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MC는 16일 오후 올해 2분기(4~6월) 순이익이 7066억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7.4%, 전분기 대비 23.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18명의 애널리스트 전망을 토대로 집계한 예상치 6326억대만달러(약 29조1000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액은 1조2704억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0% 늘었고 영업이익은 7666억대만달러로 65.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0.7%포인트 상승한 60.3%를 기록해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고성능컴퓨팅(HPC) 매출이 전분기보다 20% 급증하면서 AI 수요의 견조함을 재차 확인했다.
특히 시장이 주목한 것은 실적보다 강한 향후 전망이었다. TSMC는 3분기 매출액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446억~458억달러를 제시했다. 연간 달러 기준 매출 증가율 전망도 기존 30% 초과에서 40%를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높였다. 스마트폰 등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수요 둔화를 AI 반도체 수요만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설비투자 계획 역시 기존 520~560억달러 수준에서 600억~640억달러로 상향했다. 전체 투자의 70~80%를 선단 공정에, 10~20%를 첨단 패키징과 테스트에 투입하기로 했다. 단기 실적뿐 아니라 2027년 하반기 이후의 수요까지 감안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 셈이다.
미국 내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현지 투자액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애리조나에 1000억달러(한화 약 147조8000억원)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며 “미국 주요 고객사의 강력한 장기 수요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TSMC 호실적의 온기가 즉각 반영되지는 않았다.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8.77% 내린 25만5000원, SK하이닉스(000660)는 11.53% 하락한 184만2000원에 마감했다.
중국발 메모리 공급 확대와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우려에 전날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8.0%), 샌디스크(-8.1%), 웨스턴디지털(-8.8%) 등 반도체주가 급락하며 투자심리가 악화한 영향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TSMC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설비투자 확대 방침을 제시했지만 시장에서는 ‘셀 온’ 매물이 출회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는 TSMC의 실적이나 AI 수요 전망보다는 중국발 메모리 공급 확대와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우려가 단기 투자심리를 압박한 결과에 가깝다.
TSMC의 공격적인 설비투자는 단기 실적 개선을 넘어 향후 AI 반도체 수요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올해 투자 확대분이 2027년 하반기 이후 생산능력으로 이어지는 만큼 중장기 AI 업황에도 긍정적인 신호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TSMC는 설비투자를 통해 AI 수요의 강력함을 재차 증명했다”며 “AI 가속기를 유사 독점 중인 회사가 이토록 급격히 투자를 늘리는 것은 TSMC와 고객사들이 AI 수요의 급증을 전망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TSMC는 물론 반도체와 AI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시각이 유효하다”고 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https://images-cdn.newspic.kr/detail_image/179/2026/7/16/7d171192-9a56-40cb-b64c-60ca1b19fd9b.jpg?area=BODY&requestKey=w3Hru7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