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풋옵션…보스턴다이나믹스, 현대차그룹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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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풋옵션…보스턴다이나믹스, 현대차그룹 체제로

프라임경제 2026-07-16 13:01: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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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소프트뱅크가 보유 중인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에 대해 풋옵션(보통주 매도청구권)을 행사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분 100% 확보 절차가 시작됐다.

현대차그룹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소프트뱅크가 2020년 체결한 계약에 따라 보유 중이던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에 대한 풋옵션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에 속한 각 주주사는 내부 절차를 거쳐 지분 인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은 △현대차 28% △기아 17.2% △현대모비스 11.3% △현대글로비스 11.25%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22.6% △소프트뱅크 9.65%로 구성돼 있다. 현대차그룹 측이 보유한 지분은 모두 90.35%다.

소프트뱅크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면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정의선 회장이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 전량을 보유하게 된다. 이미 경영권을 확보한 현대차그룹이 마지막 외부 주주 지분까지 정리하며 보스턴다이나믹스에 대한 지배력을 한층 높이는 수순이다.

◆2020년 계약 실행…잔여 지분 정리 방향 확정

현대차그룹은 2020년 12월 소프트뱅크로부터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 8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는 2021년 6월 마무리됐으며 당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기업가치는 11억달러로 평가됐다. 소프트뱅크는 거래 이후에도 나머지 지분 20%를 보유했다.

이후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증자와 현대차그룹 측 주주들의 추가 출자가 이어지면서 소프트뱅크 지분율은 9.65%로 낮아졌다. 이번 풋옵션의 대상이 된 잔여 지분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CI. ⓒ 현대자동차그룹

당시 계약에는 정해진 기간 안에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기업공개(IPO)가 완료되지 않을 경우 소프트뱅크가 잔여 지분을 현대차그룹 측에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측도 풋옵션 행사 기간이 지나면 소프트뱅크 지분의 매각을 요구할 수 있는 콜옵션을 확보했다.

소프트뱅크가 먼저 풋옵션을 행사하면서 잔여 지분 정리의 방향도 확정됐다. 현대차그룹 측 주주들은 지분을 인수할지 선택하는 단계가 아니라 계약에 따라 인수 방법을 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이 입장문에서 각 주주사에 "지분 인수에 대한 의무"가 발생했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거래는 새로운 투자 결정보다 2020년 보스턴다이나믹스 인수 당시 마련한 계약의 후속 절차라는 성격이 강하다.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부분은 소프트뱅크 지분을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정의선 회장이 어떤 비율로 나눠 인수하느냐다. 거래가격과 주주별 투자금액, 거래 완료 시점도 아직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외신에서는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지분 9.65%의 인수대금으로 3억2500만달러가 거론됐다. 한화로 5000억원 안팎이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는 각각 별도 주주를 둔 상장사다. 각 회사의 내부 의사결정이 마무리되면 소프트뱅크 지분을 나눠 갖는 방식과 회사별 투자금액도 공시를 통해 구체화할 전망이다.

◆경영권보다 의사결정 구조 변화에 무게

이번 변화의 핵심은 외부 주주인 소프트뱅크가 빠지면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주주 구성이 현대차그룹 측으로 정리된다는 데 있다.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보유한 상태에서는 투자와 증자, 지분 매각 등 주요 자본 정책을 결정할 때 외부 주주의 이해관계를 함께 고려해야 했다.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보스턴다이나믹스와 관련한 주요 의사결정을 현대차그룹이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올해 초 CES 2026에서 공개된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도 이번 지분 인수의 의미를 의사결정과 사업 실행 속도에서 찾았다. 현대차그룹은 "장기 로보틱스 전략의 일환으로 보스턴다이나믹스에 대한 투자 협력 확대 방안을 검토해 왔다"며 "이번 지분 인수가 향후 의사결정과 사업 실행 속도를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현대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로보틱스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시너지 창출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의 설명대로 이번 거래는 지분율을 높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그룹이 추진하는 장기 로보틱스 전략과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사업계획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의사결정 단계를 줄이고 투자 방향을 일관되게 가져갈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IPO와의 관계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이번 풋옵션 행사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상장 재추진 신호라기보다, 정해진 기간 안에 IPO가 완료되지 않은 데 따른 계약 이행으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 소프트뱅크 지분이 정리되면 향후 상장이나 외부 투자 유치, 추가 증자 등 자본정책에 대한 의사결정은 현대차그룹이 주도하게 된다.

이번 풋옵션 행사는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나믹스 인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2021년 지분 80%를 확보하며 시작된 인수 작업이 5년 만에 잔여 지분 정리로 이어진 것이다.

남은 절차는 각 주주사의 내부 검토와 의사결정이다. 누가 얼마의 지분을 인수하고 비용을 어떻게 분담할지는 후속 공시를 통해 구체화할 전망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투자와 사업 실행을 현대차그룹 중심으로 추진할 수 있는 지분구조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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