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하반기 부산~유럽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나선다. 부산·울산항을 북극물류 거점으로 키우고 해수부 부산 이전, 해운기업 본사 이전을 바탕으로 동남권을 ‘해양수도권’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해수부는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하반기 업무보고에서 ‘바다에서부터 시작하는 국토대전환’을 주제로 북극항로 시범운항, 수산물 물가 관리, 해양수도권 육성, 해양수산 인공지능(AI) 전환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반기 핵심 과제는 북극항로 개척이다. 해수부는 8~9월 중 부산에서 유럽까지 왕복 40~45일 일정으로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추진한다. 시범운항을 통해 실제 운항 경험과 물류 데이터를 확보하고, 향후 한국과 유럽을 잇는 정기 특송서비스 개설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전날 업무보고 사전브리핑에서 “펜스타가 시범사업자로 5월 선정됐고 2700TEU급 선박이 확정됐다”며 “8월 초 선박을 인도받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화물 수요도 1300TEU가량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북극항로 운항 안전을 위해 기존 선박 운항 경험이 있는 선원을 우선 활용하고, 극지 운항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함께 태우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고위도 해역에서 안정적인 통신망을 확보하기 위해 저궤도 위성과 스타링크 연계도 추진한다.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부산항과 울산항의 역할이 확대된다. 부산항은 컨테이너, 울산항은 에너지 물류 중심 항만으로 북극항로 지원 인프라를 구축한다. 극지 해기사 양성, 국산 쇄빙 컨테이너선 핵심기술 개발, 북극항로종합지원센터 설치도 추진한다.
동남권 해양수도권 육성을 위해 해수부는 8월 부산 신청사 부지를 선정하고, 1000억원 규모의 ‘스케일업 펀드’를 조성해 해양수산 기업 유치를 지원하기로 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지역 경제계가 참여하는 해양수도권 정책협의회도 출범시킬 예정이다.
상반기에는 HMM을 포함한 해운기업 4곳이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했다. 해수부는 이를 기반으로 북항 재개발 부지에 해양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행정·금융·교육·산업 기능을 집적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산물 물가 안정도 하반기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고등어는 해외 물량 확보를 위한 특사단 파견과 할당관세 인하를 통해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공급을 늘린다. 갈치, 오징어, 김 등 주요 품목은 한시적 규제 완화와 어선·양식면허 확대, 정부 비축물량 방출, 할인행사 등을 병행한다.
수산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김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김 규격 국제표준 제정을 추진하고, 수출용 김 명칭을 ‘GIM’으로 통일해 국산 김의 정체성을 제고한다. 굴·전복 등 유망 품목은 ‘제2의 김’ 후보로 키운다.
섬·연안 주민 지원을 위해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여객선 공영제를 준비하고, 99개 연안여객선 항로별 대체선박을 지정해 운항 공백을 줄인다. 의료·미용·목욕 등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복버스’는 최대 200개소까지 운영한다.
해양 안전 강화 측면에서는 지난 1일부터 모든 어선원의 구명조끼 착용이 의무화된 만큼 현장 계도와 점검을 확대한다. 3만척에 달하는 ‘나홀로 조업선’은 AI 사고패턴 분석과 구조요청 체계 등을 활용해 관리한다.
중국어선 불법조업 대응에는 폐어선을 개조한 불법어구 철거 전용어선과 인공시설물이 활용된다. 황 장관은 “수산자원공단이 80톤급 통발어선을 구입해 개조했고, 하반기 NLL 접경지역에 투입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1척을 더 늘리고 인공시설물 설치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동 리스크 관리도 이어간다. 해수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남은 우리 선박 2척의 안전한 이탈을 지원하고, 유사 상황 재발에 대비해 AI 해상 공급망 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한다. 국가필수선박도 현행 88척에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해수부는 해양 산업의 청년 유입 확대를 위해 주요 기업과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를 신설하고, 국적 청년 해기사 고용 때 외국인 선원과의 임금 차액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수산 분야에서는 주거·일자리·지역사회 편입을 함께 지원하는 청년바다마을 5개소를 조성하고 미래청년기업 펀드도 신설하기로 했다.
황 장관은 “올해 상반기는 해양수산 분야의 대전환과 대도약 기반을 만든 시기”라며 “하반기부터는 업무보고 과제들을 적극 이행해 연안과 바다를 혁신하고 초격차 해양부국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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