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궁궐과 조선왕릉은 대부분 야외 공간으로 조성돼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장소가 많지 않아 여름철 열사병이나 탈수 현상을 일으키기 쉽다. 급격한 기후 변화로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관람객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쾌적한 관람 동선을 유지하기 위해 현장 조치가 이루어졌다.
15일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에 따르면 주요 궁궐과 조선왕릉의 지형적 특성을 고려해 야외 그늘막과 실내 무더위 쉼터를 일제 정비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에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곳은 경복궁 영훈당 홍보관, 창덕궁 약방과 인정문 우측 행각, 덕수궁 덕홍전과 중화전 행각, 창경궁 대온실 교육실, 종묘 향대청과 악공청 등 실내외 공간 8곳이다. 경복궁 내 흥례문 광장과 경회루 좌측 등 관람객 통행량이 많은 주요 길목 4개소에는 야외 차양막을 추가로 설치해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대피처를 늘렸다.
왕릉 구역인 태릉·강릉과 선릉·정릉에는 자연 친화적인 소재를 사용한 ‘판상형 그늘집’이 배치돼 숲길을 걷는 참관객들에게 휴식을 제공한다. 왕릉의 숲길과 수목 그늘도 자연 쉼터로 활용된다. 갈증 해소를 위한 보급 대책도 가동돼 서울시 등 유관 기관의 협조를 통해 공급받은 아리수 음용수를 온열질환 조짐이 있는 위급 관람객에게 지급한다. 아울러 왕릉 지구관리소의 역사문화관과 재실의 정수기를 상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쉼터 내부에 상시 마실 수 있는 음수를 추가 배치해 탈수 증상을 예방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응급 대처 방안도 보완됐다. 각 궁·능 관리소에 열사병 초기 대처에 유용한 식용 포도당과 응급처치용 구급 물품을 구비했으며, 현장 근무자들을 위한 환자 발생 시 대응 행동 매뉴얼을 재점검해 위급 상황 시 의료진 연계 속도를 높였다.
관람객 건강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과 풍수해로부터 문화유산 자체를 지키기 위한 관리도 병행된다. 지난 5월 실시한 선제적 집중 안전 점검을 통해 태풍이나 폭우 시 붕괴 우려가 있는 지반과 배수로 등 재난 취약 요소를 사전에 시정 및 보수 완료해 폭우로 인한 목조 유산의 훼손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도록 조치했다.
기상이 급변하는 시기인 만큼 관람객 스스로의 예방 수칙 준수와 능동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폭염 속에서 야외 유적을 참관할 때는 충분한 양의 수분을 주기적으로 섭취하고 무더위 쉼터를 경유하는 동선을 짜는 것이 안전하다.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폭염주의보나 폭염경보,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될 경우 현장 상황에 맞춰 관람 시간 단축이나 입장 제한 조치가 실행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홈페이지, SNS 등을 통해 운영 현황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혼란을 줄이는 방법이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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