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에 빨라진 중국발 '비래해충'…남해안 지자체 방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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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에 빨라진 중국발 '비래해충'…남해안 지자체 방제 비상

연합뉴스 2026-07-18 08:25: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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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 현상에 벼멸구 등 확산 예상…드론·공동방제 전방위 지원

경남도농업기술원 경남도농업기술원

[경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진주=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여름철 고온다습한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벼멸구 등 중국에서 기류를 타고 건너오는 '비래해충(飛來害蟲)'이 남해안 일대 벼 재배지를 위협하고 있다.

이들 해충은 유입 시기와 정착 여부에 따라 벼 생산량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만큼 경남도농업기술원을 비롯한 남해안 지자체들이 합동 예찰과 방제 시스템 가동에 나섰다.

18일 경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여름철 대표 해충인 벼멸구와 혹명나방 등은 모기나 진딧물과 달리 국내에서 겨울을 나며 상주하는 토착 해충이 아니다.

한국의 겨울 추위를 견디지 못해 매년 겨울철이면 자연 소멸하지만, 매년 6∼7월 장마철 전후로 중국 장강 이남 등지에서 발달한 편서풍을 타고 바다를 건너와 새로 발생한다.

이와 같은 특성으로 인해 '날아와서 피해를 주는 해충'이란 의미로 '비래해충'이라 불린다.

한 번 유입되면 고온다습한 여름철 환경에서 기하급수적으로 증식해 농사에 치명적이라 유입 시기에 맞춰 원천 차단하는 예찰과 방제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로 이러한 해충의 이동 속도가 빨라졌고,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세대교체 주기가 단축되면서 증식 밀도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올해 벼멸구는 6월 중순 이후 국내로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남부와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할 것으로 예측된다.

비래해충 중에서도 농가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것은 벼멸구와 혹명나방이다.

벼멸구는 벼 포기 아랫부분에 서식하며 즙액을 빨아 먹어 벼를 누렇게 말라 죽게 만든다.

피해가 심할 경우 논 군데군데가 폭격을 맞은 것처럼 주저앉는 '집중 고사' 현상이 나타나 수확이 불가능해진다.

혹명나방 역시 유충이 벼 잎을 세로로 말아 갉아먹으면서 광합성을 방해해 쌀 품질과 수확량을 급감시킨다.

최근 고온 현상이 가장 심했던 2024년의 경우 도내 벼 재배면적의 약 6.7%에 달하는 4천190㏊에서 벼멸구 피해가 발생하며 심각한 농가 타격이 기록되기도 했다.

당시 하동군(700㏊)을 포함해 진주(600㏊), 창원(560㏊), 사천(350㏊) 등 서부경남과 남해안 시군을 중심으로 집중 고사 피해가 잇따랐다.

이에 도농업기술원은 여름철 벼 병해충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달부터 오는 9월 18일까지 11주간 통영, 사천, 고성, 남해, 하동 등 남해안 5개 시군을 대상으로 '벼 병해충 집중 사전 예찰'을 한다.

이들 남해안 5개 시군은 해외 해충이 국내로 진입하는 첫 관문이자 주요 유입 경로인 만큼 초기 예찰로 피해를 예방하겠다는 방침이다.

도농기원과 시군 담당자 등으로 구성된 예찰단은 흡충기와 포충망을 활용해 논 포장의 병해충 발생 밀도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예찰 결과는 국가병해충관리시스템에 실시간 반영돼 방제 지침과 함께 농가에 공유된다.

또 농촌진흥청, 시군농업기술센터와 합동으로 이달부터 9월까지 총 3차례에 걸쳐 '벼 비래해충 중앙·지방 합동 예찰'을 한다.

드론 및 광역 방제기를 동원한 공동 방제 작업도 지원할 계획이다.

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벼 병해충 방제는 사후 대응보다 조기 예찰을 통한 사전 대응이 핵심"이라며 "벼멸구 등은 약제 저항성이 생기기 쉬우므로 예찰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유입 초기에 등록된 약제로 동시 방제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home12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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