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음악업계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작한 음악을 구분하기 위한 공통 라벨 제정에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와 미국음반산업협회(RIAA)를 비롯한 주요 음악산업 단체들은 지난 10일 AI 창작물에 적용할 새로운 라벨 체계를 제안했다. 이번 제안에는 그래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와 여러 독립 음악 관련 단체도 참여했다.
업계가 제안한 라벨은 ‘AI 생성(AI Generated)’과 ‘AI 보조(AI Assisted)’ 두 종류다.
‘AI 생성’ 라벨은 AI가 곡의 전체 또는 대부분의 창작 요소를 만들어낸 경우에 적용된다. 프롬프트만으로 완전히 생성된 음악뿐 아니라 메인 보컬이나 핵심 기악 연주가 AI로 제작된 곡도 이에 포함된다.
반면 ‘AI 보조’ 라벨은 인간이 창작 과정의 중심적인 역할을 맡으면서 일부 요소에 AI 기술을 활용한 곡에 부착된다. 이 경우 곡의 주요 연주와 보컬 부분은 반드시 사람이 직접 제작하거나 수행해야 한다.
관련 단체들은 해당 라벨이 실제 음악 유통 과정에 정착할 수 있도록 스트리밍 플랫폼과 음원 유통사, 콘텐츠 통합업체, 국제 표준화 기관 등과 협력할 계획이다.
현재 주요 글로벌 온라인 음악 플랫폼 가운데 AI 생성 곡을 체계적으로 표시하는 곳은 프랑스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디저(Deezer)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의 스포티파이도 지난 4월 말 실제 사람이 활동하는 아티스트나 밴드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Spotify Verified’ 라벨을 도입했다. 다만 스포티파이는 이번 AI 음악 라벨 제안에 대한 AFP의 논평 요청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디저는 지난 6월 다른 스트리밍 플랫폼 이용자들이 자신의 재생목록을 검사해 100% AI로 생성됐을 가능성이 있는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도록 무료 탐지 도구를 공개하기도 했다.
디저 측은 “음악산업이 생성형 AI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업계 전체가 활용할 수 있는 공통 프레임워크 수립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AI 음악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창작자의 권리 보호와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한 투명성 확보가 음악산업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라벨 체계가 주요 플랫폼에서 폭넓게 채택될 경우 이용자들은 음악 제작 과정에서 AI가 어느 정도 활용됐는지를 보다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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