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환율 1,456원 아래면 올해 '4만달러' 첫 돌파 가능
올해 韓 경제규모 사상 첫 '3천조원·2조달러' 넘어설 듯
대만은 올해 단숨에 4만5천달러 돌파 전망…韓 추월 가속
(세종·서울=연합뉴스) 이대희 한지훈 기자 =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며 4만 달러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앞으로 연 평균 원/달러 환율이 1,456.1원보다 낮아지면 올해 안에 사상 첫 4만달러 진입에도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처럼 글로벌 반도체 호황의 반사이익을 받는 대만의 경우 올해 1인당 GDP가 단숨에 4만5천달러를 넘어 한국과의 격차를 더 벌릴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 반도체 수출 호조에 '4만달러 시대' 눈앞
19일 재정경제부·한국은행·국가데이터처 등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인당 GDP는 3만9천164달러로 추산된다.
전년보다 2천750달러(7.6%) 증가한 것으로, 2021년(3천882달러·11.5%) 이후 5년 만에 최대 폭 증가다.
정부는 지난 14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경상성장률을 12.3%로 수정 전망했다.
반도체 초호황에 따른 수출 호조로 1996년(12.3%) 이후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상 2025년 경상GDP(2천676조6천748억원)에 대입하면 올해 경상GDP는 3천5조9천058억원으로 계산된다.
이 수치에 평균 원/달러 환율인 1,487.19원(오후 3시 30분 기준·지난 16일까지)을 적용해 미국 달러화로 변환하고, 데이터처 장래인구추계상 총인구(5천160만9천121명)로 나누면 1인당 GDP를 산출할 수 있다.
같은 방식으로 정부가 내년 경상성장률로 제시한 4.6%에 평균환율을 적용할 경우 내년 1인당 GDP는 4만1천24달러로 사상 처음 4만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GDP는 2016년 3만달러(3만839달러)를 넘어선 뒤 11년 만에 4만달러로 앞자리를 바꾸게 된다.
한국의 1인당 GDP는 2018년 3만5천359달러까지 늘었지만,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2년 연속 감소해 2020년 3만3천652달러로 줄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후 경제활동 재개와 대규모 경기 부양책, 기저효과 등으로 3만7천534달러로 반짝 증가했지만, 이듬해 물가 상승·금리 인상 등에 따라 3만4천875달러로 꺼졌다.
이후 증가율이 점차 줄어들었지만, 올해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출 호조 등으로 급반등했다.
만약 올해 연 평균 원/달러 환율이 30원가량 낮아져서 1,456.1원을 밑돌면, 올해 처음으로 4만달러 시대를 열 수 있다.
올해 호조로 한국 경제 규모는 원화 기준으로 사상 처음 3천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한국 경제 총 GDP는 2018년 2천6조9천745억원으로 사상 처음 2천조원을 넘어섰고, 2024년 2천564조2천42억원으로 2천500조원을 돌파한 뒤, 올해 단숨에 3천조원까지 규모를 키운다.
현재 환율 수준이 유지된다면, 달러 기준으로도 사상 처음 2조달러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달러 기준 GDP는 2006년 1조944억달러로 사상 처음 1조달러를 넘겼지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9천830억달러로 미끄러졌다.
이듬해 1조1천930억달러로 다시 1조달러대에 복귀한 뒤, 점진적인 증감을 거듭하다가 올해 2조212억달러로 앞자리를 바꾸게 된다.
정부는 지난 14일 잠재성장률 3%, 수출 세계 4강, 1인당 국민소득 5만달러라는 '3·4·5 경제 대도약'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했다.
강기룡 재경부 차관보는 관련 브리핑에서 "수출과 1인당 소득 5만달러는 현재 추세를 유지하고 좀 더 정책적 노력을 강화한다면 이재명 정부 임기 안인 2030년까지 달성할 가능성이 높고,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표]
| 연도 | 경상GDP (억원) |
경상GDP (억달러) |
경상 성장률 |
평균환율 (원) |
인구 (명) |
1인당GDP (달러) |
| 2016 | 18,330,266 | 15,795 | 1,160.41 | 51,217,803 | 30,839 | |
| 2017 | 19,342,339 | 17,104 | 5.5% | 1,130.48 | 51,361,911 | 33,302 |
| 2018 | 20,069,745 | 18,240 | 3.8% | 1,100.58 | 51,585,058 | 35,359 |
| 2019 | 20,405,943 | 17,506 | 1.7% | 1,166.11 | 51,764,822 | 33,819 |
| 2020 | 20,584,665 | 17,444 | 0.9% | 1,180.01 | 51,836,239 | 33,652 |
| 2021 | 22,237,199 | 19,431 | 8.0% | 1,144.61 | 51,769,539 | 37,534 |
| 2022 | 23,281,690 | 18,021 | 4.7% | 1,292.2 | 51,672,569 | 34,875 |
| 2023 | 24,075,758 | 18,443 | 3.4% | 1,305.93 | 51,712,619 | 35,665 |
| 2024 | 25,642,042 | 18,799 | 6.5% | 1,364.38 | 51,751,065 | 36,327 |
| 2025 | 26,766,748 | 18,820 | 4.4% | 1,421.97 | 51,684,564 | 36,414 |
| 2026 | 30,059,058 | 20,212 | 12.3% | 1,487.19 | 51,609,121 | 39,164 |
| 2027 | 31,441,775 | 21,142 | 4.6% | 1,487.19 | 51,534,551 | 41,024 |
※ 자료 : 재정경제부, 한국은행, 국가데이터처 등
◇ "반도체 물량 효과 누리는 대만, 한국이 벤치마킹 해야"
관계 부처 등에 따르면 대만 통계 당국인 주계총처는 지난 5월 29일 경제 전망에서 올해 1인당 GDP 전망치를 4만4천달러에서 4만5천61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약 3만9천500달러 수준에서 올해 4만달러를 첫 돌파해 단숨에 4만5천달러대까지 치솟는 셈이다.
이는 올해 대만의 실질 GDP가 9.64%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수치로, '반도체 특수' 기대가 깔렸다.
대만 당국은 "반도체와 관련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인공지능(AI) 공급망에서 중추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는 수출에 광범위하고 지속적이며 구조적인 상승 동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한국 경제가 모처럼 강한 반등세를 이뤘지만 대만 경제가 더 빠르게 질주하면서, 적어도 1인당 GDP 측면에서는 양국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과 대만의 1인당 GDP를 3만7천412달러, 4만2천103달러로 각각 예상했다. 한국이 대만에 4천700달러가량 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 전망치 등을 토대로 추산한 한국의 올해 1인당 GDP(3만9천164달러)와 대만 당국이 제시한 수치(4만5천610달러)는 6천450달러 차이로, IMF가 석 달 전 제시한 수치보다 격차가 더 확대됐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대만은 AI 관련 수출 품목이 다양해 물량 효과를 극대화한다"며 "한국은 반도체 가격 급등 덕에 수출을 확대하지만, 실제 물량 효과는 작은 편"이라고 비교했다.
이어 "대만 반도체 강점은 변동성이 심한 가격에 의존하기보다 안정적 물량 수주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라며 "우리도 이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vs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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