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막걸리 두 잔"이라더니 면허 취소 수치…세종 음주단속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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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막걸리 두 잔"이라더니 면허 취소 수치…세종 음주단속 현장

연합뉴스 2026-07-16 17:00: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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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도심 음주단속 90분 지켜보니…자정 다가오자 만취 운전대 '덜미'

훈방 조치됐지만 '단속기준 이하' 음주운전자 다수…경찰 "술자리 늘어 음주운전 유혹"

세종시 음주운전 단속 현장 세종시 음주운전 단속 현장

[촬영 변선진]

(세종=연합뉴스) 변선진 기자 = "딱 막걸리 두 잔 마셨습니다."

지난 15일 오후 10시 47분 세종시 한누리대로 도로. 음주 감지기에서 적색불과 함께 경고음이 울리자 30대 운전자 A씨는 억울하다는 듯 "술 많이 안 먹었다"고 했지만, 술 냄새가 짙게 풍겼다.

경찰의 지시에 따라 음용수로 입안의 잔류 알코올을 헹궈낸 A씨가 음주측정기를 세게 불었다. 잠시 후 액정에 표시된 수치는 0.093%. 면허 취소(0.08% 이상)에 해당하는 만취 상태였다.

낮부터 골프를 치며 술을 마셨다는 그는 운전대를 잡았다가 결국 덜미를 잡혔다.

불과 3분 뒤인 오후 10시 50분에는 40대 운전자 B씨가 음주 단속에 걸려들었다.

B씨 역시 혈중알코올농도 0.094%로 면허 취소 수치가 나왔다. 그는 "오후 9시 반까지 소주 5∼6잔 마셨다"고 시인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음주운전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단속이 세종시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졌다.

세종남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9시 30분부터 11시까지 세종경찰청과 합동으로 한누리대로 등 2개소에서 특별 음주운전 단속을 벌였다. 단속에는 경찰관 12명과 순찰차 4대가 동원됐다.

세종시 음주운전 단속 현장 세종시 음주운전 단속 현장

[촬영 변선진]

이날 음주운전 단속에서 적발 건수는 총 2건이었다. 단속 시작 직후에는 잠잠하다가, 술자리가 끝날 무렵이자 자정이 가까워진 오후 10시 40분 이후 적발이 집중됐다.

비록 단속 기준치에는 미달해 훈방 조치됐지만,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았다가 가슴을 쓸어내린 운전자들도 잇따랐다.

"맥주 딱 한 잔 마셨다"던 한 남성 운전자는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단속 기준(0.03%) 직전인 0.022%로 나와 가까스로 훈방됐다. 경찰관은 "약주를 조금이라도 하셨다면 무조건 대리운전을 부르셔야 한다"고 경고한 뒤 돌려보냈다.

이에 앞서 오후 10시 20분께 감지기로 적발된 30대 운전자 C씨는 "낮에 회사 점심시간 때 소주 한 병 정도를 마셨다"고 했다. 물로 입을 헹구고 감지기로 다시 측정한 결과 액정에 '0.000%'가 나타났고, 그는 안도의 숨을 쉬면서도 민망한 표정으로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거듭하며 자리를 떴다.

오후 10시 42분께 "저녁에 맥주 한 캔을 마셨다"던 운전자 역시 측정 결과 0.005%가 나와 훈방 조치됐다.

세종경찰은 여름 휴가철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지난달 1일부터 오는 8월 30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등 주 2회 유흥가 주변을 중심으로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세종에서는 지난 2일 오후 9시 40분께 음주운전 차량이 신호를 기다리던 고등학생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문정규 세종남부서 교통관리계장은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을 지속해 병행하고 있지만, 운전자들의 경각심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며 "최근 3년간의 적발 건수를 분석해 봐도 큰 감소세 없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문 계장은 "여름 휴가철에는 야외 술자리가 늘어나 음주운전 유혹에 빠지기 쉽다"며 "음주운전은 대부분 초범에 그치지 않고 재범으로 이어지며, 인지 능력 저하와 과속으로 이어져 일반 사고보다 치사율이 2~3배나 높은 매우 위험한 범죄"라고 덧붙였다.

by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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