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4골 몰아친 잉글랜드, 프랑스의 거센 추격 뿌리치고 6-4 승리
사카 해트트릭·벨링엄 쐐기골…음바페는 2골 1도움 분전
양 팀 합계 10골로 월드컵 역대 3·4위전 최다 득점 기록
잉글랜드, 1966년 우승 이후 60년 만에 최고 성적인 3위 차지
[포인트경제] 잉글랜드가 프랑스와 역대 월드컵 3·4위전 최다 득점이 나온 난타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을 3위로 마쳤다.
잉글랜드는 19일 오전 6시(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4위전에서 6-4로 승리했다.
두 팀이 기록한 10골은 월드컵 역대 3·4위전에서 나온 가장 많은 득점이다. 종전 기록은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서독을 6-3으로 꺾었을 때 나온 9골이었다. 프랑스는 68년 전 자신들이 세웠던 기록을 잉글랜드와 함께 다시 썼지만, 이번에는 패한 팀이 됐다.
잉글랜드는 이번 승리로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 이후 60년 만에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잉글랜드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3·4위전에서 패해 4위에 그쳤다.
프랑스와 잉글랜드의 대형 국기가 펼쳐진 가운데 양 팀 선수들이 입장을 준비하고 있다/FIFA 홈페이지 갈무리(포인트경제)
경기는 시작부터 예상 밖의 흐름으로 흘렀다. 잉글랜드는 전반 3분 데클란 라이스의 중거리 슛으로 일찌감치 균형을 깼다. 라이스가 페널티박스 밖에서 시도한 오른발 슛은 프랑스 골문 오른쪽 아래로 들어갔다.
잉글랜드의 라이스 선수가 프랑스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은 뒤 두 팔을 벌려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FIFA 홈페이지 갈무리(포인트경제)
전반 18분에는 라이스의 코너킥을 에즈리 콘사가 머리로 연결해 추가골을 기록했다. 프랑스 수비진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콘사의 움직임을 놓쳤고, 잉글랜드는 경기 시작 20분도 지나지 않아 두 골 차로 달아났다.
잉글랜드의 콘사 선수가 추가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FIFA 홈페이지 갈무리(포인트경제)
잉글랜드의 빠른 역습은 프랑스 수비를 계속 흔들었다. 프랑스는 공격과 수비 라인의 간격이 크게 벌어졌고, 수비수들이 전진한 뒤 남겨진 뒷공간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 공을 잃은 뒤 미드필더들의 복귀도 늦어 최종 수비진이 잉글랜드 공격수들과 직접 맞서는 장면이 반복됐다.
전반 37분 부카요 사카가 마커스 래시포드의 패스를 받아 세 번째 골을 넣었다. 빠른 역습에 나선 사카는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왼발 슛으로 골문 상단을 갈랐다.
사카는 전반 추가시간 에베레치 에제의 스루패스를 받아 다시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잉글랜드는 전반에만 네 골을 몰아치며 4-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음바페가 후반 3분 잉글랜드 수비를 뚫고 프랑스의 첫 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FIFA 홈페이지 갈무리(포인트경제))
프랑스는 후반 시작과 함께 우스만 뎀벨레와 브래들리 바르콜라, 뤼카 디뉴, 다요 우파메카노를 동시에 투입했다. 무려 네 명을 한꺼번에 바꾼 승부수는 곧바로 효과를 냈다.
후반 3분 킬리안 음바페가 마이클 올리세의 스루패스를 받아 프랑스의 첫 골을 기록했다. 후반 9분에는 음바페의 패스를 받은 바르콜라가 오른발 슛으로 2-4를 만들었다.
프랑스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21분 음바페가 올리세의 도움을 받아 다시 득점하면서 점수는 3-4까지 좁혀졌다. 전반 45분 동안 네 골을 내줬던 프랑스가 후반 시작 후 불과 21분 만에 세 골을 몰아넣으며 경기는 순식간에 한 골 차 승부가 됐다.
음바페는 이날 두 골과 한 도움을 기록하며 월드컵 통산 득점을 22골까지 늘렸다. 올리세도 도움 두 개를 추가해 이번 대회 7도움을 기록했다.
후반 들어서는 두 팀 모두 수비 조직보다 공격에 무게를 두면서 사실상 중원이 사라진 난타전이 펼쳐졌다. 양 팀의 수비와 미드필드 라인 사이가 크게 벌어졌고, 한쪽의 공격이 끝나면 곧바로 반대편 역습이 시작됐다. 주심도 넓어진 경기장을 반복해서 오가다 근육 경련으로 보이는 증상을 호소할 정도로 공수 전환의 속도가 빨랐다.
부카요 사카(가운데)가 프랑스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완성한 뒤 동료들과 손가락 세 개를 펴 보이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FIFA 홈페이지 갈무리(포인트경제)
프랑스의 거센 추격을 막아낸 것은 다시 사카였다. 후반 40분 제드 스펜스가 말로 귀스토에게 반칙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었고, 사카가 후반 42분 이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5-3을 만들었다. 사카는 이날 혼자 세 골을 넣으며 잉글랜드 승리의 주역이 됐다.
프랑스는 추가시간 6분 우파메카노의 패스를 받은 뎀벨레가 왼발 슛으로 다시 한 골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불과 2분 뒤 빠른 역습에서 주드 벨링엄이 오른발 슛으로 여섯 번째 골을 넣어 프랑스의 마지막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결국 경기는 잉글랜드의 6-4 승리로 끝났다. 전반에는 프랑스 수비 조직의 붕괴가, 후반에는 잉글랜드의 지나치게 깊은 수비와 프랑스의 거센 반격이 맞물리면서 월드컵 역사에 남을 10골 난타전이 완성됐다.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1-2로 역전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던 잉글랜드는 마지막 경기에서 공격력을 폭발시키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우승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1966년 이후 가장 높은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반면 스페인과의 준결승에서 0-2로 패한 프랑스는 후반에만 네 골을 넣는 저력을 보였지만, 전반에 허용한 네 골의 격차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4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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