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7월 16일 14시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이 10년 가까이 이어진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 본격적인 실적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이 결실을 맺으면서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이 동시에 개선되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복귀가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올해 수주 목표 달성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은 12조74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9.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74.9% 늘어난 1조5077억원으로 예상된다. 시장 예상대로라면 2023년 흑자전환 이후 실적 개선세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셈이다.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한 수주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친환경 선박,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등 고부가 프로젝트 위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전환했다. 과거 외형 확대를 위한 저가 수주 경쟁에서 벗어나 이익률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 결과, 최근 고수익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실적에서도 변화가 확인된다. 올해 1분기 매출은 2조90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1.9%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무엇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1조488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매출채권 회수가 본격화되면서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된 현금만 1조5095억원에 달했다.
조선업은 일반적으로 선박 인도 시 잔금을 받는 '헤비테일(Heavy Tail)' 구조여서 운전자본 부담이 큰 산업이다. 건조 진행률에 따라 매출과 이익은 인식되지만 실제 현금 유입은 후행하는 만큼 수익성과 현금흐름이 동시에 개선되는 사례는 흔치 않다. 삼성중공업은 고수익 프로젝트 비중 확대를 통해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상당 부분 극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래 실적을 좌우하는 수주 경쟁력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상반기 기준 삼성중공업의 수주 목표 달성률은 69.1%로 국내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높다. HD한국조선해양은 63.6%를 기록했으며, 수주 목표를 공개하지 않는 한화오션은 같은 기간 수주잔고가 전년 대비 35.1% 증가했다. 이달 수주까지 반영하면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달성률은 71.9%에 육박하며 누적 수주액도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10년간 이어진 구조조정의 결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국제 유가 급락과 해양플랜트 손실, 저가 수주 경쟁 등이 겹치며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 동안 누적 6조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일회성 회복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최성안 대표 취임 이후 수익성 중심 경영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성과를 내면서 턴어라운드를 넘어 재도약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삼성중공업은 상반기 델핀 1호기와 코랄 FLNG 등 해양 프로젝트 2건을 수주한 데 이어 대형 FLNG 2기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다수의 FLNG 프로젝트 FEED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연내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근에는 차세대 사업인 FDC(Floating Data Center)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도크 진수 재개와 글로벌 생산 운영 효율화 효과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2022년 저가 수주 물량 비중이 줄고 고선가 선박 건조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은 분기마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 역시 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 실적 성장이 예상되며 해양 부문은 FLNG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매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한 삼성중공업은 올해 영업이익 1조원 시대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과거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을 택한 전략이 결실을 맺으면서, 국내 조선업 호황의 최대 수혜 기업 가운데 하나로 다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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