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 룰·대진표 확정…선호투표에 TK·PK 가중치까지 변수 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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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대 룰·대진표 확정…선호투표에 TK·PK 가중치까지 변수 즐비

투데이신문 2026-07-18 11:41: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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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5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득구 최고위원, 한 원내대표, 황명선, 박지원 최고위원. [사진제공=뉴시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5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득구 최고위원, 한 원내대표, 황명선, 박지원 최고위원.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더불어민주당이 8·17 전당대회 대진표와 선출 룰 등을 최종 확정하면서 당권·최고위원 경쟁이 본격 레이스 국면에 접어들었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17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8·17 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최종 대진표를 확정했다. 당대표 경선에는 김민석(62) 고민정(46) 정청래(61) 김보미(36) 송영길(63) 등 5명이 등록해 5파전 구도가 만들어졌다.

최고위원 경선에는 박선원 이건태 이성윤 김용 박성준 박승원 정민철 한민수 서미화 최민희 김영호 임미애 신계륜 김형남 등 14명이 도전장을 내 5석을 놓고 경쟁하는 14파전 양상이 형성됐다.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는 결선투표제가 아닌 선호투표제 도입이다. 민주당은 당대표 선출 방식으로 선호투표제를 채택하는 당규 개정안을 최고위원회·당무위를 통해 의결했다. 이에 따라 유권자는 후보들을 1순위부터 마지막 순위까지 선호 순위로 기재하게 된다. 1순위 득표만으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최하위 후보를 탈락시킨 뒤 해당 표의 2순위를 남은 후보들에게 재배분해 과반 득표자를 확정하는 방식으로 과반의 지지를 확보한 대표를 선출하겠다는 취지다.

지도부 선출 절차는 예비경선과 본경선으로 나뉜다. 당은 7월 21일 예비경선을 실시해 당대표 후보를 3명, 최고위원 후보를 8명으로 압축하기로 했다. 예비경선은 당대표의 경우 중앙위원급 온라인 투표 35%,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35%,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하고 최고위원은 중앙위원급 50%, 권리당원 50%를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출마를 선언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1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4대혁신안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출마를 선언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1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4대혁신안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본경선은 권역별 순회 방식으로 치러진다. 8월 1일 충청권(충남·충북·대전·세종)을 시작으로 2일 영남권(울산·부산·경남), 8일 제주·인천, 9일 강원·대구·경북, 15일 호남권(전북·전남·광주), 16일 수도권(경기·서울) 순으로 전국을 돌며 합동연설회와 권리당원·대의원 투표를 병행하는 일정이 마련돼 있다.

전략지역 육성 차원에서는 대구·경북·경남 지역 대의원·권리당원 투표에 5%의 가중치를 부여하기로 했으며 이번 전당대회에 한해 한시 적용되는 규정으로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세부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최고위원 선거 방식도 손질됐다.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서 중앙위원 투표는 각자가 두 명의 후보를 선택하는 ‘2인 연기명’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특정 후보들 간 연합과 조합에 따라 표의 분산과 집중이 달라지면서 순위 변동 가능성이 크게 열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리당원 투표와 중앙위원 투표 결과를 합산하는 구조인 만큼 권리당원 표 우세만으로는 최종 순위를 장담하기 어렵고 중앙위원 내 계파와 진영 구도에 따라 최종 지도부 구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세대·청년 대표성 논란을 불러온 청년 최고위원 제도는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대신 새 지도부 출범 후 지명직 최고위원 1명을 청년 몫으로 임명하고 향후 청년 최고위원제를 당헌·당규에 제도화하는 방향으로 정리하는 절충안이 마련됐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당대표가 제헌절 연휴 이튿날인 18일 오전 전남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에서 택시기사들과 인사를 주고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당대표가 제헌절 연휴 이튿날인 18일 오전 전남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에서 택시기사들과 인사를 주고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민주당은 8월 초·중순까지 권역별 순회 경선을 마친 뒤 8월 17일 전당대회 본대회에서 최종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순회 경선 과정에서는 매 차수별 1순위 득표 결과만 공개하고 중간 개표 결과는 ‘중간 계산 과정’으로만 관리하는 방향으로 당규를 손질해 선호투표제 구조에 맞는 결과 공개 방식을 병행하기로 했다.

이번 전당대회 룰은 이전보다 눈에 띄게 복잡해졌다. 5파전 당대표 경쟁 위에 선호투표제가, 14파전 최고위원 경쟁 위에 2인 연기명 방식이 각각 얹히고 여기에 권역 순회·전략지역 가중치까지 공통으로 겹쳐진 복합 구도다. 당대표 선거는 단순 득표력만이 아니라 ‘연합 가능성’과 ‘2·3순위 선호’까지 함께 읽어야 하고 최고위원 예비경선은 중앙위원표와 권리당원표 간 조합·연대 여부가 순위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이전 전당대회가 ‘다자구도+단순 다득점’ 또는 결선투표 조합으로 비교적 직관적인 승부 구조를 보였다면 이번에는 투표 방식과 반영 비율이 층층이 쌓이면서 룰 정치의 비중이 한층 커진 셈이다. 선호투표제 도입으로 당대표 레이스는 1차 투표에서의 선두 여부보다 탈락 후보 쪽 표가 어디로 이동하느냐가 승부를 좌우하게 됐고 최고위원 예비경선은 이전에도 실시된 바 있는 2인 연기명이라는 기술적 장치 때문에 개인 득표력과 함께 ‘누구와 묶이느냐’가 중요해졌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송영길(왼쪽) 의원이 17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회의실 로 민주당 강령·당헌·당규집을 들고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송영길(왼쪽) 의원이 17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회의실 로 민주당 강령·당헌·당규집을 들고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여기에 권역 순회와 TK·PK 가중치까지 더해지면서 특정 지역·계파·세대가 어느 경선 구간에서 얼마나 조직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최종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 과거보다 훨씬 복잡한 계산과 연합 공학을 요구하는 전대로 변했다.

이번 전당대회 룰이 이전보다 눈에 띄게 복잡해진 배경에는 친명-친청 양 계파가 서로의 유불리를 세밀하게 따지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판 짜기를 반복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선호투표제와 청년최고위원제를 둘러싼 논쟁은 실제로 두 진영의 이해득실 계산에서 비롯됐다.

당 지도부와 전준위가 매 사안마다 계파 간 힘겨루기 끝에 룰을 확정해온 과정 자체는 ‘갈라먹기’를 정교한 룰 공학으로 제도화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하지만 이런 미세조정을 ‘당심의 세밀한 반영’으로 보는 긍정적인 해석도 있다.

진보진영의 한 관계자는 “지도부가 계파 갈등을 관리한다면서 결국 더 복잡한 갈라먹기 구조를 만들어 놓은 셈이라 이번 전대는 후보 간 정책 경쟁보다 룰 공학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먼저 주목받는 기묘한 승부가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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