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4곳 중 1곳은 향후 3년 안에 비수도권 지역에 대한 투자를 늘릴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 같은 투자 유인이 실제 집행으로 이어지려면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세제 감면과 보조금 지원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6년 하반기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106개사 중 27.4%가 3년 내 비수도권 투자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투자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51.9%였으며,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20.7%를 차지했다.
기업들이 지방 신규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건으로는 세제 감면 및 보조금 등 재정 지원(36.2%)이 꼽혔다. 이어 ▲협력업체 등 산업생태계 구축(18.2%) ▲물류·교통망 구축(13.2%) ▲전력·용수 등 산업 인프라 확보(12.9%) 순으로 조사됐다.
한경협 관계자는 “최근 ‘5극 3특’ 등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투자 정책이 추진되는 상황”이라며 “기업들의 비수도권 투자 의향이 실제 집행으로 이어지려면 전폭적인 재정 지원과 함께 전반적인 투자 여건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기업들이 체감하는 국내 투자 여건 점수는 100점 만점에 58.3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57.2점)보다 1.1점 소폭 상승한 수치지만, 투자 활성화를 이끌어내기에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는 게 한경협 설명이다.
현장에서 기업들이 겪는 가장 큰 걸림돌은 노동시장 경직성 및 노사관계 불확실성(44.0%)이었다. 이어 세금 및 준조세 부담(20.8%), 투자 관련 인허가 등 입지 규제(16.4%), ESG·환경·안전 규제(11.6%)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정부가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과제로도 인허가 및 입지 규제 완화(24.5%)와 금리 안정화 및 자금조달 여건 개선(19.8%) 등이 제시됐다.
한편 올 하반기 투자 규모는 대다수 기업(79.2%)이 상반기와 비슷한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은 15.1%, 줄이겠다는 기업은 5.7%였다.
투자를 늘리려는 주요 배경은 인공지능(AI) 등 핵심 첨단산업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33.3%)와 선제적 투자를 통한 시장 경쟁력 제고(29.2%)였다. 반면 투자를 축소하려는 기업들은 고환율 및 원자재 가격 부담 지속(38.9%)과 자금조달 악화(22.2%)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AI 기술과 관련한 비즈니스 대응 전략으로는 업무 및 생산 프로세스 자동화 확대(43.7%)와 AI 기반 연구개발(R&D) 역량 강화(20.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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