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4년제 대학·전문대학을 졸업한 실업자가 48만명을 넘어서며 5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19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고용동향에 따르면 2분기 대졸 이상 실업자는 48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9천명 늘어난 규모로, 2분기 기준 코로나19 초기인 2021년(52만1천명) 이후 가장 많다.
연령별로는 20대 대졸 이상 실업자가 17만9천명, 30대가 13만명으로 집계됐다. 두 연령대를 합하면 30만9천명으로 전체 대졸 이상 실업자의 64.2%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0대는 7천명, 30대는 2만7천명 각각 증가해 실업자 증가세가 청년층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실업자는 85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1만1천명 증가했다. 전체 실업자 증가 폭보다 대졸 이상 실업자 증가 폭이 더 커 고학력층의 취업난이 두드러졌다.
국가데이터처는 대학 진학률 상승으로 대졸 이상 인구가 늘면서 해당 학력층의 취업자와 실업자가 함께 증가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졸 이상 실업률도 상승한 만큼 2분기 중동발 불확실성이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대졸 이상 실업률은 3.0%로 지난해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20대 대졸 이상 실업률은 8.3%로 0.6%포인트 올라 같은 분기 기준 2021년(9.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30대 역시 2.9%로 0.6%포인트 상승했다.
첫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도 늘었다. 취업 경험이 없는 실업자는 5만6천명으로 지난해보다 7천명 증가해 2분기 기준으로는 2019년 이후 7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가운데 20대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4만8천명으로 1만1천명 늘어 2021년 이후 가장 큰 규모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와 수시채용 확대가 청년층 취업난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들은 신입사원 교육에 드는 비용 부담 때문에 신입 채용을 줄이고 이른바 '중고 신입'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그 결과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확산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AI가 경력 5년 이내의 초급 일자리를 가장 많이 대체하고 있다"며 "청년층의 일자리가 AI로 대체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기존 근로자들의 은퇴 시점에는 인력 부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지금부터라도 일정 규모의 신입 인력을 꾸준히 채용해 경험을 축적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과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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