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닷컴버블 시대를 연상시키는 또 다른 조짐이 고개 들고 있다고 밝혔다.
BofA는 14일(현지시간)자 보고서를 통해 최근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 나타난 한 가지 괴리 현상에 대해 지적하며 새로운 쇼크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 괴리 현상이란 바로 개별 주식의 변동성과 시장 전체 지수 변동성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기술주 중심의 업종 순환매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주요 지수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해왔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6월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 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구성 종목들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S&P500 구성 종목 변동성 지수(VIXEQ)와 현재 시장 전체의 변동성 지표인 VIX 사이의 격차가 사상 최대 수준까지 확대됐다.
14일 기준 VIXEQ는 50으로 올해 들어 46%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VIX 지수는 16 수준으로 13% 상승하는 데 그쳤다.
BofA의 글로벌 주식 파생상품 리서치팀은 이와 유사한 괴리가 닷컴버블 후기에도 관찰됐다며 자사의 개별 종목 실현 변동성 지표 역시 버블 붕괴 직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리서치팀은 "개별 종목과 지수 변동성 격차가 닷컴버블 당시의 극단적 수준에 근접했다"며 "충격 위험이 실재한다"고 썼다.
이어 "지수 변동성은 여전히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역사적인 수준의 괴리가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단순한 주가 움직임뿐 아니라 밸류에이션까지 버블과 유사한 영역으로 더 진입한다면 이런 괴리가 더 벌어져 닷컴버블 당시의 극단적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또 증시가 계절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5월부터 10월까지는 뉴욕 증시에서 가장 부진한 6개월로 알려져 있다.
BofA는 개별 종목 변동성과 지수 변동성 간의 격차가 이토록 벌어진 주된 원인으로 반도체 섹터의 매도세를 꼽았다.
투자자들이 그동안 뜨겁게 달아올랐던 반도체 종목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이 자금을 더 매력적인 다른 섹터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업종을 대표하는 ‘아이셰어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여전히 83% 상승한 상태지만 6월 말 기록한 고점 대비로는 12% 하락했다.
BofA는 또 이런 괴리 확대가 반도체 업종과 다른 초대형 기술주 및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 움직임이 점차 분리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반도체 종목과 시장 전체 지수 사이의 상관관계는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다.
월스트리트의 다른 전문가들도 개별 종목 변동성과 시장 전체 변동성 간의 괴리 확대를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대한 잠재적 경고 신호라고 지적해왔다.
투자회사 스티펠은 최근 보고서에서 변동성 분산이 축소되는 현상, 다시 말해 VIXEQ와 VIX 간의 격차가 좁혀질 때 역사적으로 증시의 큰 폭락이 뒤따랐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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