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주민 임시주택도 침수…지방하천 2곳 범람, 164건 안전조치
오후까지 최대 100㎜ 더 내릴 듯…경북도 "현재까지 인명피해 없어"
(안동·의성=연합뉴스) 이승형 김선형 기자 = 의성, 안동 등 경북 북부에서 심야와 새벽 시간대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민 대피령이 이어졌다.
기록적인 호우에 292가구 366명이 안전을 위해 사전대피했다.
지난해 대형 산불로 터전을 잃은 이재민의 임시주택 일부도 침수 피해가 났다.
또 지방하천 2곳이 범람하기도 했으며 소방은 164건의 신고를 받고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19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8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안동(남선) 189.0㎜, 문경(동로) 178.0㎜, 의성(비안) 157.5㎜ 등을 기록했다.
안동시 남선면에서는 전날 오후 5시 시간당 65.5㎜의 폭우가 내렸다.
의성군에는 시간당 최대 46.0㎜가 비가 왔다.
의성군은 단촌면 폭우로 이날 0시를 기해 단촌면 구계1·2리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
구계리로 연결되는 농어촌도로 203호선 일부가 유실돼 차량 통행이 불가능해진 데 따른 조치다.
구계1리 주민 55명과 구계2리 주민 60명, 캠핑장 야영객 40명 등 155명이 마을회관과 문화센터 등으로 대피했다.
이 마을은 지난해 대형 산불로 큰 피해가 나 이재민들이 임시주택에서 생활하는 곳이다.
구계 1리와 2리에 45가구가 임시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다가 주변 하천 범람 우려로 사전에 대피했다.
임시주택 45동 가운데 구계 2리 12동은 침수 피해도 났다. 마을 전신주도 넘어져 전기 공급과 통신에도 애로를 겪고 있다.
의성군은 침수된 임시주택 상태를 확인한 뒤 별도 주거 공간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안동에서는 홍수경보 발령 등에 따라 일직면 10명, 남선면 36명, 임하면 16명 등이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안동시 일직면 귀미리의 산불 이재민을 위한 임시주택 11동도 침수됐다.
안동시는 지방하천 안망천 범람으로 옆의 도로가 유실되고 임시주택에 물이 들어찼다고 설명했다.
폭우로 인한 경북 북부지역 사전 대피 인원은 292가구 366명(안동 74명, 의성 156명, 영주 78명, 예천 81명 등)이다.
소방은 인명구조 20건, 안전조치 144건 등 164건의 신고를 받고 조치를 완료했다.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에서는 불어난 물에 휩쓸린 캠핑카에서 2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구미시 고아읍에서도 침수된 주택에 고립된 주민 1명을 구조했다.
예천군 감천면 수한리 마을입구에서는 야산 경사면 바위 등이 도로로 흘러내려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울릉읍 사동항으로 향하는 도로에도 낙석이 떨어져 안전 조치를 하고 있다.
소방은 도로 장애 87건, 토사·낙석 9건, 주택 침수 24건, 맨홀 뚜껑 조치 등 기타 24건을 안전 조치했다.
안동에서는 백일천과 안망천이 범람했고, 안동 일직면 귀미리와 의성 단촌면 구계리 일원 도로가 유실돼 통제됐다.
봉화 물야면 개단리 세월교와 내성천 둔치주차장도 침수 우려로 통제됐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전날 오후 11시 40분을 기해 지방하천 미천이 지나는 안동시 일직면 운산리 일대에 홍수경보를 발령했다가 수위가 낮아지자 이날 오전 5시 40분 특보를 해제했다.
예천군 한천의 신예천교 수위도 높아지면서 이날 오전 3시 40분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예천군은 한천 수위 상승으로 신예천교 하상도로를 통제하고 우회도로를 이용할 것을 안내했다.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에서는 오전 4시 32분께 수목 전도와 토사유출로 서벽∼영월 구간 도로가 통제됐다.
예천군과 봉화군, 영주시, 안동시, 의성군에서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
영주시는 지속된 호우로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산림 인접 주민이 마을회관 등 산림과 떨어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유도했다.
봉화군도 이날 새벽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자 산림 인접 지역 및 저지대 등 위험지역 주민들이 마을대피소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12∼18시)까지 경북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앞으로 30∼100㎜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경북도는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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