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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여파, 제조 중소기업 고용에 직격타
16일 한은은 ‘중동전쟁 이후 실물경기 및 고용 상황’ 이슈노트를 통해 중동 전쟁으로 인한 우리나라 고용시장 충격이 예상보다 컸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취업자는 2912만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4만 명 감소한 가운데 한은은 제조업에서 약 3만명이 줄어든 것으로 봤다.
지난달 취업자 수가 감소한 건 비상계엄 여파로 내수 심리가 냉각되고 연말 정부 일자리 사업 종료 영향을 받았던 지난 2024년 12월(-5만2000명) 이후 처음이다.
이영호 한은 고용동향팀 과장은 “올해 4월에는 경제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내수 관련 서비스업 고용이 주춤했으며 5월에는 비용 충격 영향이 가중되면서 전체 고용이 감소로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비용상승으로 부담이 늘어난 일부 제조업, 건설업 등의 고용 감소세가 확대됐다”고 짚었다.
특히 충격 흡수력이 약한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고용 감소가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제조업 중소기업의 경우 매출액 영업이익률 역시 4%대에 불과해 대기업의 6%보다 낮은 반면 부채비율은 80%를 웃돌며 대기업의 60%를 웃도는 실정이다.
이 과장은 “미국 관세정책으로 지난해부터 대외 불확실성이 이미 높은 수준이었던 데다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업황부진이 누적되면서 기업들의 충격 흡수 여력이 악화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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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호조로 실물 경기 영향은 제한적
중동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공급망 압력이 커졌지만 산업별 영향은 차별적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해 충격 우려가 컸지만 실제 생산 차질은 일부 업종에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정유·화학 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다. 이 과장은 “원유와 나프타 공급 차질로 석유제품과 화학제품 생산이 크게 감소했고 가동률도 하락했다”면서 “건설업도 건축자재 수급 문제로 일부 공사가 중단됐지만 반도체 공장 건설 확대가 이를 일부 상쇄했다”고 했다.
반면 반도체 산업은 중동전쟁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브롬과 헬륨 등 핵심 원자재를 대체 수입처 확보와 재고 활용으로 안정적으로 조달하면서 생산 차질 없이 호조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철강·비철금속 업종은 중동 지역 생산 차질에 따른 글로벌 공급 부족으로 오히려 수출 기회가 확대되는 반사이익도 일부 누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한은은 중동전쟁이 정유·화학 등 일부 산업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IT 산업 호조에 힘입어 경제 전반의 성장세를 크게 제약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향후에는 중동 정세가 점진적으로 안정된다는 전제 아래 산업과 고용 모두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와 화학 산업은 물류와 에너지 인프라 정상화에 맞춰 생산이 점차 회복되고, 방산과 조선업은 중동발 수요 확대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과장은 “고용도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와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내수 개선을 바탕으로 회복세를 재개하겠지만, 중소기업의 누적된 경영 부담과 비용 상승 영향으로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면서도 “중동 사태 장기화와 기업 구조조정, 인공지능 확산 등은 고용의 하방 리스크”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동사태가 장기화할 경우엔 공급망 불안이 심화되면서 중동전쟁의 부정적 영향이 정유·화학뿐만 아니라 여타 산업으로까지 파급될 수 있으며 고용도 취약부문 비용 부담이 가중되며 회복세가 제약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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