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가 오는 22일 개최하기로 한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를 연기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여야 원내 협상이 막바지인 상황임을 고려해 청문회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청문회 준비 과정이 순탄하지 않다는 것으로 읽힌다.
앞서 문체위는 지난 9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22일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이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 이임생 전 협회 기술총괄이사 등 13명을 증인으로 채택됐다. 아울러 박지성 케이(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등은 참고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참고인은 출석 의무가 없다.
당초 문체위는 손흥민·황희찬 등 대표팀 선수들도 참고인으로 부르려 했다. 대표팀 운영, 선수단 내분 의혹 등에 대해 현장 이야기를 듣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여론의 거센 비판에 결국 선수들을 부르는 데는 실패했다. 선수로서 발언할 수 있는 게 제한적인 데다, 이들이 해외 리그 일정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 선수를 불러 청문회가 '정치쇼'로 변질된다는 우려가 컸다.
이후에도 국민의 힘 의원들이 청문회 불참 의사를 유지하는 가운데 여야 원내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22일엔 일정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민주당 문체위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의힘이 (상임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원구성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점 등을 감안했다. 가급적 여야가 함께하는 청문회를 위해 7월 국회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며 "민주당 문체위 위원들은 다음 주 중 전체회의를 열어 청문회 개최일 변경 등 관련 안건을 공식 의결하겠다. 이번 청문회는 축구행정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사실관계를 투명하게 밝히고 축구협회의 책임성과 공공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청문회 일정이 꼬이면서 증인과 참고인의 참석에도 영향이 미칠지 미지수다. 핵심 증인 홍명보 전 감독은 "청문회가 열린다면 국회에서 국민들께 설명할 것"이라고 참석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참고인 중 박지성 위원장과 박주호 전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 등은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박항서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따른 여론 악화로 열리는 이번 청문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과 축구협회 운영을 문제를 삼을 예정이다. 민주당은 30일에는 청문회를 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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