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기도당이 박두형 여주시의회 의장에게 ‘탈당 권고’ 징계를 의결하면서 여주지역 정치권이 다시 격랑에 휩싸였다.
17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경기도당은 “당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지만, 박 의장은 “위반할 당론 자체가 성립되지 않았다”며 중앙당에 이의신청을 예고했다.
이번 갈등은 지난 1일 제5대 여주시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박 의장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 의장으로 선출되면서 불거졌다.
국민의힘은 이를 당내 합의를 저버리고 당에 해를 끼친 행위로 판단해 박 의장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 경기도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15일 3시간여에 걸친 심의 끝에 탈당 권고를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다수당 내부 질서를 무너뜨린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박 의장은 “의장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공식 의결이나 투표는 없었다”며 “의원들의 자유투표로 선출하는 의장 선거를 당론 위반으로 규정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당내 징계를 넘어 지방의회의 자율성과 정당 기강이 충돌한 사례로 보고 있다.
특히 4년 전 유사한 원 구성 과정에서는 별다른 징계가 없었다는 점이 거론되면서 징계의 형평성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지역사회는 이번 갈등이 이충우 여주시장의 민선 9기 시정 운영에 미칠 파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주시는 신청사 건립과 원도심 도시재생 혁신지구 조성, 노인복지 확대, 지역경제 활성화 등 주요 현안을 추진해야 한다.
그러나 여권 내부 갈등이 장기화하면 시 집행부와 시의회 간 정책 공조가 약화하고, 예산안과 주요 정책 심의 과정에서 정치적 대립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와 시의회 간 신뢰가 흔들리면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속도를 내야 할 핵심 사업의 추진 동력도 약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당의 책임정치도 중요하지만 지방의회가 시민을 대표하는 기관이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정치적 갈등이 장기화하면 결국 시정 운영에 차질을 빚고 시민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조속한 갈등 봉합과 협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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