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원조차단 법안 불발됐지만 민주당 과반 103명 찬성
"더는 묵인 불가"…민주당 유권자 75%, 추가지원에 반대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정치권에서 이스라엘과의 동맹을 무조건 지지하는 관행에 균열이 본격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AP통신,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지원 중단안을 찬성 104표, 반대 314표, 기권 10표로 부결했다.
법안의 골자는 이스라엘에 대한 33억 달러(약 4조9천억원) 규모의 군사적, 인도적 지원을 삭감하는 것이었다.
이스라엘에 원조를 중단하려는 시도는 불발했으나 표결 내용에는 이스라엘과의 관계에 대한 의구심이 노출됐다.
여당인 공화당에서는 법안을 공동 발의한 토머스 매시(켄터키주) 의원만 찬성표를 던졌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103명은 찬성, 98명은 반대, 10명은 기권을 선택했다.
찬성한 의원들은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안, 레바논 등지에서 자행되는 이스라엘의 만행을 멈출 유일한 방법이 법안 통과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으로 자국민 1천200명 정도가 살해되자 보복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하마스의 근거지 가자지구는 쑥대밭이 됐고 하마스를 지원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레바논 거점도 점점 황폐화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주민 수만명을 살상한 혐의 등으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전쟁범죄자로 수배된 상태다.
미 민주당 의원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정치적 관행을 재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호아킨 카스트로(민주·텍사스주) 의원은 "이스라엘의 자위권에 민간인의 집을 무차별적으로 폭격하는 것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세스 몰턴(민주·매사추세츠) 의원은 "도덕적 양심과 국가안보 이익에 반하는 네타냐후의 행동을 계속 묵인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하원 지도부도 이번 법안을 두고 찬반이 갈렸다.
하킴 제프리스(뉴욕) 원내대표, 피트 아길라(캘리포니아) 코커스 의장은 반대했지만 캐서린 클라크(매사추세츠) 원내총무는 찬성했다.
클라크 의원은 "이제 방향을 바꿔야 할 때라고 믿기 때문에 지지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동요하는 배경에는 이스라엘을 향한 여론의 심상치 않은 동향이 있다.
올해 5월 뉴욕타임스가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유권자 74%가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적 경제·군사지원에 반대했다.
그레그 카사르(민주·텍사스주) 의원은 "미국 국민은 세금이 이스라엘 군대에 보조금으로 들어가는 걸 끝내달라고 울부짖고 있다"고 말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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