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주행·정차시 비접촉 충전…특구 1번 버스, KAIST 일대 누벼
두차례 연장 끝 '무선충전 전기 버스 실증 완료' 고려 최근 운행 종료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대전의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순환하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캠퍼스를 통과하던 유일한 대중교통 노선 '특구 1번' 버스가 지난 14일 운행을 완전히 종료했다.
2021년 8월 개통 이후 약 5년간 이어져 온 실증 사업이 막을 내리면서다.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특구 1번 버스는 대전시에서 진행한 '대덕 특구 순환버스 시범 사업'에 따라 도입됐다.
두드러진 점은 차량이었다. 무선 충전 방식의 '올레브'(OLEV·On-Line Electronic Vehicle) 버스가 투입됐기 때문이다.
차량에는 KAIST 교내 기업에서 개발한 무선 충전 기술이 적용됐다.
차가 도로 위를 주행하거나 정차했을 때 비접촉으로 충전할 수 있는 원천 기술(자기공진 형상화 기술)로, '미래형 기술', '시대를 앞서간 기술'이었다.
노선은 KAIST,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도룡동 일대, 대전 도시철도 1호선 월평역·유성온천역·구암역 등을 잇는 순환형으로 짜였다.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받아 2년 한정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이후 연장을 거쳐 2023년 2차 사업 형태로 전환됐다. 2025년 종료 예정이었지만, KAIST 학생들의 강력한 사업 연장 요청을 기반으로 다시 1년간 명맥을 이어왔다.
시는 이 기간 특구 1번 이용률 자체는 높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 직원 및 KAIST 구성원 외 일반 승객 승하차 비율이 낮았다고 한다. 배차 간격도 40분에 달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무선 충전 전기버스 실증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공감대 속에 결국 특구 1번 버스 운행은 올해 마무리됐다.
시 관계자는 "지난 5년간 약 44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라며 "국비와 시비를 비롯해 KAIST 측에서도 일부 비용을 부담하며 이어온 사업"이라고 전했다.
과학도시를 표방하는 대전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일종의 '움직이는 쇼룸' 같았던 특구 1번 버스는 당분간 운수사업자(사업 시행주체)인 대전운수 차고지에 주차돼 있을 예정이다.
대중교통 효율화라는 흐름 속에서 특구 1번 버스는 5년 만에 은퇴했지만, 대전의 미래교통 서비스를 위한 노력은 이어진다.
대전시는 자율주행 버스 'A5 노선'에 대해 시범운행을 마치고 지난 5월 4일부터 유상 운행으로 전환한 상태다.
시 교통정책과는 향후 자율주행 관련 정부 공모사업에 대응하는 한편 시범운행 지구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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