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김희준 기자= 김민성의 애정 표현은 측면을 파고드는 플레이처럼 저돌적이었다.
15일 파주스타디움에서 2026-2027 하나은행 코리아컵 2라운드를 치른 파주프런티어가 FC강릉에 3-2로 역전승했다. 파주는 오는 29일 부천FC1995와 코리아컵 3라운드를 갖는다.
이날 파주는 강릉을 상대로 고전했다. 강릉은 낮은 위치에 수비 블록을 형성해 파주를 끌어들이고 그로 인해 생긴 뒷공간을 공략하겠다는 전술을 철저히 이행했다. 그 결과 후반 6분 이성윤이 선제골을 넣었고, 1-1로 맞선 후반 29분에는 김길훈이 달아나는 득점을 했다. 파주는 실점할 때마다 늦지 않게 동점골을 만들었다. 레프트백으로 선발 출장한 김민성도 0-1로 뒤지던 후반 14분 왼쪽에서 골문으로 감아올린 크로스로 바우텔손의 헤더골을 도왔다.
김민성은 후반 막바지 팀을 구원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이준석이 왼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공을 소유하다가 내준 패스를 향해 김민성이 쇄도했다. 공이 다소 길게 흘러 강릉 골키퍼 한지율이 잡을 수도 있었는데, 김민성이 포기하지 않고 달려들어 혼전을 야기했다. 그 결과 공이 골키퍼 뒤로 흘렀고, 문전에 있던 이제호가 이 공을 골문 안에 밀어넣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풋볼리스트’를 만난 김민성은 “강릉은 나와 프로에서 뛰던 친구들이 몇 명 뛰고 있어서 내게는 매우 의미 있는 경기였다. 강릉은 K3리그 팀이지만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 우리가 그들을 존중하면서 방심하지 않고 경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경기를 많이 안 뛰던 선수들이 선발로 나와 더 절실하게 열심히 뛰어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총평했다.
이날 사실상 2도움을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전반에 크로스 상황이 많이 나왔는데 다른 공이어서 실수가 많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후반에 크로스가 잘 올라가서 도움을 했다. 다행이고 감사하다. 두 번째는 내가 공에 닿았는지 의문이긴 한데 일단 끝까지 최선을 다해 태클을 해서 그런 상황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라며 “우리가 승리를 확정지은 상황이 아니어서 끝까지 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준석이랑 그런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준석이를 믿고 뛰었고, 거기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라며 비결을 공개했다.
김민성의 말대로 강릉에는 그의 동료들이 많았다. 실제로 후반 프리킥 상황에서 김민성을 막으러 달려온 송태성이 그와 반갑게 포옹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민성은 “태성이, (김)훈민이, (이)성윤이 다 친구다. 초등학교 때부터 알던 친구도 있고, 훈민이는 성남FC에 같이 있었고 태성이는 서울중랑축구단에 같이 있었다”라며 “이들이 다 프로 무대에서 같이 뛰면 좋겠지만 K3리그에서도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다. 만나서 너무 반가웠고 애들이 잘하고 있어서 인사도 했다. 앞으로도 부상 없이 잘했으면 좋겠다”라며 함께 꿈을 키운 동료들의 앞날을 응원했다.
김민성 본인도 파란만장한 축구 생활을 했다. 보인고 졸업 후 곧바로 체코 2부 리그의 바른스도르프에 입단했고, 체코와 독일에서 뛰다가 2023년 서울중랑축구단으로 넘어왔다. 이후 K리그2와 K3리그를 오가다 이번 시즌 파주에서 다시 프로 무대에 진입했다. 관련해 그는 “나도 외국에서 뛰다 들어오면서 계약이 틀어지면서 세미프로도 가봤다. 작년에도 군대 문제를 해결하러 갔는데 그러지 못했다”라며 “세미프로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기회를 받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아 아쉽다. 그 선수들이 좋은 기회를 잡아 더 높은 리그에서 뛸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이야기했다.
김민성은 시즌 초반 주전으로 나오다가 부상 이후에는 주로 교체 출전하고 있다. 이번 코리아컵은 그에게 동기부여가 될 법했다. 김민성은 “내가 부상을 당하고 경기력이 떨어졌다. 감독님과도 얘기했고 스스로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몸을 더 끌어올리자는 말을 했고, 더 많이 발전한 좋은 모습을 이번 경기에서 보여주고자 했다”라며 “이번엔 도움을 기록했는데 아직 리그에서는 공격포인트가 없다. 공격포인트를 올려서 베스트 11에 더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주전 도약에 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김민성에게 파주의 의미를 묻자 그는 “파주란 진짜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내 마음 한 편에 크게 잡혀 있는 팀이다. 파주는 사랑이다”라며 웃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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