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역 보관함서 ‘4500만원 돈다발’ 찾아낸 10살 소녀…보이스피싱 조직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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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 보관함서 ‘4500만원 돈다발’ 찾아낸 10살 소녀…보이스피싱 조직 덜미

경기일보 2026-07-18 21:18: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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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장과 신고포상금을 전달 받은 배리유양. 대구동부경찰서 제공
민문기 대구동부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장과 신고포상금을 받은 배리유 양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동부경찰서 제공

 

기차역 물품보관함에서 수상한 현금다발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10세 초등학생이 보이스피싱 수사의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영화 같은 사연의 주인공은 뮤지컬 아역배우로 활동 중인 배리유 양(10)이다.

 

배양은 지난 6월 공연차 대구의 한 기차역을 찾았다가 어머니와 함께 물품보관함을 이용하던 중 한쪽에 놓인 검은 비닐봉지를 발견했다.

 

이상한 느낌을 받은 배양은 곁에 있던 어머니에게 이를 알렸고 비닐봉지 안에는 5만원권 현금다발이 들어 있었다. 배양은 어머니에게 “빨리 경찰에 신고하자”고 재촉하기도 했다.

 

배양의 어머니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아이가 물품보관함을 계속 쳐다보며 옷자락을 붙잡고 이상하다는 말을 거듭했다”면서 “리유의 재촉에 비닐봉지를 열어보니 현금다발이 들어 있어 깜짝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경찰 출신인 외할아버지가 생각나 전화를 걸었고, 조언에 따라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비닐봉지 안의 현금이 범죄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봉지 안에는 4천500만원이 들어 있었다.

 

경찰 수사 결과 이 돈은 보이스피싱 피해금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수사를 본격화해 지난 13일 피해자를 확인하고 보이스피싱 용의자를 특정하는 등 사건 수사를 마무리하고 있다.

 

배양의 기지 덕분에 누군가의 소중한 재산을 지켰을 뿐 아니라 추가 보이스피싱 범죄까지 막을 수 있었던 셈이다.

 

이를 보고받은 민문기 대구동부경찰서장은 지난 16일 배양을 경찰서로 초청해 감사장과 신고보상금을 전달했다.

 

배양은 “검은 비닐봉지에 든 현금다발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범죄와 관련된 돈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신고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주변에서 수상한 일이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문기 서장은 “어린 학생이 세심하게 주변을 살핀 덕분에 소중한 피해금을 지킬 수 있었다”며 “용기 있게 신고해 준 배양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배양의 어머니는 “생각보다 검거가 빨리 이뤄져 놀랐다”며 “경찰서에서 표창을 받으면서 경찰 관계자로부터 사건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서야 딸이 스스로 한 일의 의미를 제대로 알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배양은 뮤지컬을 비롯해 독립영화, 홍보영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 뮤지컬 ‘피아노의 숲’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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