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오파트라가 즐겨 먹었다고 전해지는 과일, 무화과. 이름부터 고전적이지만 활용법은 의외로 현대적이다. 반으로 갈라 치즈를 올리면 근사한 디저트가 되고, 고기와 곁들이면 한 끼 요리로 변한다. 손질은 간단한데 완성된 접시는 제법 화려하다.
무화과 열매. / 픽사베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
무화과로 맛을 낸 돼지고기 반찬
무화과를 한식 반찬으로 활용할 때 가장 시도하기 쉬운 메뉴는 돼지고기 간장볶음이다. 불고기용 돼지고기 300g과 무화과 2개, 양파 반 개를 준비한다. 간장 2큰술과 맛술 1큰술, 다진 마늘 반 큰술, 참기름 1작은술을 섞어 양념을 만든다.
돼지고기에 양념을 넣어 고루 버무린 뒤 달군 팬에서 볶는다. 고기가 절반가량 익으면 채 썬 양파를 넣는다. 양파가 투명해지고 고기가 완전히 익었을 때 4등분한 무화과를 넣어 30초에서 1분 정도만 가볍게 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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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가 들어가므로 설탕이나 올리고당은 넣지 않거나 소량만 사용하는 편이 낫다. 과육이 양념에 조금 풀리면서 단맛을 보태고, 큼직하게 남은 조각은 고기와는 또 다른 부드러운 식감을 낸다. 무화과를 처음부터 넣으면 형태가 사라지고 양념이 지나치게 걸쭉해질 수 있다.
조금 더 간단하게 만들려면 얇은 돼지고기로 무화과를 감싸 굽는다. 무화과를 4등분하고 대패삼겹살이나 얇게 썬 앞다리살로 한 조각씩 감싼다. 이음새가 팬 바닥에 닿도록 먼저 구운 뒤 굴려가며 익힌다. 고기가 익으면 간장 1큰술과 물 1큰술을 섞어 가장자리에 두르고 빠르게 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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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의 짭조름한 맛이 과일의 단맛을 눌러주기 때문에 별도의 소스를 복잡하게 만들 필요가 없다. 다만 삼겹살처럼 지방이 많은 부위를 사용하면 기름을 한 차례 닦아낸 뒤 양념을 넣어야 맛이 무겁지 않다.
된장으로 버무린 두부와 무화과
불을 쓰지 않는 반찬으로는 무화과 두부무침이 있다. 단단한 두부 반 모는 끓는 물에 가볍게 데치거나 전자레인지로 익힌 뒤 물기를 충분히 제거한다. 두부와 무화과 2개를 비슷한 크기로 썰어 접시에 담는다.
된장 반 큰술과 식초 1큰술, 물 1큰술, 참기름 반 작은술을 섞어 소스를 만든다. 된장의 염도는 제품마다 다르므로 처음부터 많은 양을 넣지 않는다. 완성된 소스를 두부와 무화과 위에 조금씩 끼얹고 깨를 뿌린다.
두부의 담백한 맛과 된장의 짠맛 사이에 무화과의 단맛이 더해져 자극적이지 않은 반찬이 된다. 소스를 미리 부어두면 무화과에서 수분이 나오고 두부가 쉽게 부서질 수 있으므로 먹기 직전에 곁들인다.
샐러드처럼 가볍게 먹으려면 오이나 어린잎 채소를 더해도 된다. 오이는 씨가 많은 가운데 부분을 덜어내고 얇게 썰어야 물이 지나치게 생기지 않는다. 이때는 된장소스 대신 간장과 식초를 같은 비율로 섞고 참기름을 몇 방울 넣으면 한식 상차림에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식빵 위에 올려 굽는 달콤한 간식
반찬을 만들고 남은 무화과는 토스트에 활용하기 좋다. 식빵 한 장에 크림치즈를 얇게 바르고 무화과를 납작하게 썰어 올린다. 크림치즈가 없다면 슬라이스 치즈나 모차렐라 치즈를 사용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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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라이어나 오븐에서 치즈가 녹을 정도로만 굽는다. 무화과를 지나치게 오래 가열하면 수분이 빠져 식빵이 축축해질 수 있다. 바삭한 식감을 살리려면 식빵을 먼저 살짝 구운 뒤 치즈와 무화과를 올려 다시 짧게 가열한다.
더 간단한 디저트는 무화과 꿀구이다. 무화과를 반으로 자른 뒤 단면이 위로 향하도록 놓고 꿀을 소량 바른다. 180도로 예열한 에어프라이어에서 5분 안팎으로 굽는다. 과육이 부드러워지고 가장자리가 살짝 마르면 꺼낸다.
구운 무화과는 플레인 요구르트나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함께 내면 된다. 견과류를 잘게 부숴 올리면 부드러운 과육 사이에 씹는 맛을 보탤 수 있다. 꿀은 무화과의 당도에 따라 생략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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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를 졸여 만드는 달콤한 잼
무화과가 한꺼번에 익었거나 표면이 조금 물러 생과로 먹기 어렵다면 잼으로 만들 수 있다. 무화과 500g은 꼭지를 제거하고 잘게 자른다. 냄비에 무화과와 설탕 200g, 레몬즙 1큰술을 넣고 중약불에 올린다.
과육에서 물이 나오기 시작하면 바닥이 눌어붙지 않도록 주걱으로 저어준다. 끓으면서 생기는 거품은 걷어내고, 과육이 풀어져 걸쭉해질 때까지 조린다. 식으면 농도가 더 짙어지므로 냄비 안에서 지나치게 되직하게 만들지 않는다.
완성된 잼은 충분히 식힌 뒤 깨끗한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한다. 가정에서 만든 저당 잼은 시판 제품처럼 장기 보관을 전제로 하기 어려우므로 많은 양을 한 번에 만들기보다 짧은 기간에 먹을 만큼 준비하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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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량만 필요할 때는 전자레인지를 이용할 수 있다. 잘게 썬 무화과 2개와 설탕 2큰술, 레몬즙 1작은술을 깊은 내열 용기에 넣는다. 2분씩 나눠 가열하며 중간중간 저어준다. 내용물이 끓어오를 수 있으므로 넓고 얕은 접시보다 여유가 있는 깊은 용기를 사용한다.
우유와 요구르트로 완성하는 무화과 음료
무화과 음료는 재료를 따로 끓이지 않아도 된다. 무화과 2개와 우유 200ml를 믹서에 넣고 곱게 갈면 기본 무화과 우유가 된다. 과일이 충분히 익었다면 꿀이나 설탕을 넣지 않아도 된다.
조금 더 산뜻한 맛을 원하면 우유 절반을 플레인 요구르트로 바꾼다. 씨가 씹히는 느낌이 부담스럽다면 바나나 반 개를 함께 갈아 질감을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 냉동한 무화과는 해동하면 생과보다 물러지므로 샐러드보다 스무디나 잼처럼 형태가 중요하지 않은 요리에 사용하는 편이 알맞다.
위키트리 캐릭터를 활용한 AI 일러스트 이미지.
생무화과는 쉽게 무르고 압력에도 약하다. 씻은 채 오래 두기보다 먹거나 조리하기 직전에 세척하고, 남은 과일은 서로 겹치지 않게 담아 냉장 보관한다. 단맛이 강한 과일이라는 틀에서 벗어나면 고기볶음과 두부 반찬부터 토스트, 구이, 잼, 음료까지 한 상 안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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