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빚 갚으려는 유증 아니다"...주주 앞에서 미래 청사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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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빚 갚으려는 유증 아니다"...주주 앞에서 미래 청사진 제시

아주경제 2026-07-16 16:33: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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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우 에코프로비엠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주주간담회에서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사진신지아 기자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주주간담회에서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사진=신지아 기자]
 
"유상증자 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쓰려는 것이 아닙니다. 미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성장 투자에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겠습니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주주간담회에서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와 최근 주가 하락에도 증자 규모를 줄이기보다는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와 헝가리·포항 생산시설에 투자해 원가 경쟁력과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현재 회사의 재무 상황과 필요한 투자 규모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지금 시점에서는 유상증자가 가장 적합한 조달 방안이라고 판단했다"며 "조달 자금은 차입금 상환이 아닌 성장 투자와 사업 운영에 전액 활용해 미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금감원의 정정 요구에 대해서는 증자 규모를 줄이라는 취지가 아니라 투자 위험과 자금 사용처 등을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하라는 요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정신고서 작성에 10일이나 20일씩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준비 상황을 봐야겠지만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면 제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정 요구 가능성을 어느 정도 감안해 증자 일정을 수립했다"며 기존 일정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에코프로비엠은 유상증자로 마련하는 1조2000억원 가운데 7650억원을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지분 확보에 투입할 계획이다. 헝가리 공장과 포항 공장 경쟁력 강화에는 각각 1500억원을 사용하고, 나머지 1350억원은 생산 확대 등에 필요한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제련소 투자는 양극재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니켈을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다. 에코프로비엠은 해당 제련소 지분 39%를 확보해 최대주주이자 연결 주체로 참여할 계획이다.

제련소는 내년 2~3분기 상업가동을 시작해 첫해 4만~5만t, 이듬해부터 연간 8만~9만t의 니켈을 생산할 예정이다. 회사는 니켈 가격이 ㎏당 16달러 이상이면 충분한 이익을 낼 수 있으며 2030년 전후 가격이 18달러 이상으로 오를 경우 약 25%의 영업이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헝가리 공장에는 1500억원 가운데 900억원을 설비 개조, 생산능력 확대, 자동화에 투입하고 6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연산 5만4000t인 생산능력을 약 6만t까지 높이고 판매량도 올해 1만t에서 내년 3만t, 이듬해 5만t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헝가리 공장은 유럽의 현지 생산 규제에 대응하는 핵심 거점"이라며 "삼성SDI와 SK온 등 현지 배터리사를 비롯해 주요 완성차 업체의 유럽 공급망과 연계해 공장 가동률을 빠르게 끌어올리겠다"고 설명했다.

포항 공장 투자금 1500억원은 기존 하이니켈 생산라인을 고전압 미드니켈 제품 생산에 맞게 개조하고 전고체 배터리 소재 생산설비와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는 데 사용할 전망이다. 현재 포항 공장의 가동률은 40% 안팎에 머물고 있다. 회사는 미드니켈과 전고체 소재 생산을 위해 기존 유휴 설비의 개조를 추진하고 있다.

신규 수주에서도 연내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하이니켈 제품은 최근 국내외 고객사로부터 2~3건의 신규 수주를 확보해 일부는 양산 준비에 들어갔거나 실제 생산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고전압 미드니켈 제품도 국내외 배터리사와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시제품 테스트와 구체적인 양산 일정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은 2030년 양극재 판매량을 지난해 약 7만t에서 23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양극재 사업과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 사업을 합쳐 연결 매출 10조원 이상,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양극재 사업에서 약 9조원의 매출과 니켈 제련 사업에서 약1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유상증자와 신규 수주 지연을 둘러싼 주주들의 항의도 나왔다. 한 주주는 "수주가 나온다는 말을 수년째 듣고 있지만 가시적인 결과가 없다"며 "인도네시아 제련소 지분을 낮춰 유상증자 규모를 줄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김 대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주가 흐름에 대해 회사를 운영하는 책임자로서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제련소 지분은 협상을 통해 당초 45% 수준에서 39%까지 낮춘 결과이며, 최대주주로 경영에 참여하려면 현재 수준의 지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수주가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주주들의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현재는 시제품을 생산해 고객사 테스트를 진행하는 단계인 만큼 올해 안에 신규 수주와 관련한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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