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준 “진선규 연기 디스에 엉엉 울어”…20년 만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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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준 “진선규 연기 디스에 엉엉 울어”…20년 만의 사과

스포츠동아 2026-07-18 07:37: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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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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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배우 진선규와 이희준이 27년 우정 속에 숨겨둔 질투와 경쟁심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17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시즌2’에는 진선규와 이희준이 출연해 무명 시절부터 배우로 자리 잡기까지 함께한 시간을 돌아봤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희준이 한예종 진학을 꿈꾸며 학교 주변을 찾았다가 아크로바틱 동아리에서 진선규를 만나면서 시작됐다. 당시 다른 대학에 다니고 있던 이희준은 진선규의 도움으로 동아리에 가입했고, 이후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한예종에 다시 입학했다.

두 사람은 극단을 만들어 20년 넘게 같은 무대에 서며 우정을 이어왔다. 하지만 가까운 사이인 만큼 서로의 연기를 향한 질투와 경쟁심도 남달랐다.

이희준은 진선규의 졸업 공연을 본 순간을 떠올리며 “그전까지 좋은 연기를 보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형의 연기를 보고 처음으로 ‘저건 못하겠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당시 진선규는 야생 소년 역할을 위해 네 발로 러닝머신을 뛰는 연습까지 했고, 자극받은 이희준 역시 졸업 공연에서 타이즈를 입고 표범 연기에 도전했다.

과거 뒤풀이 자리에서 벌어진 ‘연기 디스’ 사건도 공개됐다. 이희준은 연출자로부터 “계산적인 연기를 한다”는 평가를 듣고 울었는데, 옆에 있던 진선규마저 “나도 희준이 연기를 질투한 적은 없다”고 말해 또 한 번 눈물을 쏟았다고 밝혔다.

진선규는 “그때는 희준이가 계산하면서 연기한다고 생각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동안 자기 계발을 해온 모든 과정이 지금은 어마어마한 무기가 됐다. 이제는 희준이의 연기를 계속 질투한다”고 20여 년 만에 진심을 전했다.

두 사람은 결혼 생활도 가감 없이 공개했다. 진선규는 아내 박보경을 두고 “아내의 말에는 무조건 ‘예스’다. 큰소리를 내며 싸운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의 별명이 ‘와사비’라며 “먼저 죽으면 나를 함께 묻어달라고 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농구 선수 출신 모델 이혜정과 결혼한 이희준은 “농구를 꽤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내가 웃으면서 나를 제칠 때 너무 모욕적이었다”며 “그 뒤로 농구를 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진선규의 무명 시절을 지켜준 배우 오만석의 미담도 전해졌다. 진선규는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식당 설거지와 주유소, 공장, 아파트 정화조 청소 등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만석이 상경 초기 머리를 자를 돈조차 없던 자신을 미용실에 데려가고, 결혼 당시에는 결혼 자금까지 보태줬다며 “어떤 방법으로든 평생 갚아 나가겠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27년 동안 서로의 재능을 질투하면서도 가장 든든한 동료로 곁을 지켜온 두 사람의 이야기는 웃음과 함께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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