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노의 뉴스 피처링] 유시민의 급발진…‘문조털래유’가 부른 이재명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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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뉴스 피처링] 유시민의 급발진…‘문조털래유’가 부른 이재명 결별

투데이신문 2026-07-16 14:22: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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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오늘의 주요 이슈를 사실-맥락-관점의 세 축으로 풀어드립니다. 음악에서 ‘피처링’은 협업과 도움을 뜻하고, 저널리즘의 Feature는 단순 속보가 아닌 깊이 있는 맥락과 스토리를 다룹니다. 〈뉴스 피처링〉은 이 두 가지 의미를 담아 뉴스의 본질과 함의를 알기 쉽게 풀어내 여러분의 뉴스 생활을 입체적으로 피처링 해드리겠습니다.

지난해 4월 15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유시민 작가, 도올 김용옥 선생과 새 정부의 과제 등을 주제로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이재명 캠프]
지난해 4월 15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유시민 작가, 도올 김용옥 선생과 새 정부의 과제 등을 주제로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이재명 캠프]

【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유시민 작가가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의 외연 확장과 검찰 개혁 노선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이날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의 선택이 실패로 끝날 것”이라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그런데 정치권에서는 “유 작가가 도대체 왜 이재명 대통령을 감정적으로 ‘모두까기’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사실 유 작가는 대선 과정에서 이 대통령을 적극 지원했고 지난해 12월 노무현재단 후원회원의 날에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우선 사람이 똑똑하다...이거(대통령직)를 정말 오래 하고 싶어 했던 분인데 하고 싶었던 분이 똑똑하기까지 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개월 동안 굉장히 어려운 고비를 상당히 잘 넘겼다”며 긍정적 평가를 했습니다.

그런데 유 작가는 6월 평택을 재보궐 선거를 전후로 이 대통령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유 작가의 갑작스런 표변에 대한 몇가지 가능성을 유추해보겠습니다. 먼저 이 대통령과 유 작가만이 아는 두 사람간의 엄청난 갈등이나 말 못할 감정대립이 있었을 개연성이 있습니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두 사람만의 뭔가가 있지 않고서야 이렇게까지 공개적으로 대통령을 맹비난하는 것은 쉽게 납득지 되지 않는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유 작가의 이 대통령 공격은 논리적 근거보다 감정적이고 편견에 휩싸인 측면이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유 작가가 진보진영 인사를 폭넓게 쓰지 않는다는 말을 근거로 양측 사이에 ‘인사 민원이 오갔는데 이 대통령측이 들어주지 않아 감정이 상했다’는 추측도 나옵니다.

사실 상황이 이 정도로 악화되면 청와대 정무라인이 유시민 작가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해 대응을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진보진영의 유력한 스피커인 유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을 연이어 강하게 비난하는 것은 청와대의 첫 번째 정무 대응 순위일 것입니다.

유시민 작가가 15일 매불쇼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사진=매불쇼 유튜브 동영상 캡처]
유시민 작가가 15일 매불쇼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사진=매불쇼 유튜브 동영상 캡처]

하지만 유 작가의 이 대통령 공격은 재건축론-실패론으로 이어지며 더 강하고 독해졌습니다. 이는 청와대가 상황관리를 전혀 하지 않았거나 오히려 ‘무대응’으로 유 작가의 비판을 더 유도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이재명과 유시민의 충돌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양측 사이에 강한 갈등 요소가 발생했고 그것을 제어하거나 해소할 동기나 명분도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양쪽 다 ‘할 테면 해 봐라’는 식으로 일종의 치킨게임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유 작가의 그간 발언을 통해 그의 의중을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보겠습니다. 유시민의 이 대통령에 대한 ‘발톱’은 지난 5월 21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평택을 재선거에서 조국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처음 드러났습니다.

이 발언은 이재명 대통령을 직접 비판한 것은 아니지만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영입한 김용남 민주당 후보보다 조국 후보의 당선이 낫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어서 친명계의 반발을 불렀고 이 지점에서 양측의 첫 번째 ‘교전’이 있었습니다.

그 후 유 작가의 ‘본심’이 직접 드러난 것이 지난 6월 26일 김어준의 유튜브 ‘다스뵈이다’ 400회에 출연해 언급한 것들입니다. 특히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유 작가가 ‘문조털래유’를 언급한 대목입니다.

그동안 유 작가는 ‘제 2의 도올 김용옥’이라는 칭송을 들을 정도로 출판하는 교양서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했고 대중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일종의 ‘지식인 대통령’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권위와 위상에 결정적으로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 바로 ‘문조털래유’ 멸칭 파문입니다.

유시민 작가가 지난 6월 26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재건축론, 촉법 평론가 등의 비유를 하며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 [사진=김어준 다스뵈이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유시민 작가가 지난 6월 26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재건축론, 촉법 평론가 등의 비유를 하며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 [사진=김어준 다스뵈이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그는 당시 다스뵈이다 방송에서 “문조털래유로 묶어서 저까지 들어간 게 작년 12월부터고 본격적으로 공격이 시작된 건 3월부터였다”고 발생 시점까지 언급했습니다. 유 작가는 문조털래유가 온라인에서 급격히 유행하자 ‘도대체 우리가 그렇게 잘 못 한 것도 없는데 왜 이런 멸칭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어리둥절한 반응을 여러 차례 보인 바 있습니다.

그렇게 문조털래유 배후에 의심을 품었던 유시민은 그 후 자신의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은 것 같습니다. 유 작가는 문조털래유 현상이 단순히 호칭을 뜻하는 게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과 친명계가 자신을 비롯한 친문진영을 조직적으로 궤멸시키기 위해 ‘유튜브 작업’을 했다는 결론에 도달한 듯보입니다.

그는 ‘뉴이재명’이 친문핵심세력을 조직적으로 겨냥해 공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코어 지지층의 ‘골조’가 허물었다는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유시민은 이 시기 온라인·유튜브 공간에서 촉법 평론가까지 동원된 ‘문조털래유’ 비난을 “민주개혁 진영의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라고 규정하면서 대통령 주변 기획팀이 기존 진영을 해체하고 새로 짓는 재건축 시도를 하고 있다고 해석합니다.

그리고 15일 매불쇼에서는 유 작가의 모든 공격이 ‘이재명’에게 집중됐습니다. 이는 친문 와해 작전의 배후에 ‘이재명’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 원점을 타격했다는 해석으로 이어집니다.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지 않으면서(유 작가는 검찰 개혁도 이 대통령이 앞에 나서지 않고 마키아벨리식으로 다른 사람을 내세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외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여론전을 전개해 자신을 포함한 친문세력을 와해시키려 한다고 봅니다. 그동안 ‘설마 이 대통령이 그렇게까지 할까’라며 긴가민가 하다가 15일 발언을 통해 그 확신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 ‘대통령 실패론’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지난 2017년 5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시민문화제 '사람사는 세상이 돌아와!' 에서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2017년 5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시민문화제 '사람사는 세상이 돌아와!' 에서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그렇다면 이 대통령이 왜 유시민 작가와 친문을 공격한다고 생각할까요. 유 작가는 이에 대해 “재건축인지 재개발인지는 모르겠지만 정계 개편을 (이 대통령이) 머릿속에 둔 것 같은데 옳다, 그르다를 떠나 필연적인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 대통령이 말하지 않은 재건축, 재개발 구상을 뒷받침하는 팀의 기획 수준이 형편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민주당 주류를 완전히 ‘이재명 색깔’로 바꾸기 위해 ‘문재인 탈색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입나디. 그 구체적 실행 계획이 정계개편인 것입니다. 이 대통령이 집권 후 이병태, 이혜훈 등 문제 있는 보수 인사들까지 적극 등용하려 했던 것은 보수층에 주는 일종의 ‘정계개편 시그널’이라는 것입니다.

현재 민주당 주변에서는 분당론까지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김어준을 중심으로 한 친문이 대대적인 ‘조국 띄우기’에 나선다는 것과 친문 세력이 민주당을 뛰쳐 나가 ‘조국혁신당’이라는 소도로 피신해 다시 둥지를 틀 것이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이 과정에서 친문이 어떤 대권주자를 내세울 것인지도 관심입니다. 조국은 평택 재보궐에서 치명상을 입고 지지층으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습니다. ‘죽은 카드’였던 이낙연이 재소환, 재평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여차 하면 유시민이 직접 대권 도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그림도 언급됩니다.

유시민의 발언은 한 개인의 ‘이재명 비난’이 아니라 친명계의 붕괴 시도에 친문이 조직적 저항을 하는 상징적인 정치적인 반격 작전으로 보입니다. 검찰 개혁이 순도 100퍼센트로 완성되지 않는다면 친문계는 그것을 빌미로 이재명 대통령(여당)에 등을 돌려 이탈을 하는 명분을 더욱 축적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이재명과 유시민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습니다. 친문계도 이 대통령과 완전히 척을 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민석 전 총리가 당대표로 등극하면 친문계는 공천학살에 가까운 ‘탄압’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 작가가 이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강하게 비판한 것은 민주당을 친명계가 장악하는 것을 미리 예견하는 것입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유시민 작가가 6월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도서전 돌베개X평산책방 부스에서 북 토크를 하기 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유시민 작가가 6월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도서전 돌베개X평산책방 부스에서 북 토크를 하기 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진보진영의 한 정치 컨설턴트는 이에 대해 “유시민은 최악의 경우 분당까지 생각하는 것 같다. 친명계의 민주당 장악을 도저히 용납하기 싫어서일 것”이라며 “김민석 전 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까지 합세하면 자신들이 지금까지 누리던 기득권이 너무 약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차라리 적극 공격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해 나가는 것이 낫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정치적 맥락을 종합하면 유시민의 ‘이재명 비난’은 단순한 정책 비판을 넘어 친문진영이 느끼는 정치적 위기감의 표출로 읽힙니다. ‘문조털래유’ 파문으로 드러난 친명계의 친문 말살 시도, 지식인 권위 실추에 따른 자존심 상처, 대통령의 일방적 통합 정치와 소외감, 그리고 전당대회를 앞둔 당권 상실 위기감 등이 겹치면서 유시민은 ‘충언’에서 ‘결별’의 바다로 뛰어들고 말았습니다.

아직은 그 원인이 두 사람 간의 개인적 갈등인지, 진영 전체의 위기의식인지는 명확한 근거가 보이지 않습니다. 8·17 전당대회와 검찰 개혁의 결과에 따라 유시민이 왜 그렇게 급발진을 했는지 그 답이 점차 드러날 것 같습니다.

유시민은 문재인 정권 때가 그 전성기였습니다. 문 전 대통령에게 예쁨도 받고 ‘제 2의 도올’이라는 칭송까지 받으며 각종 교양 프로그램 섭외 1순위였습니다. 대통령 부럽지 않던 인기를 구가하던 유시민이 한순간에 ‘문조털래유’에 묶여 말발이 먹히지 않는 ‘이재명 시대’가 도래하자 그 상실감과 당혹감이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유시민의 급발진에는 ‘나를 인정해 주지 않는 이재명’이라는 돌부리가 놓여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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