 게 많았지만 다행히 내가 원하던 구질이 나왔고, 운도 따랐다”고 몸을 맞췄다.
박 감독은 페덱이 팀 케미스트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길 기대한다. 페덱은 MLB 시절에도 자신의 등판 날이면 카우보이 모자와 정장을 착용하고 출근했다. 이 모습이 삼성 선수단에는 흥미로운 광경이 되는 한편,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되새기게 했다. 박 감독은 “페덱은 젠틀한 선수다. 한국의 야구 문화를 재밌게 즐기는 걸 보면 적응력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출근길 복장을 처음 보곤 깜짝 놀랐지만 자신만의 루틴이고, 그 자세가 좋은 결과를 만들어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훈련복을 맞춰 입고 출근하는 원정경기 기간에도 복장을 유지할지 궁금하다”며 웃었다.
대구|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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