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북방 민간인출입통제선 지역인 파주시 장단면 통일촌에 주민들이 주도해 조성한 문화예술 공간이 문을 열었다. 50년간 방치됐던 정부 양곡 수매창고가 분단의 역사와 평화의 가치를 담은 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
16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장단면 통일촌마을회는 이날 오후 통일촌길 37에서 ‘평화의 속삭임 DMZ 37 박물관’ 개관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완배 통일촌 이장과 이재주 DMZ 37 박물관장을 비롯해 이범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박정 국회의원, 박상돈 통일부 평화경제기획관, 최병갑 파주시 부시장,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개관식은 경과보고와 이완배 이장의 기념사, 주요 내빈 축사, 테이프 커팅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기획자의 안내에 따라 박물관 내부를 둘러보며 평화의 가치를 되새겼다.
DMZ 37 박물관은 50년간 방치된 정부 양곡 수매창고를 리모델링해 조성했다. 외부 지원 없이 통일촌 마을발전기금 5억원을 투입했다.
분단과 갈등의 상징적 공간이었던 민통선 내 유휴시설을 문화와 평화,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물관 이름인 ‘DMZ 37’은 주소인 통일촌길 37에서 따왔다. 최전방에서 평화의 소중함을 알리는 등대 역할을 하겠다는 주민들의 소망과 의지도 담겼다.
박물관은 연면적 456㎡ 규모로 조성됐다. 소장한 안보 관련 물품 1만여점 가운데 개관에 맞춰 2천여점을 우선 전시했다.
박물관은 개관식을 시작으로 일반 관람객에게 본격 개방된다. 접경지역의 생태·역사 자원과 연계한 다양한 평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완배 이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척박한 땅을 일구며 평화를 지켜온 통일촌 주민들의 삶과 애환이 깃든 옛 양곡창고가 문화의 꽃을 피우는 박물관으로 거듭나 감개무량하다”며 “이 공간을 남북 분단의 아픔을 넘어 평화와 공존의 소중함을 깨닫는 세계적인 안보·평화 교육 명소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주민 주도로 훌륭한 문화공간을 조성한 통일촌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DMZ 37 박물관이 파주시를 대표하는 평화관광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방치된 창고가 안보 박물관으로…파주 민북마을, '안보·문화 공간' 오픈 눈길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