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의 간판 신진서 9단이 현존 최강급 바둑 인공지능(AI)을 상대로 공식 대국에서 승리를 거뒀다.
비록 2점을 먼저 놓고 두는 접바둑이었지만, AI의 압도적 우위가 굳어진 이후 프로기사가 카타고를 꺾은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과로 평가된다.
신 9단은 19일 서울 중구 청파로 한국경제TV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2국에서 바둑 AI 카타고(Kata Go)를 상대로 4집 반승을 거뒀다.
대국은 4시간50여분 동안 이어졌다. 신 9단은 초반 2점의 이점을 바탕으로 버티면서도 중후반까지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을 보였고, 끝내기까지 우세를 지켜내며 승리를 확정했다.
이로써 신 9단은 카타고와의 공식 대국에서 승리한 첫 프로기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번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카타고는 현재 세계 최고 성능의 바둑 AI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프로기사들과의 연습 대국에서도 2점 핸디캡을 주고도 사실상 완승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로기사들 사이에서도 카타고를 상대로 3점을 놓고 버티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 4점을 먼저 놓고도 패하는 사례가 있었던 만큼, 신 9단의 2점 접바둑 승리는 바둑계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이번 신 9단의 승리로 인해 10년 전 이세돌 9단과 알파고(AlphaGo)의 대국도 다시 소환되고 있다.
이세돌은 당시 호선 대국에서 알파고에 1승4패를 기록했지만, 네 번째 대국에서 인간의 창의성과 승부 감각을 보여주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후 AI 바둑은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인간 기사가 정면 승부에서 AI를 넘어서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굳어졌다.
그런 만큼 신진서의 이번 승리는 2점 접바둑이라는 조건을 감안하더라도, AI와 인간 프로기사의 격차가 극단적으로 벌어진 시대에 거둔 상징적 성과로 평가된다.
한편 신 9단은 지난 17일 카타고와의 1국에서 245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이날 승리로 승부를 1승1패 원점으로 돌린 신 9단은 이날 최종 3국에서 승부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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