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言] 중증 디스크로 누워서 개발 중인 덱빌딩 로그라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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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言] 중증 디스크로 누워서 개발 중인 덱빌딩 로그라이크

게임메카 2026-07-17 22:20:23 신고

허리 디스크로 인한 극심한 통증 속에서도 1인 개발자 드림다트가 덱빌딩 로그라이크 페소젠을 개발하고 있다. 침대에 누워 코딩과 그래픽 작업을 병행하는 고난을 겪으며 꿈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현재 스팀 체험판을 공개한 페소젠은 오는 11월 앞서 해보기를 목표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페소젠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 페소젠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게임 개발은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다. 처음 어떤 게임을 만들지 계획하고, 기획하고, 에셋을 구하고 본격적으로 코드를 짜기까지 수많은 과정이 수반된다. 때문에 오랜 시간이 필요함은 물론, 구성원들의 정신력과 체력은 필수다.

그리고 여기 허리 디스크로 움직이는 것조차 어려움에도 1인 개발의 꿈을 꾸는 이가 있다. 덱빌딩 로그라이크 '페소젠(Pathogen)'을 개발 중인 드림다트(DreamDart)로, 극심한 통증 속에서도 꾸준하게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일반인으로서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개발을 시작한 이유를 직접 물어봤다.

▲ 페소젠 발표 영상 (영상출처: 드림다트 공식 유튜브 채널)

꿈이라는 과녁을 향해 날아라, 드림다트

드림다트는 본래 회사를 다니며 열심히 일하는 평범한 인생을 살았고, 항상 최선을 다해서 일해왔다고 회고했다. 그는 퇴근 후에나 주말에도 멈추지 않고 업무에 매진했다. 하지만 어느 날 신체에 이상을 느낀 드림다트는 결국 퇴사를 하게 됐고, 이때부터 평소 하고 싶었던 게임 개발 공부를 시작했다.

게임 개발의 꿈을 꾼 것도 잠시, 갑작스럽게 허리 디스크에 큰 문제가 발생했다. 때문에 6개월간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있어야만 했고, 서거나 앉으면 극심한 통증이 생겨 움직일 수 없었다. 디스크가 재발하면 송곳으로 허리를 찌르는 고통과 엉덩이와 다리가 저리는 방사통이 왔다. 드림다트는 "이러다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너무 미련이 클 것 같아 좋아하던 장르 게임을 결국 만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드림다트 공식 BI 이미지 (자료제공: 드림다트)
▲ 드림다트 공식 BI 이미지 (자료제공: 드림다트)

게임을 작업하는 현장 (사진제공: 드림다트)
▲ 게임을 작업하는 현장 (사진제공: 드림다트)

침대에 누워야만 했던만큼, 개발 과정은 더디고 고통스러웠다. 같은 자세로 눕다 보니 잠이 왔고, 목과 어깨도 심하게 결려 작업을 이어나가는 것이 어려웠다. 독한 약을 복용해 소화불량이 생겼고,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비염이 심해져 숨 쉬기도 어려웠다. 자연스럽게 불면증마저 겹친 상황. 여러 이유로 하루 5시간 이상 작업이 불가능했다.

초기 드림다트는 작은 책상을 침대에 올려두고 게임을 작업했다. 이후 경사진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침대용 책상을 구매했고, 불편한 자세 때문에 어깨와 목이 아플 때는 키보드 대신 마이크와 음성 인식 기능으로 글자를 입력했다. 드림다트는 "스마트폰 등 여러 도구를 알아봤지만, 키보드만큼 코딩에 효율적인 도구는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런 고난 속에서도 드림다트는 열심히 게임을 완성해나가고 있다. 그의 개발자명인 드림다트는 목표를 성취하고자 하는 그의 염원을 담았다. 드림다트는 "어릴 때부터 '꿈'이라는 단어를 좋아했는데, 인류가 발전한 것도 꿈을 쫓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드림다트는 꿈이라는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다트라는 뜻"이라고 전했다.


페소젠 작업 화면 (자료제공: 드림다트)
▲ 페소젠 작업 화면 (자료제공: 드림다트)

짜임새 있는 시스템에 기반한 덱빌딩 로그라이크 '페소젠'

그런 드림다트가 만드는 '페소젠'은 병균에 영감을 받은 덱빌딩 로그라이크게임이다. 플레이어는 기이한 존재에게 납치당해 목숨을 걸고 카드를 낸다. 타이틀명은 '병원균'이라는 뜻을 지녔으며, 드림다트는 "공포 콘셉트를 통해 게임과 개발자 본인을 드러내기 위해 고민한 이름"이라고 전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기이한 공간에 다섯 개의 페트리 접시와 마치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듯한 상대의 손 만이 보인다. 플레이어에게 주어진 단 일곱 턴 안에 목표 '정수' 수치에 도달해야 한다. 각 카드는 태그, 효과, 정수, 체력을 지녔다. 정수는 해당 카드의 공격력에 해당하며, 체력은 해당 카드가 필드에 남아있는 시간(턴)을 의미한다.

턴이 지나면 심장 코인이 하나씩 사라진다. 모두 사라지면...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 턴이 지나면 생명 주화가 하나씩 사라진다. 모두 사라지면...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페트리 접시 형태의 필드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 페트리 접시 형태의 필드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플레이어는 최대 5장의 카드를 필드에 놓을 수 있으며, 매 턴 놓을 수 있는 카드 수의 제한은 없다. 예를 들어 가장 기본이 되는 카드 '루카'는 체력 1, 정수 1을 보유했으며, 근원 태그를 보유했다. 즉 한 턴만 지나도 필드에서 사라지는 셈이다. 일부 카드는 제물을 요구하며, 그만큼 강력한 효과를 보유했다. 에를 들어 ‘문양고래’는 무려 두 개의 제물을 요구하는 대신 3종의 태그를 보유했고, 정수 20과 체력 5의 높은 능력치를 자랑한다.

여타 덱빌딩 로그라이크게임과 약간 다른 규칙으로 전개되며, 체험판에서만 196종의 카드가 등장하기에 약간의 학습이 요구된다. 드림다트는 "튜토리얼을 만들 때 이해하기 쉬운 카드를 사용해 단계별로 설명이 나오도록 했다"라며, "일방적으로 정보를 듣기만 하면 지루해, 망령이 짧은 대사를 한 후 플레이어가 조작을 하고 그 과정에서 세계관이 소개되도록 설계했다"라고 말했다.

▲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을 풀어나간다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재물을 바쳐 카드를 소환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재물을 바쳐 카드를 소환 (사진: 게임메카 촬영)

태그, 유물과 함께 강력해지는 덱 설계

초기 카드들은 1~5 정도의 정수 수치를 지닌다. 이는 초반 50, 100 정도의 정수를 요구할 때는 큰 문제가 없지만, 요구치가 1,500점, 8,000점을 넘어가면 점점 한계에 봉착한다. 때문에 각 카드별로 보유한 효과와 '태그', 플레이하며 획득하는 '유물'이 클리어를 좌우한다. 

태그는 각 유물별로 보유한 일종의 세트 효과다. 가장 처음부터 쉽게 만나볼 수 있는 '근원'은 턴 종료시 모든 병원균의 정수 점수를 추가로 획득하는 강력한 효과를 지녔다. '탐욕' 태그는 보유한 병원균이 셋, 다섯일 때 발동되며, 가장 점수가 높은 병원균의 점수가 3배 증가한다. 제물을 활용해 소환하는 병원균들은 최소 2개 이상의 태그를 보유해 더 강력한 효과를 선보인다.

상점, 유물과 카드 팩을 구매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상점, 유물과 카드 팩을 구매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다종다양한 태그들, 서로 다른 강력한 효과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다종다양한 태그들, 서로 다른 강력한 효과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여기에 강력한 효과의 '유물'이 더해진다. 일부 유물은 상점 할인율을 높이거나 특정 태그별로 추가 정수를 부여하는 정도에서 그치지만, 일부 유물은 점수 '배수'를 증가시킨다. 배수는 정수 점수를 총 합산한 후 곱해지는 최종 수치를 의미해, 배수는 클리어에 큰 영향을 미친다.

드림다트는 전반적인 플레이는 더 좋은 덱을 만드는 이른바 '고점의 재미'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또 "유저 레벨을 올리다 보면 새로운 카드팩과 강화 콘텐츠가 계속해서 열리며, 카드 조합법 역시 더해진다"라며, "특히 유물 중 효과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것을 빨리 획득하면 클리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물을 갖춰 강해진 덱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유물을 갖춰 강해진 덱 (사진: 게임메카 촬영)

카드 팩을 열고 카드를 선택하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카드 팩을 열고 카드를 선택하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내러티브 더하며 고난 끝에 완성되가는 '페소젠'

페소젠은 여러 매커니즘이 맞물린 짜임새 있는 플레이뿐만 아니라 특유의 소름끼치는 내러티브를 함께 전한다. 게임은 실험체였던 망령의 복수극을 주제로 한다. 가상의 제국주의 국가에서 범죄자를 대상으로 초자연적 군사 연구를 빙자한 고문을 자행했고, 실험체였던 망령은 박사들을 납치해 정수를 추출하는 실험을 지시한다. 플레이어는 박사 중 하나며, 망령의 복수의 대상이다.

각 스테이지 중간에도 선택지 컷신과 함께 자행됐던 잔인한 실험에 대한 편린을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 10명 만이 살아남는 죽음의 마라톤, 미지의 버튼 누르기, 친구와 애인 중 선택하는 트롤리 딜레마 등을 선보인다. 드림다트는 "원래는 스토리가 없었지만, 정수를 추출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이 많았다"라며, "스타크래프트 2 캠페인에서 시민을 구할지, 정화할지 고르는 미션이 인상 깊었고, 영감을 받아 여러 이벤트 스토리를 더했다"고 전했다.


▲ 소름끼치는 실험과 선택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다만 드림다트의 게임 개발 여정은 쉽지 않았다. 불편했던 허리를 차치하고서도 1인 개발자로서 여러 한계도 있었으며, 무엇보다 개발 자체가 처음이었다. 드림다트는 "프로그래머도, 그래픽 디자이너도 아니었지만, 게임 만들겠다는 일념 만으로 3개월 코딩 공부 끝에 개발에 뛰어들었다"라며, "그래픽 작업 역시 게임을 만들기 위해 직접 그렸기에 플레이 규칙만큼은 재미와 쾌감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페소젠은 스팀에서 체험판을 공개한 상태며, 오는 11월 앞서 해보기를 목표로 개발을 이어나가고 있다. 게임은 앞서 해보기를 기준으로 약 70% 정도 완성된 상태다. 드림다트는 "대부분의 인디게임 개발자는 첫 게임이 마지막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라며, "인디 개발자에게는 유저분들의 관심히 절실하며, 혹 스팀에서 페소젠 체험판을 플레이하시고 마음에 드실 경우 찜 목록에 추가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 말을 걸어오는 망령. 그의 목적은?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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