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정명달 기자]
우리나라 장례문화가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 매장 중심에서 화장 중심으로, 자택 장례에서 전문 장례식장 장례로 변화해 온 장례문화가 이제는 '조문객 중심'에서 '고인과 유가족 중심'의 가족장례로 진화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경기 고양시 원당장례식장과 이종석 회장이 있다. 원당장례식장은 전국 최초로 '가족장례식장'을 선보이며 새로운 장례문화를 제시하고 있다.
▣고령사회가 만든 장례문화의 변화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사망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연간 사망자는 약 36만~38만 명에 이르며, 장례 건수 역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가족 규모는 갈수록 작아지고, 1인 가구와 핵가족이 늘어나면서 과거처럼 수백 명의 조문객을 맞는 장례 방식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장례 비용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작지만 품격 있는 장례', '가족 중심의 장례'를 원하는 유가족이 빠르게 늘고 있다.
▣"장례의 주인은 손님이 아니라 고인과 가족"
원당장례식장 이종석 회장은 오랜 기간 장례식장을 운영하며 이러한 변화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이 회장은 "장례식장을 운영하면서 늘 마음 한편에 가지고 있던 고민을 이제야 실천하게 됐다"며 "장례의 중심은 조문객이 아니라 고인과 유가족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힘들어하는 상주들을 너무 많이 봤다"며 "보여주기식 장례가 아니라 장례 본연의 의미를 되찾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전국 최초 가족장례식장을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국 최초 '가족장례식장'… 새로운 장례문화 제시
원당장례식장이 선보인 가족장례식장은 기존 대형 빈소와 달리 가족과 가까운 친지들이 조용하고 편안하게 마지막 시간을 함께할 수 있도록 공간과 운영 방식을 새롭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불필요한 의전과 과도한 비용을 줄이고, 고인을 추모하는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해 기존 장례식장과 차별화를 꾀했다.
현재 원당장례식장은 가족장례식장 1관을 운영 중이며, 오는 8월 리모델링을 마친 2관까지 개관하면 가족장례 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장례도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이종석 회장은 "우리 사회가 변하면 장례문화도 함께 변해야 한다"며 "가족이 고인과 마지막 시간을 온전히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장례문화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 최초 가족장례식장이 대한민국 장례문화의 새로운 기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유가족의 부담은 줄이고, 고인을 더욱 품격 있게 추모할 수 있는 장례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보여주는 장례'에서 '기억하는 장례'로
장례는 한 사람의 삶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의식이다. 과거에는 많은 조문객을 맞이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고인을 가장 잘 아는 가족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문화가 새로운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
전국 최초 가족장례식장을 선보인 원당장례식장의 시도는 단순한 시설 변화가 아니라 대한민국 장례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새로운 실험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령사회와 가족 형태의 변화 속에서 '고인과 유가족이 중심이 되는 장례'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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