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대전환] ④세계로 가는 K-헤리티지...국가 브랜드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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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대전환] ④세계로 가는 K-헤리티지...국가 브랜드를 만든다

뉴스컬처 2026-07-18 04: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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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봄 궁중문화축전 기간 중인 26일 덕수궁 즉조당 앞에서 ‘덕수궁 풍류’ 공연이 펼쳐지자 관람객들이 즉조당 월대를 가득 메우고 있다. 덕수궁 풍류는 MZ 소리꾼의 신명 나는 무대부터 국악 아카펠라, 드라마 ‘궁’ OST 메들리까지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구성된 야외 공연이다. 덕수궁 풍류 - 즉조당 앞마당에 울려 퍼진 ‘MZ 풍류’. 사진=국가유산진흥원
2026 봄 궁중문화축전 기간 중인 26일 덕수궁 즉조당 앞에서 ‘덕수궁 풍류’ 공연이 펼쳐지자 관람객들이 즉조당 월대를 가득 메우고 있다. 덕수궁 풍류는 MZ 소리꾼의 신명 나는 무대부터 국악 아카펠라, 드라마 ‘궁’ OST 메들리까지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구성된 야외 공연이다. 덕수궁 풍류 - 즉조당 앞마당에 울려 퍼진 ‘MZ 풍류’. 사진=국가유산진흥원

1부: 보존에서 산업으로…K-헤리티지 시대 열린다
2부: AI가 여는 디지털 헤리티지 시대
3부: 지역경제를 움직인다

4부: 세계로 가는 K-헤리티지 전략

[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K-팝과 K-드라마, K-푸드가 세계인의 일상 속으로 들어간 지금, 정부는 다음 주자로 'K-헤리티지(K-Heritage)'를 내세우고 있다. 문화유산을 더 이상 국내 관광자원이나 보존 대상으로 한정하지 않고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핵심 자산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2026~2030 문화유산 기본계획'은 문화유산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다양한 정책을 담으며 K-컬처의 외연을 역사와 전통으로까지 넓히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K-콘텐츠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궁궐과 한옥, 전통 공예, 왕실문화, 불교문화 등은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문화유산은 이제 과거를 보여주는 공간을 넘어 K-컬처의 뿌리를 설명하는 콘텐츠가 되고 있다.

정부 역시 이러한 흐름을 문화유산 정책에 적극 반영했다. 기본계획은 국제 협력과 해외 홍보, 문화상품 개발, 외국인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K-헤리티지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문화유산도 하나의 브랜드가 된다

경복궁 K-Heritage마켓 - 곤룡포 입은 외국인 관람객, 옹기 앞에서 활짝2026 봄 궁중문화축전이 열리고 있는 경복궁 K-Heritage 마켓 ‘국가무형유산 옹기장’ 부스에서 곤룡포를 차려입은 외국인 관람객들이 전승자의 설명을 들으며 옹기를 살펴보고 있다. K-Heritage 마켓은 국가무형유산 전승자의 전통 공예품과 조선 왕실 진상품을 만나는 ‘전승자존’, ‘K-Heritage’를 주제로 한 ‘문화상품존’, 국가유산 사업을 알리는 ‘홍보존’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국가유산진흥원
경복궁 K-Heritage마켓 - 곤룡포 입은 외국인 관람객, 옹기 앞에서 활짝2026 봄 궁중문화축전이 열리고 있는 경복궁 K-Heritage 마켓 ‘국가무형유산 옹기장’ 부스에서 곤룡포를 차려입은 외국인 관람객들이 전승자의 설명을 들으며 옹기를 살펴보고 있다. K-Heritage 마켓은 국가무형유산 전승자의 전통 공예품과 조선 왕실 진상품을 만나는 ‘전승자존’, ‘K-Heritage’를 주제로 한 ‘문화상품존’, 국가유산 사업을 알리는 ‘홍보존’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국가유산진흥원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K-헤리티지 브랜드 확산이다.

정부는 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판로를 확대해 문화유산의 가치를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경복궁 문화상품관 조성과 특화상품 개발, 문화유산 관광상품 확대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된다.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상품은 이미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궁궐을 모티브로 한 생활용품과 전통문양 디자인, 공예품, 캐릭터 상품 등은 국내외 관광객에게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콘텐츠 기업의 기획력과 디자인 역량이 더해질 경우 시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문화유산이 소비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현장을 직접 방문해야 경험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상품과 콘텐츠를 통해 일상에서도 문화유산을 접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글로벌 인재가 배우는 K-헤리티지

사진=궁중문화축전
사진=궁중문화축전

정부는 해외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K-Heritage Academy'를 운영해 주한 외교사절과 외국계 기업 임원, 교환학생, 해외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유산 교육을 진행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유산을 외교와 국제 교류의 자산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서비스도 달라진다. 국가유산 안내문을 국제 기준에 맞게 정비하고 영문 안내를 확대하는 한편, 생성형 AI를 활용한 다국어 관람 서비스를 제공해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 

궁중문화축전과 조선왕릉축전도 세계인을 겨냥한 콘텐츠로 발전시킨다. 외국인 맞춤형 프로그램과 공연, 체험 콘텐츠를 확대해 한국 문화유산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문화유산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외국인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 생활방식을 함께 이해하도록 하는 '경험형 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는 점이 특징이다.

■ K-컬처 다음은 K-헤리티지인가

2024 가을 궁중문화축전(경복궁) 모습. 사진=국가유산진흥원 궁중문화축전 홈페이지
2024 가을 궁중문화축전(경복궁) 모습. 사진=국가유산진흥원 궁중문화축전 홈페이지

문화산업 측면에서도 기대는 적지 않다.

K-팝과 드라마는 한국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역할을 했고, 문화유산은 그 관심을 실제 방문과 소비로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콘텐츠를 통해 한국을 알게 된 해외 팬들이 궁궐과 왕릉, 전통마을, 세계유산을 찾고 지역에서 숙박과 소비를 이어가는 구조가 만들어질 경우 문화유산은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자원이 될 수 있다.

다만 브랜드 전략이 성공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문화유산의 역사적 의미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 상품이나 콘텐츠는 일회성 소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지역마다 흩어져 있는 문화유산을 하나의 K-헤리티지 브랜드 아래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또한 해외 홍보 확대와 함께 문화유산 보존 수준도 국제적 기준에 맞춰 지속적으로 높여야 한다. 문화유산의 가치는 화려한 콘텐츠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원형을 충실히 보존하고 진정성을 유지할 때 더욱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기본계획이 제시한 K-헤리티지 전략은 문화유산 정책의 범위를 국내에서 세계로 확장하는 시도다. AI와 디지털 기술, 관광과 콘텐츠 산업, 국제 교류를 하나로 연결해 문화유산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국가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K-컬처가 세계인의 관심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면, 앞으로의 과제는 그 관심을 K-헤리티지로 이어가 한국의 역사와 전통까지 함께 경험하게 만드는 일이다. 그렇게 될 때 문화유산은 과거를 보존하는 유산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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