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배영수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최근 후반기 '승부수' 차원에서 전격 영입한 '현역 메이저리거' 크리스 페덱이 18일 선발로 예정됐다. '우천취소 가능성'이라는 변수가 있긴 하지만 경기가 열리기 전부터 페덱에 대한 관심은 구단을 넘어 야구팬들 전체가 보이는 분위기다.
삼성은 18일 오후 6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페덱을 선발로 예고했다.
지난 17일 경기에서 원태인을 예고했으나 당일 경기가 우천 취소로 순연되며 원태인이 19일 경기를 예정함에 따라 페덱은 예정대로 경기에 나선다. 상대팀 롯데는 17일 경기에 나설 예정이었던 나균안이 그대로 선발등판을 예고한 상태다.
페덱은 최근 KBO에 합류한 메이저리거들 중에서는 가장 화려한 통산 성적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빅 리그 내에서는 부침을 겪은 감이 없진 않으나 132경기에 나서 32승 43패 평균자책점 4.83으로 나쁘지 않았다.
특히 150km 후반의 공을 한창 뿌려대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엔 9승 7패 ERA 3.33 153탈삼진으로 MLB에서도 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2022년 토미 존 수술을 비롯한 2번의 수술을 전후해서는 구속이 150km대 초반까지 떨어지며 인상적인 성적을 남기진 못했다.
올해의 경우 세 팀을 거치며 14경기에 나섰는데 승수를 기록하지 못했는데, 물론 구속 자체가 저하된 감은 있으나 KBO에서는 통할 수 있는 수준이라 팬들의 기대는 여전하다. 볼 게 없는 투수라면 올해에도 빅 리그에 중용됐겠느냐는 등의 논리다.
또 삼성이 영입하기 전 일본 리그에서도 몇몇 팀이 오퍼를 넣었음이 알려지며 "그럴 만 하다", "(저런 투수가) 어떻게 한국에 오게 된 거냐"는 등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페덱의 최대 장점은 '볼 카운트 싸움'을 할 줄 안다는 것이다. 실제 MLB에서도 볼넷은 적게 내줬고 초구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았을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을 보여줬는데, 9승을 올린 2019년 초구 스트라이크 확률이 MLB 전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소위 '멘탈'은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이고, 패스트볼이 KBO에서 통한다면 꽤 무서운 투수가 될 수도 있다.
다만 이런 모습을 KBO에서도 잘 보여줄 수가 있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느낌이 상당히 많이 다른 MLB의 공과 KBO 공인구에 대한 적응이나 ABS 존에 적응이 돼야 벌칸 체인지업을 비롯한 자신의 주무기도 잘 구현할 수 있고, 볼 카운트 싸움도 되는 것이기에 소위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터.
때문에 일부 야구 팬들도 페덱에 대해 "한국에 올 필요가 없을 선수가 왔다"며 놀라면서도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는 의견을 보이기도 한다.
페덱은 지난 16일 경기 전 22구의 불펜피칭을 통해 몸 상태도 어느정도 끌어올렸음을 인증했다. 물론 패스트볼은 최고시속 141km로 빠르진 않았다. 허나 당시 불펜피칭은 KBO 공인구에 대한 감각 적응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 구속에 큰 의미를 둘 것은 아니기도 했다.
무엇보다 릴리스 포인트를 최대한 앞으로 끌어가는 특징이 여전했다는 평가인데 이렇게 좋은 익스텐션을 갖고 있으면 상대 타자의 체감 구속은 더 높아진다는 장점도 가져온다. 공인구와 ABS에 적응이 완료되면 KBO에서는 꽤 위력적인 투수가 될 가능성을 일단은 보여준 셈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일단 페덱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감독은 페덱에 대해 "MLB 커리어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성격 자체가 아주 밝다"며 "한국 타자들 특성 등 리그 적응만 마친다면 좋은 모습은 당연히 보여줄 것이고, 성격이 좋아서 빠르게 적응할 것 같다"고 밝혔다.
첫 등판 투구 수 조절과 관련해서는 "미팅했을 때 본인이 경기에서 직접 체크하고 요청하겠다고 밝혔다"며 "(코칭스태프 예상에) 90구 전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페덱의 첫 등판이 뒤로 미뤄질 수도 있다. 18일 대구의 날씨는 오후부터 비 예보가 있는데 실제로 비가 내릴 지, 그리고 내린다면 얼마나 내릴 지(강수량) 등에 따라 우천 순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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