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 한 편이 전 세계 넷플릭스 시청 지형도를 뒤흔들고 있다.
'김부장' 특별출연해 눈길 끈 김지영. / SBS '김부장'
배우 소지섭 주연의 액션물 '김부장'이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쇼 부문에서 2주 연속 1위를 지키며 910만 뷰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2위와의 격차는 2.5배 이상. 단순히 1위에 오른 것을 넘어 차트 전체를 지배하는 수준의 흥행이다. 여기에 한국 콘텐츠 4편이 동시에 톱 10에 이름을 올리면서 K-드라마의 글로벌 존재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3주 차에 910만 뷰…'김부장' 무엇이 다른가
15일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이 집계한 넷플릭스 톱 10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 '김부장'의 시청수는 910만으로 비영어 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6일 처음 공개된 '김부장'은 공개 2주 차에 1위에 오른 뒤 이번 주까지 2주 연속 정상을 지키고 있다.
주목할 점은 차트 진입 3주 차에도 시청수가 꺾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통상 신작 드라마는 공개 첫 주나 둘째 주에 시청수가 정점을 찍은 뒤 하락 곡선을 그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김부장'은 3주 차에 910만 뷰를 기록하며 오히려 화제성이 확산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초반 시청자들의 입소문이 뒤늦게 유입되는 신규 시청자를 계속 끌어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국가별 성적도 눈에 띈다. '김부장'은 한국을 비롯해 필리핀, 싱가포르, 카타르 등 22개국에서 1위에 올랐고, 72개국에서 톱 10에 진입했다. 아시아권을 넘어 중동까지 시청 국가가 넓게 퍼져 있다는 점에서 특정 지역에 국한된 인기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된다.
'납치된 딸을 찾는 아버지'…웹툰 원작의 힘
그렇다면 '김부장'은 어떤 작품이기에 이렇게 터진 것일까. '김부장'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액션물이다. 특수요원 출신이지만 힘을 숨기고 평범한 은행원으로 살아가던 아버지 김부장이 딸이 사라지자 감춰뒀던 정체를 드러내고 싸움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평범해 보이는 중년 가장이 알고 보니 최강의 요원'이라는 설정은 전 세계 시청자가 언어와 문화의 장벽 없이 몰입할 수 있는 보편적 서사다. 여기에 딸을 향한 부성애라는 감정선이 액션의 동력으로 작동하면서, 단순한 오락물을 넘어 감정적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22개국 1위라는 성적은 이 서사가 국경을 가리지 않고 통했다는 방증이다.
국내 시청률도 폭발…9.5%에서 22.3%로 수직 상승
'김부장'의 흥행은 넷플릭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소지섭이 김부장 역으로 출연 중인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은 지난달 26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9.5%로 출발한 뒤, 최근 방송된 6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22.3%를 기록했다. 6회 만에 시청률이 2배 이상 뛴 셈이다.
첫 회 9.5%라는 출발점 자체도 최근 드라마 시장에서 보기 드문 높은 수치인데, 매회 상승 곡선을 그리며 20%대까지 돌파한 것은 국내 안방극장과 글로벌 OTT 양쪽에서 동시에 화제성을 입증한 결과다. 방송사 드라마가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까지 장악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는 점에서, '김부장'의 성적표는 하반기 드라마 시장의 판도를 가늠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
소지섭, 7월 드라마 배우 브랜드평판 1위 등극
작품의 흥행은 주연 배우의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직결됐다. 소지섭은 2026년 7월 드라마 배우 브랜드평판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방영 드라마에 출연 중인 배우 100명의 브랜드 빅데이터 97,869,180개를 소비자들의 브랜드 참여량, 미디어량, 소통량, 커뮤니티량으로 측정해 브랜드평판 알고리즘으로 지수화했다. 브랜드평판지수는 브랜드 빅데이터를 추출하고 소비자 행동을 평판 분석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참여가치, 소통가치, 미디어가치, 커뮤니티가치, 소셜가치로 분류하고 가중치를 둬 산출한 지표다.
분석 결과 소지섭 브랜드는 참여지수 1,324,195, 미디어지수 1,918,156, 소통지수 1,589,312, 커뮤니티지수 1,751,625를 기록하며 브랜드평판지수 6,583,287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허남준으로 브랜드평판지수 5,934,217, 3위는 김무열로 5,562,319를 기록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 구창환 소장은 "소지섭 브랜드는 빅데이터 링크 분석에서 '탄탄하다, 통쾌하다, 묵직하다'가 높게 나왔고, 키워드 분석에서는 '부성애, 본방사수, 무법중년'이 높게 나왔다. 긍부정비율분석에서는 93.58%로 분석되었다"고 밝혔다. 긍정 비율 93.58%는 대중의 반응이 사실상 호평 일색이라는 뜻이다. '본방사수'가 상위 키워드에 오른 점은 시청자들이 OTT 몰아보기가 아닌 실시간 시청으로 작품을 챙겨보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구 소장은 또 "드라마 배우 브랜드 카테고리 2026년 7월 브랜드 빅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지난 6월 97,464,691개와 비교하면 0.42% 증가했다. 세부 분석을 보면 브랜드소비 7.94% 상승, 브랜드이슈 9.66% 상승, 브랜드소통 0.01% 상승, 브랜드확산 13.54%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참교육' 6주째 차트 사수…한국 콘텐츠 4편 동시 톱 10
이번 주 비영어 쇼 톱 10에는 '김부장' 외에도 한국 콘텐츠 3편이 더 이름을 올렸다.
2위는 '참교육'이 차지했다. 차트 진입 6주 차에 360만 뷰를 기록하며 '김부장'에게 2주 연속 정상을 내줬지만, 6주 연속 차트에 머무르는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3위 '아내가 여럿인 남자' 역시 5주 차에 360만 뷰를 기록하며 꾸준한 시청세를 유지 중이다. 5주에서 6주 이상 톱 3를 지키는 작품이 두 편이나 된다는 것은 반짝 화제가 아닌 지속적 시청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뜻이다.
연애 리얼리티 예능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시즌2는 공개 첫 주 150만 뷰로 8위에 진입했고, '아파트'는 공개 이틀 만에 140만 뷰로 10위에 직행했다. 집계 기간이 단 이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파트'의 다음 주 순위 상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대목이다.
4위에 오른 '가스인간'도 눈여겨볼 작품이다. 연상호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와 각본을 맡은 일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차트 진입 2주 차에 340만 뷰를 기록했다. 한국 크리에이터가 일본 오리지널 콘텐츠를 이끌며 글로벌 차트 상위권에 올린 사례로, K-콘텐츠의 영향력이 제작 시스템 차원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밖에 5위 '무섭지 않아'(1주 차, 310만 뷰), 6위 '1936년 여름'(2주 차, 220만 뷰), 7위 '오아시스'(4주 차, 170만 뷰), 9위 '록 업: 감옥 서바이벌'(2주 차, 150만 뷰)이 톱 10을 채웠다. 이번 주 신규 진입작은 '무섭지 않아',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2', '아파트' 등 총 3편이다.
시청자들 관심은 이제 '김부장'이 3주 연속 1위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쏠린다. 국내 시청률이 22.3%까지 오르며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고, 브랜드평판 키워드에 '본방사수'가 오를 만큼 화제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다음 주 차트에서도 상위권 수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후속 회차의 시청률이 어디까지 오를지, 그리고 '아파트'와 '무섭지 않아' 등 신규 진입작들이 순위를 얼마나 끌어올릴지가 다음 주 차트의 관전 포인트다.
영화 부문서도 한국 콘텐츠 존재감…'케데헌' 56주째 톱 10
영화 부문에서도 한국 콘텐츠의 이름이 확인된다. 비영어권 영화 부문에서는 공명, 진선규 주연의 '남편들'이 10위를 유지했다. 영어권 영화 부문에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10위에 오르며 무려 56주째 톱 10을 지키고 있다. 공개 후 1년이 넘도록 차트에서 내려오지 않는 이례적 기록으로, K-팝 소재 콘텐츠의 롱런 파워를 수치로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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