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기업 용광로 폐쇄 계획에 영국 정부 긴급 개입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이 제철 산업의 미래를 보호하기 위해 마지막 제철 용광로가 있는 브리티시 스틸을 국유화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정부는 작년 브리티시 스틸을 소유한 중국 징예그룹이 잉글랜드 스컨소프에 있는 마지막 제철 용광로 2기를 폐쇄하려 하자 긴급통제권을 발동해 개입했으며 이후 국유화를 추진해 왔다.
이를 위한 철강산업국유화법이 최근 의회를 통과해 국왕 동의를 받아 발효됐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브리티시 스틸은 영국 산업적 강점의 초석 중 하나로, 이는 고숙련 일자리를 보호하고 중대한 국가적 역량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스컨소프의 제철 부문은 1988년 마거릿 대처 정부에서 민영화한 이후 경영난 속에 합병, 분할 매각, 재합병 등으로 이름과 주인이 거듭 바뀌다가 2020년 중국 징예그룹에 넘어갔다.
브리티시 스틸의 용광로는 영국에서 고철 재활용이 아닌 철광석을 이용한 1차 제철 공정을 수행하는 마지막 설비로, 폐쇄된다면 영국은 주요 7개국(G7) 가운데 유일하게 철광석 제철 능력이 없는 국가가 된다.
영국 정부는 징예그룹이 용광로 폐쇄를 계획하자 이를 막기 위한 협상에 나섰으나 상업적 거래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국유화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지난 3월 회계 당국은 스컨소프 제철로 인한 정부 비용을 하루 130만파운드(26억원)로 추산하고 있어 정부가 궁극적으로 이를 유지하고자 할 가능성은 낮다고 BBC 방송은 관측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3월에는 영국에서 사용되는 철강 제품의 최대 50%를 영국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25억파운드(약 5조원)를 투자하는 철강 전략을 발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와 관련해 차기 영국 정부가 더 개입적인 산업정책을 시행할 조짐이라고 해석했다.
스타머 총리의 후임으로 오는 20일 취임할 걸로 예상되는 앤디 버넘 하원의원은 더 많은 인프라 산업의 국유화를 추진하겠다고 언급해 왔다.
런던과 수도권 1천600만 가구에 물을 공급하는 템스워터 문제도 남아 있다. 채권단과 규제 당국이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일시적인 국유화에 직면할 수 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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