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추기경 "두 교황이 삶 바꿔…최양업 신부 시복 내년 봄 기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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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식 추기경 "두 교황이 삶 바꿔…최양업 신부 시복 내년 봄 기대"(종합)

연합뉴스 2026-07-18 19:02: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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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자들 만나 프란치스코·레오 14세 교황 이야기 강연…"인간에 대한 애정·연민 커져"

"프란치스코 교황, 사랑 많으셨던 분…레오 14세 교황은 잘 들으시는 분"

유흥식 추기경이 들려주는 두 교황 이야기 유흥식 추기경이 들려주는 두 교황 이야기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18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코스트홀에서 '유흥식 추기경이 만난 두 교황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6.7.18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전임 교황과 레오 14세 교황을 만나 가까이 보좌한 것이 "내 삶을 바꿔놓았다"며 "인간에 대한 애정과 연민이 훨씬 커졌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차 방한한 유 추기경은 18일 오후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신자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유흥식 추기경이 만난 두 교황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과 대담을 진행했다.

지난 2021년 한국 성직자 최초로 교황청 장관에 임명돼 5년째 재임 중인 유 추기경은 "바티칸에서 두 분 교황님 옆에서 봉사할 수 있다는 것, 두 분을 직접 뵐 수 있던 것은 제 삶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은총"이라고 표현했다.

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특별하고 사랑 많으셨던 분", 레오 14세 교황은 "너그럽고 항상 잘 들으시는 분"이라고 설명하며 자신도 두 교황의 영향으로 "하느님에 대한 믿음은 물론, 인간에 대한 애정, 열정, 연민도 훨씬 더 커졌다"고 돌아봤다.

유흥식 추기경이 들려주는 두 교황 이야기 유흥식 추기경이 들려주는 두 교황 이야기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18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코스트홀에서 '유흥식 추기경이 만난 두 교황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6.7.18 yatoya@yna.co.kr

그는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 취임 직후 대전교구장으로서 브라질 세계청년대회에 참가했다 교황과 만나 13초간 '짧고 굵은' 대화를 나누고, 이후 방한 초청 서한을 보내 2014년 교황의 방한을 이끈 일화 등을 들려줬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르헨티나의 한인 문한림 주교나 현지 한인 동포들을 보면서 "한국인은 아주 적극적이고 부지런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계셨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레오 14세 교황을 선출한 콘클라베의 뒷이야기도 들려주면서, 이번 방한 직전 만난 교황이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굉장히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눴다"고 말하며 한국인들에게 특별히 인사를 부탁했다는 말도 전했다.

이날 유 추기경은 '땀의 순교자'로 불린 가경자(可敬者) 최양업 토마스 신부(1821∼1861)의 시복(諡福)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장이던 2021년 최 신부 시복을 위한 첫 번째 기적 심사에서 탈락한 뒤 프란치스코 교황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고 했다.

당시 유 추기경은 "교황님께 최양업 신부님이 낮밤을 가리지 않고 다니셨고 마지막에 너무 소진해서 길가에서 돌아가신 '착한 목자의 모범'이라고 말씀드렸다"며 "그랬더니 교황님이 '하느님께서 더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실 테니 기도하고 기다리자'고 하셨다. 마침내 지난 3월에 기적 심사에서 통과했다"고 말했다.

최양업 토마스 신부 초상 최양업 토마스 신부 초상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소장.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최양업 신부는 한국 천주교회의 두 번째 사제로, 전국에 흩어져있던 127개 교우촌을 해마다 7천리(2천800㎞)씩 걸어 찾아다니다 장티푸스까지 걸려 40세의 나이로 병사했다. 한국 천주교회는 2015∼2016년 최 신부의 시복 기적 심사에 필요한 사례를 수집해 교황청에 제출했고, 지난 3월 교황청에서 열린 기적 심사에서는 제출된 치유 사례가 최 신부의 전구(intercession·다른 이를 위하여 기도해 줌)로 이뤄진 기적적 치유임이 인정됐다.

향후 치유 사례가 신학적으로도 아무런 흠결이 없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시성부 의원 추기경들과 주교들의 회의 절차가 이어지게 되며 이 회의 결과가 긍정적이면 교황에게 보고되고, 교황의 최종 승인이 나면 복자(福者)로 선포된다. 복자는 성인(聖人) 이전 단계다.

유 추기경은 "(시복을 위한) 9부 능선을 통과했다"며 "적어도 금년에 (나머지 절차도) 통과해서 아마 내년 이른 봄쯤 시복식을 통해 (내년 8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의 힘을 한 단계 높이는 은총이 주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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