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선박 환경에서 자율주행 로봇의 활용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해상 물류와 점검 작업의 자동화 적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선급(KR)은 지난 6일 경남 창원시 CJ대한통운 철재전용부두(적현부두)에 정박한 다목적선 ‘현대 두바이(HYUNDAI DUBAI)’호에서 현대자동차·기아, HMM, HMM 오션서비스, 고성엔지니어링과 함께 ‘모베드(MobED, Mobile Eccentric Droid)’ 선상 주행 실증을 진행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실증은 선박 내부의 다양한 환경에서 로봇 주행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수행됐다. 컨테이너 선적 구역에서는 직선·곡선 주행과 저속·고속 주행, 경로학습, 자율주행이 모두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폭이 좁은 선상 통로에서는 저속 주행과 경로학습이 가능했지만, 공간 제약으로 자율주행 대신 수동 조작 방식이 적용됐다.
참여기관들은 실증 결과를 통해 화물구역과 같이 공간이 확보된 구역에서는 별도 조치 없이 로봇 투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한 폭발성·유독성 화물이 적재된 구역 등 작업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제시됐다. 대신 선상 통로나 기관실 등 복잡한 구간에서는 추가 장비나 소형 모델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베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공동 개발한 소형 모바일 로봇 플랫폼으로, 4개의 바퀴가 독립적으로 높이를 조절하는 드라이브-앤드-리프트(Drive-and-Lift, DnL) 기술을 통해 선박과 같은 불안정한 환경에서도 상판을 수평으로 유지하며 이동할 수 있다.
이 로봇은 상부에 다양한 장비를 탑재해 배송, 촬영, 점검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으며, 2022년 CES에서 콘셉트 모델로 공개된 이후 2024년 일본 국제로봇 전시회(IREX)에서 양산형 모델이 소개됐다. 이어 올해 CES에서는 로보틱스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번 실증에는 현대차·기아가 플랫폼 개발과 제어 기술을, 한국선급이 안전·성능 기준 검토를, HMM과 HMM 오션서비스가 스마트선박 운용과 원격 관제를, 고성엔지니어링이 시스템 통합을 각각 담당했다.
박민우 현대차·기아 사장은 “모베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하며 글로벌 로봇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는 가운데, 이번 실증은 선박 환경에서 자율주행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라며, "데이터 플라이휠 구축을 통해 기술 고도화와 적용 영역 확대를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헌 한국선급 부사장은 “한국선급은 실증 참여 기관들과 화물구역 견시(見視) 업무, 자재 운반 등 선박 내 로봇 활용 방안을 지속 논의하고, 로봇의 안전·성능 기준 정립과 후속 실증 협력을 통해 스마트선박 생태계 확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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