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8년간 대규모 투자
큐레보 선급금 유입 완료
3분기 순이익 반영 예정
GC녹십자
[포인트경제] GC녹십자가 글로벌 혈액제제 영토를 넓히고 미국 시장 내 지배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규모 생산 인프라 투자를 단행한다. GC녹십자는 충청북도청에서 충청북도 및 청주시와 오창공장 중심의 중장기 투자를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전격 체결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GC녹십자는 오창공장에 올해부터 오는 2033년까지 향후 8년 동안 총 53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중 중장기 연구개발(R&D) 비용을 제외하고 피하주사형 면역글로불린(SCIG) 전용 생산 설비를 새롭게 짓는 데 배정된 예산만 1400억원에 달한다. GC녹십자는 최근 시장 가치가 높은 5대 최우선 순위 파이프라인을 재정립하는 ‘더 팹 파이브’ 선언을 통해 20% SCIG 물질을 최상위 핵심 자산으로 지정한 바 있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상용화 로드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자가 투여 편의성 앞세워 20조원 미국 시장 패러다임 전환 선점
GC녹십자가 오창공장에 집중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는 가파르게 성장하는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의 압도적인 규모가 자리 잡고 있다. 현재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연간 20조원(약 144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받는 세계 최대 규모다.
기존에는 병원을 방문해 투여받는 정맥주사(IV) 제형이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환자가 집에서 스스로 투여할 수 있어 편의성이 극대화된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시장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이동하는 추세다. 특히 미국 현지에 출시된 20% 고농도 SCIG 제품은 단 3종에 불과해 진입 장벽이 높다. GC녹십자는 현재 비임상 단계인 20% SCIG의 독자적인 공정 기술력을 바탕으로 내년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3상 시험계획서(IND)를 신청하고 신속한 임상을 전개해 시장을 조기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해당 파이프라인의 미국 상용화가 완료되면 현지 시장에서 중장기적으로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자체 개발한 우수한 생산 공정을 적용해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함으로써 상용화와 동시에 전사적인 실적 퀀텀 점프를 견인한다는 전략이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는 "이번 대규모 투자가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알리글로의 성과를 이어갈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지자체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생산 거점을 확충하고 혈장분획제제 분야의 경쟁력을 끊임없이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큐레보 지분 매각 대금 3087억원 유입, 3분기 실적 반영
대규모 투자를 가능하게 한 재무적 배경도 매우 탄탄하다. GC녹십자는 지난 5월 체결한 관계사 큐레보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 간의 주식 양도 계약과 관련해, 거래 종결 조건이 모두 충족됨에 따라 대규모 계약금(선급금) 수령을 정상적으로 완료했다.
당시 큐레보와 일라이 릴리가 합의한 총 거래 규모는 최대 15억달러에 달하며, 이 중 선급금은 전체 계약금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10억달러 규모다. GC녹십자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큐레보 지분율 20.3%에 비례해 약 3087억원의 매각 대금을 최종 수령했다. 해당 자금은 다가오는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고스란히 인식될 예정이어서 단기 실적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다만 선급금 중 약 10% 수준인 200억원은 거래 종결에 따른 통상적인 사후 정산 절차를 위해 일시 유보된 상태이며, 향후 정산 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되는 대로 마저 지급될 예정이다. GC녹십자는 이처럼 유입된 풍부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이번 오창공장 대규모 설비 투자를 포함한 미래 성장 동력 핵심 파이프라인 연구개발 투자를 차질 없이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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