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 위클리 컬처] 7월 셋째 주 문화 3선...‘지느러미’·‘빛의 상상들’·‘갈매기’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TN 위클리 컬처] 7월 셋째 주 문화 3선...‘지느러미’·‘빛의 상상들’·‘갈매기’

투데이신문 2026-07-18 08:00:00 신고

3줄요약

【투데이신문 전세라 기자】 지난 15일 초복이 지나며 본격적인 여름과 함께 문화예술계도 새로운 작품들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익숙한 현실을 낯선 미래의 풍경으로 뒤바꾼 독립영화부터 빛과 자연, 건축이 어우러져 미술관 전체를 하나의 장면으로 확장한 전시, 오늘날의 욕망과 외로움을 비추는 고전이 재탄생한 공연까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우리의 삶과 감정을 들여다보는 작품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이번 주도 어김없이 ‘무엇을 볼까’, ‘어디를 갈까’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엄선한 문화예술 소식을 지금 바로 전해드립니다.


 영화 지느러미

영화 <지느러미> 스틸컷 [사진 제공=㈜에무필름즈]

다름이 특별함이 될 때

사람은 알지 못하는 것을 쉽게 두려워합니다. 그 두려움은 때로 선을 긋고 벽을 세우는 일로 이어지는데요. 처음에는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경계였을지라도 시간이 흐르면 벽 안에 있는 사람과 벽 밖에 있는 존재를 구분하는 폭력이 되기도 하죠.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가 함께 살아가는 세계를 통해 우리 사회의 경계를 들여다보는 영화가 찾아왔습니다.

영화 <지느러미> 는 근미래 통일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디스토피아 SF 영화입니다. 장벽으로 둘러싸인 한반도라는 독특한 설정 안에서 인간과 유전적 돌연변이인 ‘오메가’가 공존하는 사회를 그려냈는데요. 작품 속 오메가는 인간과 다른 신체를 지녔다는 이유로 사회의 가장자리로 밀려난 존재죠. 영화는 이들을 둘러싼 인물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누가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지, 공동체가 배제한 존재는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를 묻습니다.

<지느러미> 는 영화 <다섯 번째 흉추> 를 연출한 박세영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입니다. 감독은 어린 시절 해외에서 생활하며 곧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지만 한국에 돌아온 뒤 통일에 대한 관심이 멀어진 현실을 마주하면서 작품을 구상하게 됐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남과 북을 가로지르는 벽이 아닌 한반도 전체를 둘러싼 거대한 장벽을 상상하며 영화의 세계를 확장시켰습니다.

이러한 의미는 작품의 제목인 ‘지느러미’에도 담겨있습니다. 물속에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기관인 지느러미는 이번 작품의 중심에 놓이면서 인물들의 운명과 바람을 품은 상징으로 그려졌는데요. 감독은 이 작품의 주인공이 인간이 아닌 ‘지느러미’라고 직접 밝히기도 했죠.

낯선 생명체의 모습을 빌려 우리가 만들어온 차별과 경계를 되묻는 영화 <지느러미> 는 오는 22일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시 MMCA 과천 40주년: 빛의 상상들

전시 전경 [사진 제공=국립현대미술관]

빛을 품은 미술관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다’는 성경의 구절은 유명하죠. 세상을 창조하는 첫 순간에 빛이 등장할 만큼 빛은 사물의 형태를 드러내고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는 존재인데요. 같은 장소도 빛이 들어오는 방향과 밝기, 머무는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으로 보이곤 합니다. 작품을 비추는 조명을 넘어 자연과 건축, 사람의 감각을 잇는 빛의 가능성을 따라가는 전시가 마련됐습니다.

전시 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개관 4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지난 1986년 문을 연 과천관이 축적해 온 시간과 공간을 돌아보는 동시에 자연·건축·예술이 공존하는 장소적 특징을 새롭게 발견하도록 기획됐는데요. ‘광경’, ‘잔상’, ‘머무는 자리’ 총 세 개의 전시로 구성된 이번 프로젝트는 빛을 작품과 공간, 관람객을 연결하는 매개로 삼아 과천관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전시장으로 확장했습니다.

작품은 미술관 내부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빛’을 주제로 하는 만큼 미술관 앞 조각공원부터 로비와 공용공간, 전시실까지 각 장소가 지닌 자연광과 건축적 구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는데요. 관람객은 빛을 따라 공간을 이동하며 창밖의 자연부터 주변 풍경을 품은 야외 조각까지 차례로 마주하게 됩니다. 

전시는 관람객이 어디에 서고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각각 다른 감상을 선사하는데요. 미술관을 고정된 공간이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는 하나의 장면으로 바라보게 하며 작품을 ‘보는 일’에서 ‘경험하는 일’로 넓히게 하죠.

빛을 따라 걸으며 익숙한 미술관의 시간과 공간을 새롭게 발견하게 하는 전시 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공연 갈매기

공연 <갈매기> 무대 [사진 제공=충북도립극단]<br>
공연 <갈매기> 무대 [사진 제공=충북도립극단]

사랑은 왜 늘 엇갈릴까요

좋아하는 사람의 시선이 나를 향하지 않는다는 사실만큼 선명한 외로움도 드문 것 같습니다. 비단 사랑뿐만이 아닙니다. 상사나 주변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처럼 우리는 남들보다 조금 더 특별한 존재가 되기를 바라는데요. 그러나 원하는 것에 가까워질수록 마음 한편의 공허함은 오히려 더욱 커지기도 하죠. 이처럼 사랑과 욕망을 주제로 한 고전이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과 만납니다.

국립극단과 충북도립극단이 공동 기획한 연극 <갈매기> 는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작품은 젊은 예술가 뜨레쁠레프와 배우를 꿈꾸는 니나, 유명 배우 아르까지나와 소설가 뜨리고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데요. 서로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인물들의 엇갈린 사랑부터 예술가로 인정받고 싶은 욕망, 성공을 놓치지 않으려는 불안까지 인간이 품은 모순된 감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죠. 

이러한 모습은 현대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공연 <갈매기> 는 작품을 먼 시대의 비극으로 남겨두지 않고 현대인의 이야기로 끌어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데요. 타인의 인정을 끊임없이 갈망하면서도 정작 서로의 마음에는 가닿지 못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초연결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깊은 외로움과 공허함을 느끼는 오늘날의 우리를 떠올리게 합니다.

주변부에 머물렀던 인물들의 목소리를 새롭게 발견한 점도 눈길을 끕니다. 수동적이고 어두운 인물로 그려지는 마샤는 자신의 욕망과 냉혹한 현실을 분명히 인식하는 주체적인 여성으로 재해석됐고요. 하인 야코프는 인물들이 위선의 가면을 벗고 나약함을 드러내는 순간을 묵묵히 지켜보는 핵심적인 관찰자로 자리하죠. 중심인물뿐만 아니라 각자의 결핍을 안고 살아가는 주변 인물들까지 입체적으로 되살리면서 체호프가 그려낸 인간 군상의 폭을 더욱 넓혔습니다.

닿을 수 없는 사랑과 이루지 못한 꿈 앞에서 방황하는 인물들을 통해 우리 자신의 욕망을 마주하게 하는 연극, <갈매기> 는 오는 24일부터 8월 1일까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