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현수 기자]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게리 네빌에 일침을 가했다.
아르헨티나는 16일 오전 4시(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4강전에서 잉글랜드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결승에 진출해 스페인과 상대하게 됐다.
경기 초반은 아르헨티나가 다소 밀리는 흐름이었다. 잉글랜드가 내세운 철벽 수비에 막혀 좀처럼 득점포를 뽑아내지 못했다. 그 사이 잉글랜드가 후반 10 분 앤서니 고든의 선제골로 앞서갔고 이후 더욱 방어 태세를 갖추자, 마무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패색이 짙어지던 가운데 메시의 발끝에서 반등이 시작됐다. 후반 막판 잉글랜드는 후방에 깊게 내려앉으며 텐백 수비를 가동하자, 압박이 약해졌는데 이는 메시가 자유롭게 공격을 전개할 수 있는 단초가 됐다. 최전방에서 한결 자유로운 움직임으로 부지런히 찬스를 만들어낸 메시는 후반 41분 엔조 페르난데스 동점골, 후반 추가신 2분에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역전골을 도우며 기적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스포트라이트는 메시에 쏠렸지만, 로메로도 돋보였다. 이번 월드컵에서 주전 센터백으로서 든든히 후방을 지키고 있는 로메로는 잉글랜드전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수비적 행동 17회, 클리어링 10회, 경합 성공 7회, 리커버리 4회, 태클 4회, 패스 성공률 96%(51/53), 파이널 써드 패스 2회 등을 기록하며 수비와 빌드업 모두 뛰어난 경기력을 펼쳤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 7.9점을 부여받았는데 메시와 엔조에 이은 평점 3위였다.
과거 로메로의 수비력을 지적했던 게리 네빌의 발언이 무색해지는 활약이었다. 네빌은 경기 전 아르헨티나 수비진을 두고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로메로는 세계 최고의 최악 센터백들이다. 그들은 계속해서 실점을 내주는 데 상대 골문에도 득점하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는다. 엄청난 개성을 가지고 있고 계속 싸워 나가긴 하지만, 현재 아르헨티나는 간신히 버티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네빌의 지적과 달리 좋은 수비를 뽐내서 승리를 이끈 로메로는 경기 직후 네빌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내가 은퇴할 때,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나중에 다른 선수들이나 누군가를 비판하면서 돌아다니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결국 선수들은 팀과 국가대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경기장에 나선다. 때로는 잘 풀리고, 때로는 그렇지 않을 뿐이다. 그게 세상의 끝은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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