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삼성 신임 감독은 5연속 시즌 최하위의 사슬을 끊는 게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KBL
[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서울 삼성은 2021~2022시즌부터 2025~2026시즌까지 최근 5연속 시즌 최하위(10위)에 머물렀다. 한국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초의 불명예다. 2차례 챔피언 결정전을 제패하고, 총 15회 플레이오프(PO)를 경험한 강호의 이미지는 무너졌다. 봄 농구 경험 역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2016~2017시즌이 마지막이다.
무너진 삼성의 자존심을 세울 구원투수로 낙점된 이는 김상식 감독(58)이다. 16일 삼성의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김 감독은 KBL 무대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다.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소노), 안양 정관장의 사령탑을 지냈다. 정관장서는 2022~2023시즌 통합 우승(정규리그+챔피언 결정전)을 일궜다. 남자농구 국가대표팀(2018~2021년) 지휘봉도 잡았다.
삼성이 2013~2014시즌 도중 물러난 김동광 전 감독 이후 처음으로 사령탑 경험이 있는 베테랑을 선택한 게 눈에 띈다. 김동광 전 감독 이후 선임된 이상민(현 부산 KCC), 은희석, 김효범 전 감독은 모두 선임 당시 초보 사령탑이었다. 삼성 구단관계자는 “팀의 체계적 재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김 감독의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5월 면접을 본 뒤 2달간 기다렸다.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선택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지인들이 ‘축하해’라고 하자마자 곧바로 ‘어떡하냐’며 걱정하더라. 나뿐만 아니라 누가 됐더라도 어려운 자리일 것이다. 하지만 팀을 재건하는 게 내 임무니까 그만큼 열심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실을 직시했다. 거창한 목표 대신 최하위 탈출부터 시작해 강팀으로 올라서겠다는 그림을 그렸다. 김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PO)나 우승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 빠르게 최하위서 벗어나는 게 현실적 목표다. 그래야 자신감이 커져서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다”며 “선수들을 아우르면서 빠른 농구, 재미있는 농구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지금까지 선수들과 2차례 훈련을 진행하며 몸 상태를 파악했다. 현시점서는 선수들의 자신감을 불어넣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선수단을 향한 메시지도 분명하게 전달했다. 김 감독은 “오랜 경험을 통해 확실히 느낀 게 있다.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 선수들에게도 첫날부터 얘기했다. 일단 팀워크가 갖춰져야 전술도 짤 수 있다. 지는 날이 많아지면 서로 핑계대는 모습이 나오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본적으로는 강압적인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잘 따라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우선”이라며 “팬들을 위해서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강약 조절을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상식 삼성 신임 감독은 5연속 시즌 최하위의 사슬을 끊는 게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KBL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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