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이나 축하할 일이 있을 때 우리 식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미역국은 조리 방식에 따라 그 맛과 영양이 크게 달라진다.

미역국을 더 건강하고 맛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핵심적인 조리 포인트를 점검해야 한다.미역을 맹물에 너무 오래 담가두면 핵심 영양소가 다 빠져나가고 식감이 흐물거리게 되므로, 미지근한 물에 식초를 살짝 넣어 빠르게 불리는 것이 좋다.
또한 참기름이나 들기름은 높은 온도에서 쉽게 타기 때문에 고기를 처음부터 기름에 볶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이처럼 사소해 보이지만 맛과 영양을 좌우하는 조리법의 차이를 알고 나면, 더 맛있는 미역국을 완성할 수 있다.
미역을 어떻게 불리는 것이 좋을까?

많은 가정에서 미역을 조리하기 전 몇 시간 동안 맹물에 길게 담가두곤 한다. 하지만 미역을 맹물에 오래 담가두면 미역 특유의 좋은 성분인 식이섬유와 비타민, 미네랄 등 핵심 영양소가 물로 다 빠져나가 손실된다. 또한 미역이 너무 흐물거려 국을 끓였을 때 씹는 맛도 떨어진다.
이러한 영양 손실을 막고 미역의 맛을 살리는 비결은 '미지근한 물'과 '식초 1스푼'이다.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에 식초를 한 스푼 정도 떨어뜨린 후 미역을 불리면 불리는 시간이 10분 이내로 줄어든다.
식초의 시큼한 성분은 미역의 단단한 조직을 부드럽게 만들어 물을 빨리 흡수하도록 돕고, 미역에 남아 있을 수 있는 특유의 비린내를 잡아준다. 단, 10분 이상 오래 담가두면 미역이 너무 퍼질 수 있으므로 짧은 시간만 담갔다 건지는 것이 좋다.
미역국을 맛있게 끓이는 방법

전통적인 미역국 조리법은 냄비에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두르고 고기와 미역을 달달 볶는 것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참기름과 들기름은 연기가 나면서 타기 시작하는 온도인 '발연점'이 약 160~170도로 매우 낮다. 일반적인 가스레인지나 인덕션 위에서 냄비를 가열하면 순식간에 200도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간다. 이렇게 기름이 타기 시작하면 기름이 상하면서 몸에 해로운 발암 물질이나 유독 물질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이를 방지하려면 고기와 미역을 기름에 먼저 볶는 대신, 냄비에 물이나 육수를 자작하게 한두 스푼 넣은 상태에서 수분으로 고기를 먼저 익히는 방식을 권장한다. 고기가 어느 정도 익으면 불린 미역을 넣고 함께 볶다가 물을 부어 끓인다. 참기름이나 들기름은 모든 조리가 끝나고 불을 끄기 직전, 혹은 그릇에 담아내기 전에 한 방울 떨어뜨리는 것이 영양소 파괴를 막고 고소한 향을 극대화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미역국의 간을 맞출 때 소금만 사용하는 것보다 국간장과 액젓을 함께 쓰는 것이 풍미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미역 자체에 들어있는 맛 성분과 멸치액젓, 까나리액젓 등에 포함된 감칠맛 성분이 만나면 맛이 몇 배로 진해지는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 국을 끓이는 초반에 국간장을 살짝 넣어 미역과 고기에 밑간이 배게 하고, 마지막에 최종 간을 맞출 때 멸치액젓을 한 스푼 추가하면 인공 조미료를 넣지 않아도 깊은 맛을 낼 수 있다.
미역국에는 한국 요리의 필수 양념 채소인 '파'를 넣지 않는다. 이는 파에 풍부하게 든 성분이 미역 속에 들어있는 칼슘이 우리 몸에 흡수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한 파 특유의 미끈거리는 성분이 미역국 고유의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 맛을 해치고 식감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미역국에는 파 대신 마늘만을 사용하여 잡내를 잡는 것이 좋다.
알아두면 유용한 미역 조리 꿀팁

육수를 따로 내기 번거롭다면 밥을 지을 때 나오는 두 번째나 세 번째 쌀뜨물을 미역국 육수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쌀뜨물 속 전분 성분이 미역의 비린 맛을 잡아주고 국물을 진하게 만들어 주어 더욱 구수하고 깊은 맛을 낸다.
들깨미역국을 끓일 때 들깨가루를 처음부터 넣고 끓이면 국물이 텁텁해지고 들깨의 좋은 기름 성분이 열에 의해 변형될 수 있다. 들깨가루는 미역국이 완전히 다 끓고 난 후, 불을 끄기 1~2분 전에 넣어 가볍게 섞어주어야 고소한 맛과 영양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다.
미역국은 끓인 직후보다 한 번 식혔다가 다시 끓였을 때 더 맛이 좋다. 온도가 내려가면서 미역 속에 국물이 깊숙이 배어들고, 다시 가열되는 과정에서 미역 고유의 맛 성분이 국물로 완전히 우러나오기 때문이다.
미역을 활용한 이색 레시피

미역은 국 외에도 무침, 냉국 등으로 자주 먹지만, 최근에는 건강식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요리해 즐길 수 있다.
먼저 미역 파스타를 만들 수 있다. 이탈리아 파스타에 미역을 접목한 요리로, 밀가루 부담을 줄이고 섬유질을 보충할 수 있는 이색 건강식이다.
재료는 불린 미역 1줌, 파스타 면, 마늘 5알, 올리브유, 매운 건고추(페페론치노), 새우 또는 조개류, 국간장이다.
조리법은 간단하다. 먼저 식초물에 10분간 불린 미역의 물기를 꼭 짜고 한입 크기로 잘게 썬다. 이후 달궈진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얇게 썬 마늘과 건고추를 볶아 향을 내고, 마늘 향이 올라오면 새우와 손질한 미역을 넣고 함께 볶는다. 미역이 기름을 흡수해 고소해질 때까지 볶는 것이 핵심이다.
마지막으로 삶아둔 파스타 면과 면수 한 국자를 넣고 국간장으로 간을 맞추며 빠르게 볶아 완성하면 된다.

미역 오이 토마토 샐러드도 만들 수 있다. 미역 특유의 식감을 살려 서양식 샐러드로 먹는 방법으로, 다이어트나 식단 관리를 할 때 유용하다. 재료는 불린 미역 1줌, 오이 1/2개, 방울토마토 5개, 양파 1/4개를 준비하고, 소스로는 올리브유 2스푼, 발사믹 식초 1스푼, 레몬즙 1스푼, 당분이 적은 시럽 0.5스푼, 소금 약간을 사용한다.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먼저 불린 미역을 끓는 물에 10초간 살짝 데친 후 찬물에 헹궈 물기를 완전히 빼둔다. 오이는 얇게 썰고 방울토마토는 반으로 자르며, 양파는 가늘게 채 썰어 매운맛을 빼기 위해 물에 잠깐 담가둔다.
손질이 끝난 미역, 오이, 토마토, 양파를 커다란 볼에 한데 담는다. 마지막으로 분량의 소스 재료를 골고루 섞은 후 야채 위에 뿌려 가볍게 버무려 내면 완성된다.

바삭한 미역자반 또한 집에서 만들 수 있다. 아이들 반찬이나 건강한 간식, 안주로 활용할 수 있는 바삭한 식감의 요리이다. 재료는 마른미역 30g, 식용유, 설탕 1스푼, 볶은 깨 1스푼만 있으면 간단하게 준비할 수 있다. 먼저 마른미역을 물에 불리지 않고 그대로 먹기 좋은 크기로 가위를 이용해 잘라준다.
그다음 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고 온도가 오르면 잘라둔 마른미역을 넣는다. 미역이 타지 않도록 약한 불에서 주걱으로 빠르게 뒤집어가며 1~2분간 튀기듯 볶아주는 것이 핵심이다. 미역 색이 선명한 초록색으로 변하면 즉시 불을 끈다. 다 볶아진 미역은 키친타월에 올려 기름기를 한 번 빼주고, 온기가 남아 있어 뜨거울 때 설탕과 통깨를 뿌려 골고루 섞어주면 바삭한 미역자반이 완성된다.
미역 건강 효과와 먹을 때 주의할 점

미역은 칼로리가 매우 낮으면서도 식이섬유, 칼슘, 철분 등이 풍부한 대표적인 건강식품이다. 특히 미역 표면의 끈적거리는 성분은 장내에서 노폐물이나 콜레스테롤을 흡착해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디톡스 효과가 탁월하며, 밥을 먹은 뒤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성분도 들어있다.
그러나 미역에는 해조류 특유의 '요오드' 성분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에도 미역국을 매일 과도하게 많이 먹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하루 한 대접 정도의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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