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현정 기자 |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해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사실상 모두 소진하면서 신규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까지 상승하면서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실수요자의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15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정책성 대출 제외)은 649조661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조6912억원 증가했다. 이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올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약 4조3400억원)를 3500억원가량 웃도는 규모다.
5대 은행 가운데 3곳은 목표치의 150% 안팎까지 대출이 늘었고, 나머지 은행들도 풍선효과로 조만간 목표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출 증가세는 신용대출이 주도했다. 지난 15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10조468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1조3764억원 늘어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7608억원)의 두 배에 가까웠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월간 신용대출 증가 폭은 2021년 4월 이후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은 총량 관리에 나서면서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줄이고 있다.
지난 1~15일 5대 은행의 신규 주택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2조78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평균 1857억원 꼴로 지난달보다 약 25% 감소했다. 주담대 실행의 선행지표인 대출 승인 규모도 하루 평균 1536억원으로 전월 대비 약 15% 줄었다.
은행들은 대출 모집인 채널 접수를 일시 중단하거나 모기지보험 가입을 제한하는 등 대출 총량 관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출 금리는 빠르게 오르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 16일 기준 혼합형(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77~7.49%로 한 달 전보다 하단이 0.31%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하단은 1.26%p, 상단은 0.84%p 높아졌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7.5%에 육박한 것은 2022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반영된 결과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75%로 인상한 데 이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연내 기준금리가 3%까지 오를 가능성도 거론된다.
은행권은 총량 관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출 금리를 쉽게 낮추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리를 내리면 다른 은행의 대출 수요가 한꺼번에 유입될 수 있어 현재로서는 총량 관리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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