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17일 2002년 ‘후단협(후보단일화협의회) 사태’와 민주당 탈당에 대해 “다시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당대표 후보 등록 이후 첫 공식 일정에서 자신의 정치적 과오를 다시 인정하며 당심을 향한 통합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참배에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대표 후보로서 노무현 대통령님 묘역을 참배하는 오늘은 특별히 만감이 교차한다”며 “2002년 후보 단일화와 탈당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노무현 대통령님과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비롯한 모든 분들께 다시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당시 저의 오판과 부족으로 18년의 야인 시절을 겪었다”며 “노 대통령님께서는 자서전을 통해 2002년 당시를 회고하셨고, 제가 최고위원이 되어 봉하를 찾았던 2008년에는 ‘대의원들의 명령에 의해 공식 화해가 이루어졌다’고 말씀해주셨다. 깊고 큰 분이셨다”고 회고했다.
김 전 총리는 “2002년의 경험은 제게 정치공학보다 대중의 힘, 당원의 힘이 승리의 본질임을 가르쳐주었다”며 “노 대통령님께서 큰 관용으로 품어주신 정치 복귀의 문을 지나 오늘까지 왔다. 그때의 교훈을 늘 새기고 노 대통령님께서 꿈꾸신 통합의 정치, 사람 사는 세상을 이루어가겠다”고 밝혔다. 봉하마을 방명록에는 “대통령님의 큰 가슴과 통합정치의 꿈을 늘 새기고 나아가겠습니다”라고 남겼다.
김 전 총리는 앞서 이날 오전에는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헌법 정신의 바탕 위에 대체 불가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습니다”라고 적었으며, 참배 후에는 “이재명 국민주권정부는 김대중의 노선 위에 서 있다”며 “당대표가 되면 그 뜻을 잘 따라 ‘집권당다운 집권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SNS를 통해 “DJ의 역사를 잇는 민주당 당대표 도전만으로도 영광”이라며 “민생·실용·평화·통합의 정치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가 전당대회 초반부터 자신의 정치적 약점으로 꼽혀온 후단협 논란을 다시 꺼내 공개 사과한 것은 당심의 핵심 축인 친노·친문 지지층과의 거리를 좁히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당대표 선거가 민주당의 정통성과 계승성을 둘러싼 경쟁 양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과거 논란을 먼저 인정하고 통합 의지를 강조하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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